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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90년대 아이러브스쿨, 2천년대 싸이월드, 2011페이스북의 불륜조장 서비스?

by 썬도그 201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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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차고 넘치면 하향평준화가 되나 봅니다.
90년대 초 PC통신이 일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을때는 자정작용이 있어서 조금만 무례하고 욕설을 하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하고 시스템적으로 걸러내게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선민의식까지 있었던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이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ADSL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이 고속성장하고 10,20대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자 인터넷은 오프라인을 그대로 복제한 거대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단 오프라인과 다른점이 있다면 계급장을 뗀 세상이라고 할까요?

초딩과 대학교수가 설전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죠. 아이디로만 상대를 바라보기에 권위적이고 계급사회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가볍고 경쾌한 것들로 물들어 갔습니다.


관계맺기의 원조 아이러브스쿨. 불륜의 관계도 맺어주다




 90년대 후반으로 기억됩니다. 아이러브스쿨은 인터넷이 낳은 사회문화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컸던 싸이트입니다. 지금의 20대는 잘 모르는 이 아이러스브쿨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초중고대학' 동창생 찾기 싸이트입니다.

자신의 출신학교를 지정해 놓으면 같은 학교 동창생끼리 서로 연락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는 싸이트였죠.
아무리 친한 친구도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잊혀지고 연락이 자연스럽게 안되는게 일상다반사였습니다. 그러나 가끔 우연히 혹은 친구의 친구와 연락이 되어서 가끔 만나기도 하곤했는데 이게 좀 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정말 말 그대로 우연히 만나는게 많았고 정 만나고 싶으면 흥신소에 부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동창들을 단박에 아주 편리하게 대규모로 알게 해주는 싸이트가 바로 '아이러브스쿨'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전 이 아이러브스쿨 활동 안했습니다) 90년대 후반 아이러브스쿨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유행처럼 주말마다 초등학교동창,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는 모임을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초등학교 남자 짝궁 만나서 좋았다는 여자들도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가서 서로들 변한 얼굴과 사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깔깔깔 웃었다는 이야기도 참 훈훈하게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만남을 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인위적으로 만나서 오래오래 연락하고 살면 좋으련만 한순간의 유행처럼 조금 만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것 같다는 생각에 아예 가입도 안했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다면 저런 싸이트의 인맥관리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찾을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죠.  단지 어떻게 사는지 확인하고 싶은 그 욕망은 누구나 다 있지만  그 만남의 지속을 길게 끌고갈 열정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그 당시 잠시 반짝 만나다가 다시 연락을 끊은 사람들이 또 대부분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은 좋은 점도 있었지만  불륜의 시작을 잉태하기도 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둘다 결혼을 안했으면 결혼하면 되겠지만 한쪽이 유부남, 유부녀 혹은 두쪽 모두 결혼한 상태인게 문제였습니다. 그냥  그렇게 변한 모습만 확인하면 되지만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권태기에 있던 부부생활에 금이가는  불륜의 도화선을 '아이러브스쿨'이 확 당겨주었죠

이게 '아이러브스쿨'의 문제는 아니죠.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은 이성이 있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들이기 때문에 알아서 행동을 해야죠. 넘어야 할 선을 알고 넘지 않아야 되는데 꼭 보면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이러브스쿨은 불륜의 도화선이라는 기사도 뜨기도 했는데 대부분은 아니지만 불륜커플 만드는 제조기라는 비아냥도 들렸습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러브스쿨'은 망해버립니다




원조 SNS서비스 싸이월드. 불륜의 네트워크를 이어받다


제목이 좀 자극적인가요?  미리 말해드리지만 싸이월드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죠. 그릇이 뭔 죄가 있습니까?
그 그릇에 독약을 타서 마시는 사람이 문제죠.   싸이월드는 2천년대 초 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엄청난 네트워크로 많은 싸이친구도 만들었죠

태어난년도와 성별 이름만 알면 동창생 찾기 정말 쉬웠습니다. 이런 강력한 인물검색 기능을 통해서 많은 동창들을 또 많이 많났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생들을 만나고 만났습니다.  또한 모르는 사람들과도 싸이친구를  오프라인까지 확대하면서 모임을 가졌죠. 

그러나 싸이월드의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불륜이라는 안좋은 관계가지 이어주었습니다.
이 싸이월드도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아는 사람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폐쇄적인 서비스가 되어버렸네요


 

2011년 페이스북. 불륜조장 서비스가 되다?

페이스북을 처음 해보고 놀랬습니다. 아니 이 오지랖은 뭔가?  네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구글의 주소록을 다 가져와서 
링크시켜주는 이 강력한 인적네트워크는 뭔가? 했습니다.

이렇게 강력하면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를 아는 사람이 내 글을 볼수 있을텐데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싸이월드가 폐쇄적으로 변한 이유가 너무 자신을 개방했더니 별별 안좋은 일들이 많아지고 자신을 알려봐야 피곤한 일들만 생기니까 폐쇄적으로 돌아간 사람이 많고 모든 자료를 1촌공개로 돌리는 추세인데  페이스북은 무조건 다 공유하는 모습에 2천년대 초 싸이월드가 생각 났습니다.

그럼 싸이월드를 개방적으로 운영하면 되지 왜 또 페이스북인가?
모두 싸이월드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니까 실증나서 오지랖 넓고 개방적인 페이스북으로 갈아타나?
실제로 얼마전에 페이스북이 싸이월듸 가입자 숫자를 국내에서 뛰어 넘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요.  정말 궁금한게 페이스북을 왜 합니까?  왜 싸이월드를 하지 않죠?

싸이월드를 폐쇄적으로 운영한 것은 SK컴즈가 아니고 사용자 스스로들 그렇게 대문을 만들어서 문을 걸어 잠근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또 개방적인 서비스인가요?  

이런 개방성은 필연적으로 불륜의 소재가 되고 부부싸움의 소재가 됩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에바 롱고리아와 토니 파커가  이혼을 했는데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같은 팀 선수 부인과 파커가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하네요

미국뿐 아니죠. 최근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글 때문에 싸움난 집안들 많습니다. 제 친구중에도 페이스북으로 친하게 지내는 후배랑 연락하다가 걸려서(?) 화를 풀어줘야 했다고 하네요.  걸린것도 아니죠. 그냥 친한 후배인데 너무 과도한 표현을 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SNS서비스의 병폐가 바로 과도한 인적구축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런 SNS서비스들이 문제 제공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 책임자는 본인들입니다. 당사자들이 잘 관리해야죠. 하지만 SNS서비스들의 무죄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평생을 두고 만날 사람은 10명도 안됩니다. 10명도 많죠.  그러나 우리는 지금 SNS서비스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정말 몰라도 될 사람들까지 알게 해주는게 SNS서비스죠.  가끔 트위터나 구글플로스 페이스북에 흘러가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글들을 내가 왜 읽고 있나?  시간 때우기? 정보? 인맥구축?  
그런것이라면 차라리 뉴스기사을 읽고 책을 읽고 직접 카페에 가입해서 동호회 모임에 나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SNS의 장점과 좋은 점이 많지만  과연 SNS서비스가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주체는 본인들입니다.  그릇에 우유를 담든 독약을 담든 그건 그릇이 하는게 아닌 사용자들이 하는 것이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됩니다.

SNS를 통해서 좋은 인맥구축을 하는 좋은 예를 따랐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왜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비공개로 돌리면서 또 개방적인 페이스북을 할까요? 또 언젠가는 페이스북도 1촌과 같은 친구끼리만 소통하는 폐쇄적인 SNS가 될까요?   이거 마치 무슨 똑같은 행동을 계속 보는 홍상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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