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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민항기에 소총질을 한 어이 없는 국군

by 썬도그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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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식으로 해!  
이 말은 비효율적이고 합리적 보다는 무대뽀식으로 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포크레인이 와서 한삽 푸면 그만인것을 사병 수십명을 동원해서 큰삽도 아닌 야전삽질을 하게 하는게 군대입니다
비효율과 무대뽀의 결정체 군대.   특히 한국군은 더 심하죠. 

 
소총으로 북한공군기를 잡겠다고?  해외토픽감이다


휴일에 해외토픽에 나올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동도에 있던 해병대 사병이 아시아나 민항기에 대고 99발의 K2소총 사격을 했습니다.  이 뉴스 보자 마자 웃었습니다.
사병이 정신이 나간건지  어떤 사병인지 영창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뉴스를 보니 북한 공군기인줄 알았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지역에서 항공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는 민항기소리를 매일 듣고 살고 공군을 나와서 소리만 듣고 이게 민항기인지 전투기인지 헬기인지 프로펠러기인지 정찰기인지 대충은 압니다.  그러나 그 해병대 사병은 이런 구분을 못하나 봅니다. 민항기 소리와 전투기 소리는 확연히 다릅니다.  만약 북한의 미그기로 오인했다고 해도  그 소리를 듣고 소총을 쏘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소총으로 미그기 같은 제트전투기를 맞춘다는 것은  해외토픽에 오를 일이죠. 일단 사거리도 사거리지만  예측사격을 해도 맞추기 힘듭니다.

또한 AN-2기 같은 프로펠러기도 소총으로 맞추기 힘듭니다. 물론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은 모르겠으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총알이 날아가지도 않죠

보통은 위 사진 같은 벌컨포로  근접해오는 항공기를 맞추는데요.  저 벌컨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AN-2 같은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프로펠러기 밖에 없습니다.  물로 저고도로 나는 전투기도 맞추긴 하지만 북한은 썬더볼트A-10기 같은 저고도로 접근하는 전투기가 없습니다. 고고도로 침투한 후 폭격 대상지에서만 급강하 하겠죠



해병대는 북한 전투기 식별 교육 안시키나?


군대에서 배울것을 고등학교때 다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교련시간은 군사훈련시간이었죠. 그때 배운게 북한군의 AN-2입니다. 이 러시아제 프로펠러기는 낮은 고로도 침투해서  수십명의 북한군 정예부대를 서울등 한국의 후방에 침투시킬 수 있습니다. AN-2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면  삽이나 곡갱이등을 들고 떨어지자 마자 때려잡으라고 하더군요.  

착륙할때 충격으로 헤롱헤롱 된다나요?  그러나 북한 정예부대는 낙하산 타고 내려오면서도 조준사격하던데요 ㅠ.ㅠ
뭐 하여튼 그 고등학교때 배운게 AN-2이고 생김새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시청각실이 없던 학교는 그 소리를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죠.  AN-2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소리를 알아야 저게 AN-2인지   한국공군의 O-2정찰기인지 알 수 있죠. 특히나 밤에는 소리로만 구분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훈련때 실제 북한의 AN-2를 공중에 띄워서 생생하게 그 프로펠러기 소리를 들어서 이제는 어떤 소리인지는 압니다.
그런데 해병대는 이런 교육 안시키나요?  해안경계병은 주 임무가 바다나 하늘로 침투하는 북한군 감시하는게 일인데요. 뭘 감시하고 있는건가요?  AN-2 소리와 생김새 교육안시키나요? 미그기 소리 안들려주나요?  민항기와의 구분법 안가르치나요?

아니면 다 가르치는데  99발 쏜 사병이 이상한건가요?

이 99발이 만에 하나 민항기에 맞았다면 어쩔뻔 했나요?  이렇게 확인도 안하고 총질이 가능했던 이유는 선조치 후보고 체계로 바꾼 지금의 군대 시스템에 있습니다. 천안함 사고 이후 군은 북한의 도발징후가 보이면 선제타격까지 가능할 정도로 매섭게 태도를 돌변했습니다.  적이 쏘면 보고하지 않고 맞대응하고 나중에 보고하는 체계로 바꾸었고 사병은 보고도 하기 전에 쏘고나서 보고했는데  보고하고 알게 된게 민항기였다는 것 입니다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는 해병대와 일촉즉발의 남북관계가 만든 촌극이네요. 아시아나 항공기였으니 그나마 덮을 수 있었지 만약 외국국적의 항공기 특히 중국국적이었다면 이거 국제문제로 커질 뻔 했습니다. 




 군대의 기밀주의로 인해서  의구심이 더 커지다

 지금 언론들은  이번 사건의 의문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에 소총을 쏜 이유자체가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죠. 어차피 맞추지도 못하고 유효사거리도 아닌데 왜 쌌냐는 것입니다. 북한 공군기로 확신했다면 발컨이나 대공미사일로 쏴야지 왜 소총이냐는 것이죠.

또한 국군은 항공기의 항로 이탈을 지적하고 있지만 아시아나는 항로이탈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똑 같은 항로로 비행한 다른 비행기들에게는 왜 소총을 쏘지 않았냐며 반문하고 있죠. 

참 한국 국방부 문제 많네요. 뭐 하나 속시원하게 말해주는게 없습니다. 무조건 제대로 된 대응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정신나간 사병의 행동이었다라든지  너무 긴장해서 그랬다던지 하는게 더 적당한 해명이 아닐까요?

천안함 사고도 그렇습니다. 천안함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뭡니까?
그 사고 당시의 서해에 배치되었던 함정의 위치만 공개해도 많은 국민들이  북한소행이라고 생각할 것 입니다. 그런데  전혀 공개하지 않아요. 뭐 국가기밀이라나요.  그런데 왜 2차 연평해전때는 공개했나요

너무 기밀주의로 흘러가면 신뢰도는 하락하다 못해 추락합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후 첫 작품이네요.  실수하고 사고 날 수 있습니다. 그럼 그걸 인정하고 후조치를 하겠다고 하면 됩니다.  왜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 입니까?  다행히 사병이 소총을 들고 있기 만정이지 미스트랄같은 지대공 미사일을 먼저 발사하고 후보고 했다면 어떤일이 생겼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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