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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욕 먹을 만한 교과부의 욕 많이 하는 학생에 대한 처방전

by 썬도그 201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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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존나 깬다. 그 XX새끼는 왜 그런다냐"
도서관 앞에서 커피 한잔을 먹고 있는데 대학생인듯한 두 청년의 말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대학생이 저렇게 입이 거치나? 그렇게 욕이 형용사인듯한 대화는 계속 되었고 듣고 있자니 거북스럽더군요.

그렇다고 욕하지 말라고 한마디 하는 것도 오지랖 같기도 해서 그냥 듣다가 도서실로 들어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대학시절 욕을 입에 달고 살았던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개객끼 같은 그런 욕이 아닌 많이라는 뜻의 과장된 표현인 존나 같은 단어를 많이 쓴것 같습니다.
저는 그 단어를 많이 쓰는지 몰랐는데 어머니가 아침 식사자리에서  '니 오빠는 존나라는 말을 말 앞에 항상 쓴다'
그때 알았죠. 내가 존나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는 것을요.  이후에는 의식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욕 많이 쓰는게 결코 내 인성과 품격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대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이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기에 쓰지 않았습니다.

대학생이 이럴진데  중고등학생 아니 초등학생들 까지도 욕 전문가가 되었을 정도로 욕을 많이 합니다.

 
욕 많이 하는 학생이 공부도 못한다

얼마전 EBS방송에 욕에 대한 다큐가 나오더군요. 욕이 사람을 자극시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며 욕 잘하는 학생들이 어떤 문제 해결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담았습니다.

다큐에서는 욕잘하는 학생들과  욕을 덜하는 학생들을 나눠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는데 예상대로 욕 잘하는 학생들은 욕을 연신 내 뱉으면서 서로 남의 탓을 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지 않습니다.  작전도 계획도 없이 그냥 서열만 정하는게 전부입니다.
반면 욕을 덜 하는 학생들은 서로 토의하고 상의해서 문제해결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욕 잘하는 학생들이 다분히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즉흥적이고 화만 잘내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성적이 좋을리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범생이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욕을 안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욕을 하는 횟수의 크기만 다를뿐 욕은 대부분의 학생이 하고 있습니다. 많이 하는 학생이 있고 적게 하는 학생이 있을 뿐이죠.  초중고생 65%가 매일 욕한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긴 심각합니다


 초중고등학생에게 있어 욕은 또래 문화

가끔 하교길의 마을버스나 버스를 타면 중학생들이 우루르 탑니다. 그러면 쉴새없이 씨X, 개XX, 존나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건 대화라기 보다는 욕에 다른 단어가 섞인듯한 모습입니다. 좋은 형용사 아름다운 단어 많지만 욕만이 모든 것을 형용합니다.

왜 이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이게 하나의 또래문화 같습니다.  욕을 사용하면 같은편이되고 동질감을 느끼고 어른이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또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중에 하나이기도 하겠죠.  아이들이 욕을 욕으로 인지하고 사용하느냐 안하느냐는 나중문제고  욕을 한다는 그 자체로 자신의 또래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욕을 거의 모든 학생이 쓰다보니 안쓰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욕을 많이 하면서 친근감을 느끼는 모습에 빠지는것인데 이건 마치 욕이 하나의 성인식과 같은 통과의례가 되어 가는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되지는 않은게 이렇게 욕을 많이 쓰다가도 사회에 나가면 욕 거의 안합니다.


욕은 어텐션의 효과도 있다

 
욕은 어텐션 효과가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데 누군가가 X발 내 말좀 들어봐 하면 모두 이목을 집중하게 되죠.  욕은 강한 단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욕을 심하게 하면 쳐다보게 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아이들은 하고픈 말이 참 많습니다. 내 말을 더 들어달라고 하고 싶을때도 많죠. 그때 욕을 하면 친구들이 솔깃하게 들어줍니다. 욕을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지적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 친구가 욕을 섞어가면서 말을 하면 다른 친구들도 욕을 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더 강한 욕을 하게 됩니다.
욕도 내성이 생기니까요

이렇게 관심병에 걸린듯한 초중고등학생들이 더 욕을 많이 합니다. 욕을 하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알기에 그런 효과를 즐기는 것이죠.  



사회생활하면 욕쟁이도 욕을 안하게 된다
 
욕쟁이 친구들도 사회에 나가면 욕을 안하게 되는데 참 신기하죠? 무슨 욕방지 주사를 맞은것도 약을 먹은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사회에 나가면 욕이 줄어듭니다. 그 이유는 자신에 대한 평판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조폭이나 그런 힘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욕을 잘하던 사람도 사회생활에서는 안하게 됩니다.
이 평판이 무척 좋요한데요. 초중고등학생에게는 평판이 거의 없습니다.  자기들끼리만 욕을 주고 받고 어른이라고 해봐야 선생님 정도이기 때문에 욕을 많이 하는지도 솔직히 어른들은 잘 모릅니다.  자기들끼리 평판이 있긴 하겠지만 대다수가 비슷하게 욕을 쓰고 있으니 욕으로 인성을 가르기에는 좀 역부족이죠. 그렇다고  욕 많이 하는 학생도 괜찮은 학생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평균이상으로 욕을 많이 하는 친구는 좋은 평판이 있을 수 없죠

이게 중요합니다. 평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욕을 다스리는 방법은  평판에 기반되어야 합니다.
욕을 잘하고 많이 하는 친구는 멀리하는 풍토가 자라나야 하니다. 또한 욕은 좋은게 아니라고 학고에서 수시로 알려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몽둥이로 욕을 다스리면 오히려 매가 욕의 자양분이 되어서 크 큰 욕을 열매맺게 합니다.

부드러운 교화가 더 큰 효과가 있죠. 



인터넷과 영화 때문에 욕설 문화가 발생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전문가
 

싸운 것도 아닌데… 학생 1명이 4시간동안 385번 욕설 

 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실소를 했습니다. 기사 하단에 입시 위주 교육이 이루어지는 동안 학생들이 인터넷과 영화 등에서 나오는 욕설 문화에 방치된 결과라고 전문가가 지적했다고 하는데 그 전문가가 누군지 궁금하네요

이 초중고등학생 욕설문화는 최근의 문화가 아닙니다. 20년 30년전에도 욕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건 인정합니다. 최근 아이들이 저 어릴때 보다 더 심하게 하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인터넷과 영화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많은 인자가 있습니다.

인터넷 때문이라고 하면 왜 어른들은 더 욕을 많이 안할까요? 어른들은 인터넷 안하나요?
또한 영화 때문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욕이 더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 2천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욕으로 무장한 조폭영화들이 판을 칠때 정말 살벌한 욕 많이 들었죠. 그러나 요즘 한국영화에 조폭영화 있습니까? 욕 많이 나오는 영화가 있나요? 최근에 나온 영화 '완득이'도 욕 거의 안나옵니다.   욕 많은 영화 거의 없습니다. 그럼 욕을 덜써야 하지만 그런것에 상관없이 욕을 계속 합니다.


 욕 많이 하는 학생 생활기록부에 올린다는 욕먹을 짓을 하는 교과부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학생들의 욕설문화는 먼저 관찰부터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욕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른들 같이 욕에 의미를 부여해서 하는 쌍욕이라기 보다는 그냥 형용사정도로 씁니다. 즉 아무 의미없이 쓰는것이 많습니다. 

친한 친구사이에도 욕을 많이 하는데요.  물론 불량 학생들이 X발 등으로 자신을 욕으로 쉴드질 하는 것은 나쁜 욕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쓰는 욕은 그냥 대화의 추임새 정도입니다.

따라서  욕이 왜 나쁜지에 대한 인지부터하고 그 욕에 대한 안좋은 편견을 심어줘야 합니다. 학교가 뭐하는 곳인가요? 교육기관 아닙니까?  그런 교육 시키면 됩니다. 문제는 졸라(?) 재미없게 가른친다는 것이 문제죠.

교과부는 욕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의 욕문화에 대한 대책으로  욕 많이 하는 학생은 생활기록부에 올린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아니 욕을 많이 하는지 안하는지 어떻게 선생님이 알까요?

 선생님 앞에서는 표준말만 쓰다가 친구들끼리 있을때 욕을 많이 하는 학생을 어떻게 잡아냅니까? 교실에 녹음기를 설치할건가요? 아님 반학생 몇명을 포섭해서  고자질을 하게 할건가요?  아님 욕배틀을 시켜서 욕의 양과 수준 정도를 측정할건가요?

측정방법이 없습니다. 측정한다는 것도 무리이고요. 그런데 그 측정방법도 제시 못하면서 무조건 생활기록부에 올린다는 엄포는 정말 딱 욕먹기 좋은 정책이네요.

차라리 국정원 직원 늘려서 인터넷으로 어떤 욕을 하는지 조사하는게 더 빠르겠네요
이런 사고방식의 공무원이 고위직에 있으니 학교교육이 엉망 진창 아닙니까? 지금 교과부 욕 많이 먹는것 알고나 있나요?
욕먹을 짓을 안해야 욕을 안하지 아주 욕을 버는 기관입니다.

학생들의 욕문화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는 공감하지만 그 대책이라는게 생활기록부에 욕 많이 한다고 적는게 대책인가요?"  차라리 그런 열정으로 학생들에게 왜 욕이 나쁜지 부터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 욕많이 하면 평판이 좋지 않게 된다는 문화의 밀알을 떨어트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못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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