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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경복궁 미술관 거리의 숨은 진주, 아프리카 미술관

by 썬도그 201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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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화의 밤 북촌을 신청했습니다. 그동안 입장료 때문에 망설였던 북촌, 삼청동 박물관을 단돈 1만원에 다 돌 수 있는 문화패스를 끊고  지난 주 토요일  북촌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도에 아프리카 박물관이 경복궁 옆 미술관 거리에 있다고 적혀 있는데 한참을 찾아도 안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프리카 박물관은 길가가 아닌 길 안쪽에 있더군요.  대로에서 쏙 들어가 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아프리카 박물관 안을 들어가니 아프리카 특유의 목각인형들이 보입니다.
이 아프리카 박물관은 성인 3천원의 입장료를 평소에 받지만  '문화패스'가 있는 저는 그냥 통과입니다.

조각을 보면 눈이 외계인같이 크고 반만 뜬 모습입니다.
팜플렛에 보니 이렇게 써 있네요

아프리카 그림이나 조각에는 눈을 반쯤 감고 있거나 혹은 반쯤 뜨고 있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어 망므이 어지러워질 수 있으니 눈을 반쯤 감고 세상ㅇㄹ 보라는 것이다. 
눈을 꼭 가고 있으면,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닫힐 수 있으니 눈을 반쯤 뜨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중용에 대한 이야기 같네요.  나쁘게 해석하자면  양비론이나 양다리 전법으로 살라고 좋게 해석하자면  극단으로 치닫지 말고 항상 중용의 정신을 가지라는 말이기도 하네요




아프리카 조각들은 참 독특합니다. 그리고 참 오래되어 보입니다. 한국의 토우나 이집트나 1천년 이전의 유물들을 볼때의 그런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렇다고 원시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초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큰 눈과 굴곡 있고 다양한 포즈와 신체비율을 보고 있으면  우리 마음속의 원초적인 열정과 욕망을 그대로 담아 낸듯 합니다. 


이 조각품은 한참을 봤네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입니다.


이 조각 보고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아!!! 텔레토비 
헉? 텔레토비가 아프리카 출신이었나요?  뚜비가 흑인이긴 한데 ㅋㅋ   이 작품이 텔레토비에 영향을 받았는지 아님 텔레토비가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는지 참 궁금하네요. 너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영향을 안받았다면 그것도 참 신기하겠네요





작품들은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을 연상하게 합니다. 신체비율을 완벽하게 무시한 조각들
피카소가 청색시대를 넘어서  입체파 쪽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아프리카 미술과 조각이 있었다고 하죠. 세상 모든게 올곧하게 자신의 머리에서 나오는게 없습니다. 분명 어떤것에 영감을 받고 영향을 받는게 일상다반사죠

다만 그걸 밝히느냐 안 밝히느냐의 차이인데요. 밝히면 수준낮게 보는 그런 시선도 좀 줄어들어야 할것입니다.
융합의 시대이니 기존의 것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융통성이 발전의 모토가 되겠죠.  만약 피카소가 아프리카 미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면  특허전쟁이나 표절시비로  시간을 보냈다면 피카소의 위대한 작품들을 우리가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참 맑죠?  수채화 같은 이 작품은 세네갈 출신의 두츠라는 작가의  수묵화 작품입니다. 



작품들은 크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1백만원 정도 하는데  돈만 있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고 명료하네요. 




아프리카 박물관은 3층에도 있습니다. 3층에 올라가니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락방은 아니고 야외 공간입니다. 옥상공간을 재활용했네요. 

작품들은 상설이냐고 물으니 상설은 아니고 작품들은 수시로 바뀐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관련 작품들만 전시한다고 하는데요.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훌륭한 아지트가 되겠네요


루이보스 티한잔을 따라 주시고 책도 권하시네요



이 분이 바로 이 '아프리카 미술관'관장님이십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 한데  철학박사 정해광씨가 이 미술관의 관장인데요
유럽 벼룩시장에서 아프리카 조각들을 하나둘 씩 사 모으다가 아프리카 미술 전도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미술은 아프리카 처럼 아직 미개척지역이죠. 지금 중국미술이 뜬 것 처럼 언젠가는 아프리카 미술이 재조명 받을 날이 올것입니다. 그런 시대가 오기 전에 미리 선 투자하면  수년 후에 크게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눈치 빠른 콜렉터들은 이미 아프리카 미술쪽에 관심을 가질텐데요. 문제는 자본이겠죠.
솔직히 중국미술이 뜬 이유가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있기에 가능한것이죠.   아프리카 미술도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안에서 소비가 일어나줘야 하는데 죄다 아시아 유럽인들이 사가니 빠른 발전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프리카 미술은 차별성이 강한 미술이고 언젠가는 황금기가 올 것 같습니다.



책을 보고 있는데 다른 관람객이 와서  차 완샷하고 내려왔습니다. 




아프리카 미술에 대한 정보와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싶으시면 여기서 가입하는게 좋을 듯 하네요. 3만원만 내면 평생 무료로 입장할 수 있따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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