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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팔레스타인의 시선과 목소리를 담은 만화 팔레스타인

by 썬도그 201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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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모두 테러리스트일까요? 무슬림들은 다 미개할까요?  무슬림은 다혈질인 사람들만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정말 선택받은 민족일까요? 
 




몇년 전 한 카메라업체는 위와 같은 광고를 낸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딸을 안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있는 듯 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아들인 녀석이 물총을 쏘면서 광고는 끝이 납니다. 그러나 이 광고 바로 욕을 먹게 됩니다. 그 이유는 오르쪽의 사진과 너무 흡사하고 그 모습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팔레스타인 부자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을 피해서 숨어 있었고 그 모습을 한 카메라 기자가 촬영을 합니다. 공포에 질린 부자는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인은 조준사격으로 이 부자를 총으로 죽입니다

솔직히 팔레스타인 관심없었습니다. 아랍인들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이였죠. 맨날 테러나 하고 자폭테러나 하는 나라따위 관심도 없었죠. 그러나 위 사진을 보고 절대 선이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군인의 만행을 보면서 제 고정관념이 파괴되었습니다. 그 파괴된 고정관념속에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팔레스타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것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깡패국가가  UN과 영국과 전세계 경제계를 쥐락펴락하는 유대인들의 지원하에 느닷없이  팔레스타인들이 사는 땅에 들어와서 총으로 위협하며 팔레스타인들을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지역으로 강제이주시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들을 사육합니다.

정말 한마디로 사람을 사육하고 있는 모습이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입니다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에 취재를 가서 그들의 생생한 현장음과 시선을 만화로 담은 만화책입니다.
만화책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이 책이 만약 만화가 아닌 글로 담겼다면 저는 몇장 넘기다가 덮었을수도 있습니다. 만화는 팔레스타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고 위트가 있습니다.

 


작년에 본 '평화의 사진가'도  아랍세계를 담은 만화책입니다. 
80년대 국경없는 의사회를 따라서 아프카니스탄을 취재한 사진가를 만화로 담은 책인데 우연찮게도 또 다른 아랍세계를 담은 팔레스타인도 만화책이네요.  

이 책은 90년대 초에 나온 오래된 만화책입니다.
조 사코라는 미국인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직접 들어가서  몇주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음을 그대로 담은 책입니다.  조 사코는 수 많은 팔레스타인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고  너무 놀라운 이야기도 그의 귀에 들려옵니다.
저는 이 만화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습니다.
원주민인 팔레스타인들을  총과 탱크로 내 쫒고  그 자리에 이스라엘 정착민을 심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감옥인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지역을 만들어서 팔레스타인들이 다른 지역에 살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고  직업을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물과 경제를 꽉 쥐고 있으면서 팔레스타인들을 다스릴려고 합니다.
거기에 유대인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들에게 헤꼬지를 하고 살인을 해도 항상 정의는 그들의 편입니다.

 
이 책을 한장넘기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스라엘군인들과 정착민들의 만행에 한숨만 나오더군요
정말 입에 담지 못할 고문과 폭행, 조준사격, 구타, 최루탄등 반인륜적인 만행이 일어나지만 힘없는 팔레스타인들은  그걸 모두 다 참고 있습니다. 한집에서 이스라엘군인들에게 당하지 않는 집이 없고  남자들은  시위를 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감옥을 갔다 온것을 훈장처럼 여깁니다.

저자 조 사코는 이런 모습을 3자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무조건 팔레스타인들을 가여워하고 그들의 주장에 같이 주먹을 불끈 쥐지 않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면서 그들을 바라보고 스케치합니다.  팔레스타인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기자인 조 사코에게 적극적으로 알립니다. 가끔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팔레스타인도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그렇게  깨알같이 적어가서  달라진게 뭐가 있냐면서 쓴소리를 하죠.  어쩌면 조 사코도 다른 서방기자들처럼  깨알같이 기사화해서 단발성 기사로 끝이 날수 있었지만  만화로 그들의 모습을 담아서 이렇게 제가 읽게 만들었네요

조 사코는 이런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담담하게 담습니다.
자살테러를 옹호하지 않으면서  왜  이 민족은 서로 융합되지 못하는 걸까에 대한 고민도 합니다. 취재를 하던 조 사코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운 1948년 이전의 이야기를 노파에게서 듣습니다.

1948년 이전에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면서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운이후 그들은 팔레스타인들을 벌레취급하면서 자신들의 땅에서 내쫒아버립니다.  팔레스타인들은 평화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믿지 않습니다.   결코 이스라엘과는 평화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단정지을 정도로 불신이 강합니다.

팔레스타인 내부도 문제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PLO와 하마스, 인민해방전선등 여러가지 정당이 있고 같은 민족간의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평화의 사진가'라는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10대가 되면  직업과 꿈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돌맹이를 집어 이스라엘 군인이나  정착민들을 향해서 던지면서 영웅심에 빠집니다.  

이상한 영웅심리죠.  그렇게 돌맹이를 던지다가 총을 맞고 부상당하면 자신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모습,  시위를 하다가 잡혀서 감옥에 가면 군대에 간것처럼 자랑스러워하는 기이한 풍경속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폭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죄없는 사람을 무심하게 쏘는 모습들이 가득합니다.
만약 이런식으로 이 만화책이 끝이 났다면 저는 이 책을 소개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한쪽 시선만 담았기 때문이죠.
저자 조 사코는 마지막장에서 이스라엘 여자 두명과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팔레스타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채근을 합니다.
이스라엘 인텔리 두명은 항변을 합니다. 자신들도 이스라엘 강제 정착제도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팔레스타인들의 자살테러는 뭐냐고 따집니다.  이렇게 설전이 벌어지지만 결론은 그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어쩌라고.  맨날 이렇게 아웅다웅 싸우는게 한두해도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것도 없다고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무관심입니다.  안그래도 사는게 복잡한데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과 반목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고 고개를 돌립니다.

저는 이 모습에  한반도가 생각났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간의 갈등이지만 한반도는 같은 민족끼리 60년 가까운 시간동안 서로 갈등과 반목만 했습니다.  지금도 남북한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인텔리 여자 처럼 우리는 이제 북한과의 갈등과 반목에 관심이 없습니다. 통일? 그따위것 바라지도 않죠. 괜히 통일 한다고 해서 통일비용 물릴까봐  손사래를 치죠. 통일이 되더라도 자신이 책임을 많이 지는 시기가 아닌 책임을 거의 내지 않는 시기에 했으면 합니다. 아주 이기적인 모습이고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이 만화책은 90년대 초에 나왔습니다.

 
이 만화책이 20년전에 나온 만화책이지만 오래된 책이라고 느끼지 못한 이유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만화속 세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팔레스타인들이 철책을 넘어서 시위를 하는 모습을 TV를 통해서 봤습니다. 또 수십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마스라는 과격파들이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자 이스라엘은 백린탄이라는 국제적으로 쓰지 말게 되어 있는 포탄을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그것도 학교에  쐈습니다.  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민족이 유대인입니다. 히틀러에게 그렇게 당했다면  자신들은 그러지 않아야 겠다고 하는 지성이 발동될텐데  지금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게 자행하는 모습들은 히틀러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이성이 마비된 민족, 이런 민족이 세상을 장악하면 히틀러 이상의 공포감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물론 싸잡아서 말하는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무자비함을 보고 있으면 유대인이라는 민족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야 하지만 유대인들이 장악한 국제사회는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은 오늘도  폭탄테러와 자살폭탄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냅니다. 왜 그들이 삶을 포기하면서 까지 테러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담고 있지 않죠.  우리는 그런 폭력만 가하는 아랍인들에서 오늘도 편견이라는 층을 한층 더 쌓아 올립니다. 

거대한 장벽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가로막은 모습은 휴전선이라는 장벽을 가진 한국과 오버랩됩니다.
불신과 증오는 폭력을 낳고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습니다.  이런 폭력의 대물림을 계속 하고 있는 나라가 이스라엘과 한반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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