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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부러진 화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법부를 고발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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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법부를 고발하다

썬도그 2012. 1. 10. 02:06
부러진 화살부러진 화살 - 8점
정지영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2-01-09T17:06:380.3810

영화 시사회를 보고 난 후 집으로 가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빨간불을 보고 한 사람이 건넜습니다. 같이 건너려다 멈췄습니다. 차는 없었지만 빨간불은 멈추라는 신호이고 사회적 약속이죠

한 무리의 청년이 빨간불에 건넙니다.  마을버스가 다가옵니다.
20대의 남자가 마을버스를 노려봅니다.
그리고 마을버스 기사에게 쌍소리를 합니다.  칠려고 하냐?  어디 쳐봐라.
마을버스 기사는 황당해 합니다

싸움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자 둘이 말립니다.
그 20대 청년은 씩씩 거립니다. 제 입에서 욕이 나옵니다. 미친xx

빨간불이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는 잘못한게 없습니다. 그러나 똘끼있는 그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채 삿대질을 합니다. 제가 다가가서 빨간불이라고 알려줄려고 하자 옆에 있던 지인이 말립니다. 제발 좀 오지랍질 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세상 불의와 부당함을 다 지적하고 어떻게 살래. 그냥 좀 참고 살고 모른척 하고 살라고요. 
그러면서 같이본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인  김교수와 너랑 똑같은 꼰대라고 합니다.  


석궁판사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


영화 '부러진 화살'을 봤습니다. 시사회라서 개봉 전에 봤습니다.
입소문이 좋고  영화 보고 안보고의 절대적 판단기준인 '이동진 평론가'의 리뷰에 극찬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라는 말에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이 영화는 '석궁판사'라는 이미 많이 알려지고 어떤 결과로 끝났는지 신문만 뒤져보면 아니 인터넷만 뒤져도 어떤 기승전결이 있는지 다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게 이 영화의 치명적 약점이자 장점입니다.  이미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법정드라마는 최근에 있었죠.  

도가니. 맞습니다. 이 영화는 2012년 도가니라고 할 수 잇는 영화입니다. 
법원에서 이미 결론이 난 사건을  영화가 다시 곱씹으면서 과연  한국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 세상이 과연 정의와 진실이 유통되는 사회인가?  권력자의 입맛대로 세상이 제단되는 세상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가뜩이나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극으로 치닫는 요즘, 이 영화는 우리에게 한국이라는 사회가 과연 권력자의 의지대로 흘러가는 세상인지 아니면 개미 같은 국민들의 여론에 의해서 흘러가는 사회인지 따져 묻는 영화입니다.



부정을 지적한 교수, 왕따를 넘어 대학에서 해고를 당하다



 영화는 시작하자 마자 김교수의 95년 일을 담습니다. 영화에서는 실제 학교명을 말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말하겠습니다
95년 성균관대 대학 입시에 수학 15점 배점의 벡터 문제가 오류가 있음을 '김경호(안성기 분)'교수가 지적합니다.
치명적이죠. 학교는 그 문제의 오류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학교 명예가 실추가 되죠.  학교는 수학문제가 오류가 있음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문제를 지적한 김교수를 오히려 해고시킵니다. 부당한 처사죠. 

하지만 이게 바로 한국적인 사고방식이자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입니다.
김교수는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그런데 법이 바뀌어서 재신임 요청을 할 수 있게 되자 김교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며 교수지위 확인소송을 걸지만 패소당합니다.  열이 난 김교수, 판사가 오길 기다리며 아파트 계단에서 석궁을 들고 판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석궁을 발사합니다.  여기서 부터 우리가 TV에서 보던 '석궁판사'사건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이 사건 즉 석궁으로 현직 판사를 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명백한 증거도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판결들에 관객을 쓴웃음을 짓다



이 영화는 참 많이 웃깁니다. 그 웃음은 단 웃음이 아닌 쓴 웃음입니다. 

명백한 증거도 없고 헛점 투성이의 수사, 예를 들어 석궁을 맞았다는 판사의 옷의 혈흔검사 요청을 무시하는 판사와 
부러졌다는 화살이 재판장에 나오지 않는 모순,  한국은 증거 우선주의 국가인데 명백한 증거인 부러진 화살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의 주장대로 판사가 따르는 묘한 재판이 일어납니다. 

변호사와 김교수가 수시로 부당함을 주장하고 증인으로 그 석궁테러를 당한 판사를 내세울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판사들은 그걸 반대합니다. 이미 충분하다고 다스릴려고만 하죠. 여기서 판사들의 강력한 카르텔을 느낄 수 있고 그런 추잡한 모습에 관객들은 쓴 웃음을 짓습니다. 

검사의 비리를 검사가 조사하는 이해 안가는 구조, 판사의 비리를 판사가 심판하는 나라, 이게 한국이죠
영화는 이런 부조리를 화면 가득하게 담습니다. 이 영화는 블랙코메디 영화입니다. 

사건의 실체가 나오지도 않는 상태,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법부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라고 지정해 놓고  사법부가 이미 판결을 내린 후 사건재판을 하는 몰상식한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검사가 말하면 무조건 믿어야 하고 변호사와 김교수가 주장하면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판사와 합리적인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모르겠다고 답하는 검사,  그러고도 재판은 진행되는 재판. 테러당했다는 판사의 피와 증거물로 제출된 판사가 테러당시 입었다는 옷의 혈액이 동일인의 피인지 알아보자는 말에 무시하는 판사들.  영화는 보는 내내 몰상식한 판사들의 행동에 쓴웃음을 연신 내뱉게 합니다.



보수 꼴통 김교수와  가짜 보수 꼴통인 판사가 만나다



부러진 화살에서 가장 많이 웃긴 사람은 판사가 아닌 김교수입니다. 
이 영화는 안성기가 연기한 김교수를 주인공이고 그의 꼰대기질이 관객을 수시로 웃깁니다. 

김교수를 변호하는 노동변호사는 대충 합의하고 끝내자고 합니다. 하지만 김교수 다릅니다. 법을 무시하지 말라고 하면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은 훌륭한 법이 있는 나라라면서 법을 따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판사들을 가만히 두지 않겟다면서 육법전서를 끼고 구치소에서 공부를 합니다. 

여기서 부터 웃깁니다. 보통은 변호를 의뢰한 의뢰인은 가만히 있고 변호사가 혼자 떠들죠. 하지만 김교수는 식자답게 자신을의 변호를 자신이 더 많이 합니다. 고지식한 이 교수는 판사에게 삿대질에 가까운 지적질을 하면서  그 잘난 판사들이 끙 소리를 내면서 한마디도 못하 정도로 몰아 부칩니다.  필부필부라면  우리보다 법을 많이 아는 판사나 검사 변호사가 하라는 대로 하겠지만 김교수는 다릅니다. 스스로 공부를 해서 재판 기피 신청을 할 정도로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죠

또한 그 지식은 판사를 꼼작 못하게 할 정도로 논리정연 합니다. 
기존의 법정드라마와 많이 다릅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법정드라마가 진실을 추구하는 영화와 달리  판사를 심판하는 아니 한국의 사법부를 심판하는 내용입니다.  과연 한국의 사법부가 제대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합니다.

관객들은 이 부분에서 쓴 웃음을 합창합니다.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재판, 피해자가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된 조사도 안하고 대충 마무리하고  판사의 권력을 남용하면서 자기식구 감싸기 혹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킬려고만 하는 추잡함을 고발합니다. 거기서 관객은 공분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도가니 보다는 사건의 파괴력이나 충격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런 XX놈들이라고 쓴소리가 나오지만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는 아닙니다.  도가니의 충격음보다는 약하지만 긴 장탄식은 분명히 나오게 하는 영화입니다. 

안성기의 뛰어난 연기, 그러나 주변 인물들을 그리는데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안성기를 위한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성기의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정말 예전 그 안성기의 아우라를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변호사로 나온 박준 변호사를 연기한 박원상의 연기도 좋습니다

다만 김지호는 좀 아쉽네요. 김지호는 이혼한 여기자이자 박준 변호사의 절친으로 나오는데  영화 투혼에서의 최정원 처럼 큰 역활을 하지는 못합니다. 이 영화는 실화이기에 밍밍한 맛이 약간 있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현실을 담았기에 재판 과정의 힘은 대단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문성근을 후드러패고 싶다는 생각마져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변이야기 즉 기자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 힘에 부칩니다. 

정지영 감독, 세상을 고발하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죠.   강력한 힘을 가진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스파이더맨이 말하죠
한국의 권력자들 과연 자신들이 가진 힘 만큼 책임을 느끼면서 책임을 지면서 살까요?
 
절대 아니죠.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의 크기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살았다면 한국이 지금같이 황폐해지지 않았을 것 입니다.
권력이 있으면 그걸 남용하면서 자신보다 밑에 있는 사람을 밟고 낄낄거리는 권력자들, 자신들의 권력에 도전하는 자가 있으면 집단 다구리를 치는 나라입니다. 이게 바로 개한민국의 현실이죠.

입시 수학문제의 잘못됨을 지적한 교수에게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고 집단의 이익에 반한다면서 내쫒은 나라,
판사의 권위에 도전했다고 괘씸죄로 감정 실어서 재판하는 나라,   사랑의 매라고 말하면서 감정실어서 패는 선생들
이런 사람이 잇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사람들은 압니다. 나를 때리는 매가 폭력인지  사랑의 매인지 맞아본 사람은 압니다.
물론 때리는 사람도 잘 알죠. 그러나 합법적인 일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권력자들은 오늘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든 의심과 지적을 발길질 합니다., 

감독 정지영은 이런 한국을 영화로 고발했습니다.
정지영은 80년대 명감독이었죠. 하얀전쟁, 남부군, 블랙잭을 만든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2011년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법부을 준엄하게 꾸짖는 영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영화는 최근의 부당한 판결을 하는 사법권을 증오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큰 공분을 사게 하는 영화입니다. 

모든 판사들이 썩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수적인 성향의 판사를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진보성향의 판사를 개념판사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죠. 하지만 적어도 판사라면 상식적이고 양심적인 판결을 해야 합니다.
 
뭐가 양심적인지 정직한지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매를 맞는 사람이나 때리는 사람은 압니다. 이게  사랑의 매인지 폭력인지 구타인지 압니다. 한국의 판사들은 스스로 잘 알 것 입니다. 자신들의 판결이 정치적인 혹은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 내린 판결인지 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영화는 드레피스 사건을 말하면서 끝이 납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잘못된 증거자료에 기초해서 드레피스를 간첩으로 몰았습니다. 후에 진범이 잡혔지만 드레피스의 유죄는 바뀌지 않았죠.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사법부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진실보다 명예가 중요한 추레한 집단 사법부,  그 졸렬한 사법부를 감히 일개 영화감독이 일갈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꼰대들을 위한 영화 '부러진 화살'



저도 부당한 일을 당하면 끝까지 따져 묻습니다. 김교수처럼 예전에는 반에서 질문 한번 하지 않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부당한 일을 당하면 바로 그 앞에서 큰소리로 요구합니다. 

이건 잘못된 일 아닙니까?  공정위, 이통사, 가전회사,  구청, 서울시청등등 세상의 부당함을 보면 바로 시정조치 해줄것을 요구합니다.  지난 모토쇼에서 줄은 3줄인데 티케팅 하는 직원은 2명이었습니다. 한줄은 한 직원이 티켓팅하고 나머지 두줄은 다른 한 직원이 티케팅을 하더군요. 아무도 지적 안합니다.  한줄은 너무 빠르게 줄이 줄어들고 나머지 두 줄은 너무 느리게 줄어듭니다.  꾹 참다가 느린 줄에 서 있던 제가 빽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장난합니까? 이게 정당한 처사인가요? 누군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기다립니까?
이후 줄은 제 조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당한 일을 당하면 말해야 합니다.  김교수는 말했습니다. 부당한 일을 참지 못하고 까발렸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게 자신의 재판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반감을 사서 찍히게 되더라도 꼰대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 시킬려고 했습니다.  비리 판사를 재판할때 판사가 재판하는 부당함을 지적함을 넘어서 헌법소원까지 냅니다

이런 세상을 변화시키는 융통성 없는 꼰대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이런 꼰대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불의를 참고 모른척하고 피하는 저질 꼰대들을 착하고 이타적인 꼰대들이 덮어 쒸어야 합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 재미면에서는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덫붙임 : 영화에서 BBK 사건이 담긴 신문을 교도관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관객들 낄낄거리고 웃습니다. 
           그 웃음을 공유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김교수의 모습이 오늘 유난히
           사뭇치네요.  영화가 끝난 후 자막을 다 봤습니다. 예상대로 어떤 대기업도 어떤 거대 자본도 이 영화에
           투자 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자들에게는 나름대로 반 사회적인 영화일진데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가 제작 된것
          에 놀라움이 드네요.  재판정에서 한 시민이 그러더군요. 80년도도 아닌데
          80년도도 아닌데 왜 우린 80년도에 사는 착각이 들까요? 그때 정치판사들과 검사들이 활개쳤는데 2011년
          과연 그때와 우린 뭐가 다른 것일까요? 80년대는 경제라도 고성장 했지 지금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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