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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였네요. 작년에 광주 비엔날레에 갔었습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본관 건물 말고 광주시립미술관 건물에서도 전시회를 했는데 거기엔 사진작품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사진작품들 중에는 약간 기괴하면서 놀라운 작품이 있었습니다. 한방 전체가 비슷한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죄수복 같은 옷을 입고 머리를 깍은 동양인 남자가 비슷한 표정과 포즈로 서 있는데 뭔가 했습니다.
매시간 출근카드 찍는 기계 앞에서 시간을 찍고 사진을 찍는 1년짜리 대단한 이 퍼포먼스를 보면서
아니 자지도 않고 어떻게 매시간 저렇게 일어나서 찍을 수 있지? 그럼 1년동안 밖에도 안나가고 저렇게 찍었나?
아니면 잠시 나갔다가 매시 정각에 들어왔나?
열정도 대단하지만 그걸 실행시킨 인내심도 대단합니다. 그는 79년부터 86년까지 이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했는데
78년에서 79년까지는 감옥같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독서나 TV시청과 라디오만 듣고 말하기를 금지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에는 그 당시의 사진들을 벽에 붙여서 전시했는데 1년동안의 그의 변화 (머리 길어진 모습)를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자신의 얼굴을 찍은 사진작가도 있는데 그분보다 이분의 열정이 더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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