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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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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맑은 배우들의 미소와 눈물이 아름다운 영화

썬도그 2011. 10. 20. 12:48
오직 그대만오직 그대만 - 8점
송일곤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10-20T03:00:260.3810


한효주가 웁니다. 소지섭이 웁니다. 관객도 웁니다. 그렇게 영화 후반부는 눈물이 마를새도 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한여름의 소나기 같은 펑펑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두 남녀주인공의 착한 마음씀씀이처럼 또는 가을비 처럼 자박자박 눈가에 이슬처럼 맺히는 눈물입니다.


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한효주, 소지섭이 만드는 수채화 같은 사랑이야기


한효주의 매력은 미소입니다. 수 많은 연예인과 여배우들을 봤지만 한효주 같이 맑고 청순하고 청아한 미소를 가진 배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존하는 최강의 미소를 지낸 배우죠.  이런 이유로 CF로 많이 찍었지만 그렇다고 특A급 배우로 분류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드라마 스타이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티켓파워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죠. 연기력은 그저 그런 배우입니다. 뛰어난 연기를 한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요.  한효주의 매력은 웃을때 나옵니다.  이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 한효주는 그 맑은 미소를 가득 담아냅니다.  

한효주가 연기한 정화라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가씨는  대학시절에 교통사고가 나서 두 부모님을 잃고 자신은 눈이 멀게 됩니다.  대리운전 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현실은 어둡지만 최대한 웃고 사는 아가씨입니다. 주차관리 아저씨와 함께 주차부스에서 드라마를 함께 보는게 유일한 소일꺼리죠.  

그러던 그녀의 일상에 한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가 노크를 합니다. 




소간지라는 별명이 있는 소지섭은 눈매가 아주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눈을 부릅뜨면 야수의 눈을 가졌지만  웃을때는 하회탈 같은 포근한 미소를 지녔습니다. 외꺼플이 참 매력적인 배우이자 몸이 좋아서 뭘 입어도 모델포스가 나옵니다.

소지섭은 인기배우지만 영화복은 많지 않습니다.
2002년 '도둑맞곤 못살아'로 영화에 데뷰했는데 지금봐도 오그라드는 역활이었습니다.
소지섭을 탤런트가 아닌 배우로 태어나게 한 영화는 2008년작 '영화는 영화다'입니다. 이 영화로 부터 그의 필모그래피는 차곡차곡 쌓아올라 갑니다.  중국에서 장쯔이라는 대배우와 함께 출연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찍었지만 국내에서는 입에 오르지도 못할정도로 초라하게 개봉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011년 소지섭에게 있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소지섭의 연기는 사람속을 후벼놓을 정도로 참 슬프게 합니다. 그의 슬픈 눈빛.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처지와 죄책감에 애인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돌담길이 참 예쁜 종로 한 골목에서 정화를 모른척 하면서 목발을 집고 가면서 몰래 흘리는 눈물은 이 영화에서 가장 슬프지만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사랑하니까 떠나간다는 말이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지만 정서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잊고 싶은 과거를 지는 철민.  기억하고 싶은 과거를 간직한  정화

 

철민은 복싱 챔피언이었습니다. 고아로 자라서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철민. 그에게 있서 잠시 빛을 준 챔피언자리는 그에게 지속적인 빛이 되지 못하고 다시 주먹으로 돈을 버는 어두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어두운 생활을 청산하고 성당에 다니면서 새 삶을 살게 됩니다.  낮에는 생수배달, 밤에는 주차관리를 하면서 삽니다

그런 그에게 시각장애가 있는 정화가 그의 일상에 들어옵니다.  
정화는 철민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저녁때마다 주차부스에 와서 드라마를 보고 갑니다. 철민에게  지금 주인공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죠. 철민도 이 정화라는 아가씨가 왠지 모르게 끌립니다.  항상 혼자 지내기만 했던 철민에게 작은 친구가 되어준 정화 둘은 그렇게 데이트도 하고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정화가 철민의 과거를 묻습니다.  철민은 화를 냅니다. 마음이 상한 정화. 그런 정화에게 철민은 자신의 과거가 후져서 말을 안한것이라고 말합니다.  철민의 과거는 어둡고 습하기만 합니다. 내세울게 없는 과거입니다. 

반면 정화는 과거의 기억으로만 살아갑니다. 대학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이 기억안난다면서 눈이 보였을때 자주 오래 봤어야 한다는 한숨을 쉽니다. 

과거를 지우고 싶은 철민. 과거를 복원하고 싶은 정화 둘은 이렇게 다른 과거에 대한 감상을 가진채 서로에게 물들어 갑니다.
이 두연인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목발이 되어주면서 연인이 됩니다



멜로 기획물 같은 스토리. 그러나 두 배우의 명연기가 그런 진부함을 날리다


 스토리는 진부한편입니다. 결핍이 많은 두 남녀주인공이 지남철처럼 만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영화는 이어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모습은 이전 멜로물에서 마르고 닳도록 했던 구도입니다. 
또한 두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을 필연으로 바꾸는 모습도 신선하긴 하지만 약간은 톱니바퀴가 잘 맞아돌아가는 모습은 아닙니다. 좀 작위적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이 영화가 그런 스토리의 진부함을 날려버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두 남녀배우의 연기 때문입니다.
한효주의 화장끼 없는 모습에서 나오는 청아한 눈물은  관객의 눈물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소지섭의 연인을 위해서
화수분같은 희생정신과 눈물연기는 관객들의 눈물을 흐르게 합니다.

두 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인데  여타 자잘한 단점들을 다 덮고도 남습니다.




몸만 기억하는 여자.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
 

 
정화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철민의 일부만 기억합니다. 얼굴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얼굴도 손끝으로 기억합니다. 
반면 철민은 그 모든것을 기억합니다.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슬픔이 가장 깊은 슬픔이라고 할까요?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이기 때문에 말은 하지 않겠지만  그 장면에서 울지 않는 관객이 없을 정도로 요 근래 본 영화중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최고라는 말을 하긴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결말 부분과 철민이 어둠에서 빛으 세계로 넘어오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가을 눈물샘이 매마른 관객에게 고엽과 같은 갈색의 눈물샘을 흘리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맑고 맑은 미소 뒤에 잔잔한 눈물.  연인이 있다면 손잡고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한효주의 재발견 아니 한효주의 매력과  소지섭의 매력이 가득 담긴 멜로영화입니다. 이 가을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전 이 영화가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펑펑 눈물흘리게 할 수 있는데도 그때마다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게 하는 절제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덜 통속적으로 보였다고 할까요?  소지섭이 목발집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써 모른척 하고 가는 장면은 적어도 10초 이상 더 끌수 있고 그랬다면 영화관이 울음바다가 되었을텐데 능청스럽게 뚝 끊어 버립니다.  

모르겠습니다. 그게 전 왜 더 슬퍼보이네요. 눈물로 흘린 슬픔이 아닌 속으로 흐르는 눈물이 더 많이 흘리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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