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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여행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바이블 '떠난다 쓴다 남긴다'

by 썬도그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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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10-28T10:27:140.3610

제가 제 블로그에 다양한 글을 쓰지만 가장 글을 쓰면서 즐거운 글이 바로 여행기입니다.
여행이라는 일상에서 탈출해서 느낀 여행의 감흥을 전해줄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뭐 제 여행기를 저는 즐겁게 쓰지만 읽는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여행기를 그냥 막씁니다. 자유기술 방식으로 어떤 콘셉이나 주제나 이런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친구에게 말하듯 씁니다.
그게 때론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죠. 친구에게 말하듯 쓰면 글이 자연스럽고 글이 잘 써지지만  반면 정보면에서는 무척 떨어집니다.

이 둘을 잘 조합할때가 좋은 여행기가 되겠죠.  여행지에서 느끼는 여유와 햇살,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등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추억들은 평생 가져갈 고운 추억입니다.  순천 선암사에서의 낮은 늦가을 햇살,  낙안읍성에서  바라본 초가집, 순천만 갈대밭에 일렁이는 바람등이 생각나네요



'여행작가의 모든 것'  떠난다 쓴다 남긴다라는 책은  1984년 미국에서 초판이 발행 된 이후 개정을 거듭하면서 스터디셀러로읽히고 있는 책입니다.  여행작가가 될려는 분들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1부 떠난다, 2부 쓴다, 3부 남긴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떠난다에서는 여행작가와 일반인의 여행준비 과정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여행 준비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것을 꼭 가지고 가야 하는지 조언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간 부분인데  꼭 가져가야할 물건은 뭘까요?
당신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이나 신분증, 카메라, 녹음기를 꼽고 있네요. 이외에도 손전등, 배터리, 알람시계, 수첩, 잔돈등을 적고 있는데 이 책이 84년도에 나오고 그동안 계속 업데이트만 하다보니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신분증과 카메라 말고 녹음기 손전등,알람시계, 수첩등은 스마트폰 하나로 다 해결되죠.  말이 나왔으니 적어보다자면 이 책은 꼼꼼함이 가장 큰 매력인데 문제는 84년도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좀 구시대적인 글들이 꽤 있습니다. 또한 외국서적이다 보니 국내 현실과 좀 다른면도 있고요.  하지만 해외여행작가가 될려는 분들에게는 좋은 부분이 꽤 많습니다.

이외에 여행일정짜기, 여행계획세우기, 심지어 여행자의 복장까지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 꼼꼼하게 적어내고 있습니다.



2부 쓴다에서는 여행기를 쓰는 목적과 자료정리및 글 쓰는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적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유익한 내용이 2부에 다 들어있네요. 여행기를 쓰는 훌륭하고 깨알같고 보석 같은 글들의 펼쳐집니다. 저에게는 2부만 따로 뜯어내서 구매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두명의 저자는 여행기를 쓸때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여행중에 생기면 그 감정이 다 사라진후에 여행기에 넣어야 할지 생각해보도 넣을 수 있으면 넣으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을 하다보면 기분 나쁜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기분 나쁜일을 거의 그대로 다 적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감정의 괴물이 되어서 쓴 것이 있는것도 있네요. 

그렇다고 좋은 점만 적으면 그건 솔직한 여행기가 아니고 궂은일도 다음 여행자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에 적으라고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글을 쓸때 독자의 입장이 되어보고  중요한 정보는 팁박스를 활용해서 깔끔함을 유지하며  현지인을 인터뷰를 할때  녹음기와 함께 메모를 동시에 하면서 녹음이 잘못 되었거나 파일이 삭제되었을때 메모라는 백업기능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또한 메모는 인터뷰어를 바라보면서 글씨를 쓰라고 하는데 그래야만 상대가 인터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이 참 공감이 가는데 인터뷰를 할때 상대가 나는 안쳐다보고 메모만 드립다 하거나 아니면 메모도 안하고 녹음기만 켜놓고 하는 모습 모두가 좋은 모습은 아니죠.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여행기 글쓰기의 조언이 나옵니다.
꼭 순차적인 연대기로 쓰지 말고 가장 매혹적이었던 여행순간을 전면에 배치해서 독자가 혹하게 한 후 천천히 여행기를 풀어가는등 다양한 기법으로 여행기를 꾸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것이죠.  계절의 비교, 대조,  과거와 현재의 비교와 대조등이죠

후크가 있는 부분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후 적절한 제목을 적으라고 하는데요.  제목을 여섯단어 이내에서 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행기의 조언은  여행잡지나 여행서적, 여행기를 싣는 잡지에는 딱 들어맞는 충고이고 조언이지만  21세기인 현재  여행서적보다는 블로그나 카페의 여행기를 더 많이 읽은 현재에는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블로그 여행기는 제목장사라고 해서 제목이 무척 중요하죠.  그럼에도 여행기를 쓰는 본질과 정수는 20세기나 21세기나 다르지 않기에  아주 도움이 되는 글이 많았습니다.

여행기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 방법, 저작권, 여행사진의 재판매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첨삭지도가 아주 좋네요
챕터 11에서는  여행기, 이렇게만 쓰면 성공한다가 있는데 이 부분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여행기를 4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여행기, 특정 독자를 위한 여행기, 독자들을 여행으로 이끄는 여행기, 쉬운주제가 담긴 여행기를 분류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기를 읽고 책을 사서 보는 사람들은 진짜 여행을 앞둔 사람이 있느가 하면 돈과 여력이 되지 않아서 대리 만족할려고 하는 분들이 있죠. 이 둘을 모두 만족하는 글이 가장 훌륭한 여행기라고 하는데요.  정보도 중요하지만 여행기 자체의 재미와 문학적 소양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행기를 한때 닥치는대로 읽어봤습니다. 제가 돈과 여력이 안되니 유럽여행기를 닥치는대로 읽은적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출판하는 책이 여행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서 중에는 쭉정이 같은 여행기가 참 많습니다. 개인적인 감상기 같은 글을 돈주고 사보라고 하기에도 미흡한 책들이 많죠

특히 연예인들이 해외여행간 후 대충 발로 쓴 여행기들은 절대로 피해야할 여행기입니다.  그런 여행서적은 여행서적이라기 보다는 연예인 화보일 뿐이죠.  


 3부 남긴다는 블로거에게는 전혀 해당이 없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냥 스킵하듯 넘겼습니다
하지만 여행작가가 꿈인 분들에게는 꼭 읽어봐야할 내용들입니다. 자신의 여행기를 어떻게 꾸미고 어떻게 마케팅을 하며 자신의 어떻게 알려 돈을 버는 프로가 되는 과정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은 나온지 오래되어서 현실과 특히 한국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과 여행작가들에게 있어서는 성경과 같은 책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2부 말고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행작가가 꿈인 혹은 막 여행기를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같은 여행을 했어도 누구는 그 여행기의 감흥을 글과 사진으로 잘 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여행기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의 시동을 걸어주기도 하죠.  여행기를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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