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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누가 '부러진 화살'을 흥행 시키는가? 부러진 화살 흥행 도우미들.

by 썬도그 201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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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흥행할 줄은 몰랐습니다. 
또한 이 정도로 까지 사람들이 들만한 영화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영화 일을 드디어 내는군요. 물론 저야 같은 성향이라서 흥행성공에 흐뭇하지만 담백하게 바라보면 그 정도로 까지 많은 관객이 들만한 재미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네요

주말에 본 댄싱퀸이 '부러진 화살'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물론 영화는 재미 단 하나만 가지고 보지 않죠.
하지만 재미면에서는 댄싱퀸이 더 좋아요

그런데 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봉관수 크기로 1위를 지키고 있던 댄싱퀸이 지난 25일까지는 1위였습니다.  2위인 부러진 화살은 2위지만 5억이라는 순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치고 큰 흥행을 하고 있어서 매스컴이나 사람들이 무척 놀라고 있고 가장 놀라고 있는 곳은 법원입니다
내심 미풍으로 넘어가길 바랬지만 결국 터지고 말았네요.  그리고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6일 부터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댄싱퀸을 넘어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위로 시작해서 1위에 오르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인데 이런 경우 보통 입소문으로 1위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입소문으로 흥행을 하는 영화는 지속력도 강하고 계속 터진다고 해서 슬리퍼라고 하는데 이번 주 목요일 개봉하는 영화중 주목할 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에 이 흥행질주는 이번 주를 넘어 다음주 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부러진 화살의 흥행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고 봅니다. 분명 부러진 화살은 댄싱퀸과 같은 영화와 달리 사회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고 영화 외적인 요소로 인해서 흥행과 홍보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부러진 화살'의 흥행을 돕는 분들을 소개합니다.


 


진중권이 까면 영화가 흥행한다. 흥행의 모두까기 진중권
 

한때 진중권 교수의 책도 많이 읽고 좋아 했지만 말하는 스타일이 참 짜증나는 분이더군요.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전하는데 전하는 스타일이 날이 많이 서 있습니다. 뭐 저도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서 누워서 침뱉기 이지만 그래도 이 화법과 어투가 너무 맘에 들지 않아서 이제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진중권교수는 '부러진 화살'이 사실이 아닌 허구적인 내용이 많다면서 진보는 사실을 바탕으로 비판을 해야 하는데 허구적인 내용이 많다고 '부러진 화살'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나꼼수팬들과 대 설전을 벌였고 그 진흙탕 싸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설전은 언론들이 생중계를 하면서  진중권에 대한 심한 디스들이 날아가고 진중권은 그걸 받아치고 있습니다. 

진중권에 대해서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고 인간 조중동이라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를 비판하면 무조건 적이라고 하는 흑백논리가 난무한데요. 진중권의 비판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걸 다시 비판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서로 비판하면서 서로 성장하는것이죠. 그런데 이걸 조중동과 보수언론은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운다면서 낄낄거리고 있죠.  

뭐 5천만원 민사소송을 준비중인 변희재에게 보수세력들이 한번 봐주자는 소리까지 나오는걸 봐서는 보수쪽에서도 진중권을 최근에는 꽤 좋게 보고 있나 봅니다. 이러다 러브콜까지 보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 어쨌거나 이 진중권이 이 영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영화는 더 흥행의 질주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진중권은 흥행의 마술사입니다. 이미 심형래 감독의 '디워' 흥행에 큰 공헌을 한 기록이 있죠. 
당시 관객들은 진중권이 100분토론에서 한 그 특유의 남 무시하고 비하하는 듯한 말투에 화가 나서 보러 간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러진 화살도  진중권이 신랄하게 비판을 하자 사람들은 더 궁금해 하며 보러 간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 입니다.  물론 100분 토론 처럼 직접 비판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없었지만 개봉전 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결 같이 트위터에서 하루도 빠짐 없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논리적이지만 감정을 더 앞세우는 논리 제일주의자 진중권,  앞으로 어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싶으면 진중권 눈에 들어가게 하는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다 정말 흥행의 마술사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진중권은 이슈메이커입니다. 

 

애써 무시할려고 했지만 일이 커져버려  발끈했더니 더 큰 흥행을 가져오다



 법원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너무 싫었을 것 입니다. 법원을 정면 비판하는 영화가 나오는 자체가 짜증스럽죠.
이미 다 끝난 재판, 다시 들쳐서 그 재판이 잘못되었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법원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라고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영화 제작자나 감독에게 삿대질을 하면  관람객이나 국민들이

오호!  도둑이 제발 저리구나~ 하고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꾹 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참았습니다. 그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마는게 아닙니다.  도가니가 생각났겠죠. 도나기 처럼 입소문으로 크게 흥행할 것 같아 화를 넘어 공포심이 몰려 왔습니다.

사실 도가니도 따지고보면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의 무능력을 담고 있는 영화 아닙니까? 전관예우라는 더러운 악습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사법 마피아들의 권력 횡포를 잘 담은 영화인데요.  법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끈하고 정색을 한번 더 하면 국민들의 야유와 함께 흥행에 휘발유를 뿌려 버릴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이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가 나오게 만든 장본인들은 법원이 맞습니다.  아무리 김교수의 주장이 틀렸다고 해도
그런 이슈가 생길꺼리 자체를 법원이 제공했죠.  그리고 그 재판 말고도 대한민국 법원이 너무 정치적이라는것이 국민들의 정서입니다.  대기업에는 관대하고 소시민에게는 엄중한 법원, 가진자 권력자에게는 벌벌벌 거리면서  소시민들에게는 강압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진게 현재 대한민국 법원입니다.

물론 양심있는 판사, 훌륭한 판사도 많지만 주류를 이루고 있는 판사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기 정화도 못하고 행정부나 입법부의 입김에 휘둘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보세요. 법원이 삼성관련 소송이나 삼성일가 제품을 제대로 엄벌을 내린게 뭐가 있나요?  

이 영화의 흥행이 말하는 것은 현재 한국의 검찰과 함께 법원도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 때 국민들이 납득이 갈 수 있는 판결 아니 공명정대한 판결을 많이 내리는 것이 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회복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되찾는 길일 것 입니다.  자기 식구들 비리는 감싸는데는 아주 재빠른 법원,  자기 정화 능력에 대한 심각한 고민부터 했으면 하네요



소모적인 논란을 매일 부축인 언론


 소모적인 이야기입니다.  실화와 영화가 100% 똑 같다느니 90%라느니 다 틀리다느니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합니까? 
똑같으면 어떻고 안 똑같으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문제는 사법부의 필요 이상의 권위입니다.   사법부가 3대 권력기관이긴 하지만 권력이 있다고 국민을 무시하고 깔아 뭉게고 하는 그런 기관은 아닙니다. 권위란 밑에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지 스스로 귄위를 만들어가는게 아닙니다.   이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라는 좁쌀영감 같은 권위덩어리에 대한 정면 비판이었습니다.  그 자체가 중요하죠.  사법부가 힘이 있다지만 무소불위는 아니라는 것이고 사법부도 항상 자기검열과 비판을 하면서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 한 영화입니다.

그거면 된거죠. 그런데 언론은  하루는 법원말 하루는 진중권말 하루는 변호사말 감독말 이렇게 말을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공짜 마케팅이죠.  요즘 영화 제작비 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가는 영화도 있다고 하죠. 그런데 부러진 화살 마케팅비용 이상으로 언론이 매일 관련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언론 그게 보수던 진보던 상관없이 매일 거론해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런 이슈 선점도 못하는 영화보다 까이는게 더 나은 세상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부러진 화살'의 흥행은 1,2주는 더 갈것 같습니다. 예상대로라면 한 4백만 정도에서 멈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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