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대중가수가 대중이라는 물을 떠나면 살수없다

by 썬도그 2011. 5. 9.
반응형
'이 밤이 지나면' 이란 노래는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노래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이별을 해야 하는 그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허스키하고 파워플한 목소리와 장필순의 허스키 보이스의 코러스가 아주 절묘했죠.

임재범은 락커였지만 락커 임재범은 저에게 별 인기가 없었습니다.  락의 앙칼짐을 쫙 뺀 대중취향적인 팝음악을 했던 이밤이 지나면이 인기를 끌었죠. 

이후 임재범은 사라졌습니다. 수 많은 스캔들과 루머, 불미스러운 사건을 이유로 대중곁을 자의반 타의반 떠났습니다.
왜 떠났는지 임재범에 대한 루머가 사실인지 아닌지 관심은 없습니다.  죄가 있으면 죄값을 받으면 되고  그 죄값을 치루고 가슴깊이 뉘우치면 되는 것이죠.  사실 뭐 이런 절차는 이미 연예계의 관행입니다. 살인 사건 같은 중범죄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죄를 짓고 자숙하다가  아침 토크쇼에서  눈물 좀 보이고 복귀하죠.  그렇다고 임재범이 어떤 큰 죄를 지었다 안지었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과 아직도 임재범에 대한 루머가 끊이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재범은 재야 가수 같았습니다. 드라마 추노의 주제곡을 들으면서  임재범이 가수활동을 접은게 아닌데 왜 정식적으로 활동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능을 나오지는 않아도 적어도 신문 인터뷰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온답니다. 교양프로그램 같기도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분명 예능프로그램입니다. 뭐 가수가 교양프로그램이 나가는게 더 우습긴 하네요.

궁금했습니다. 왜 임재범이 나가수 같은 힘든 예능 독기 어린 예능에 나올까하고요.
그리고 그 이유를 어제 알았습니다.  




생활고와 가족들 때문이라는 이유를요.  한편으로는 이상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임재범의 아버지와 손지창의 아버지는 같은 분입니다.  손지창이 이복동생이죠.  하지만 둘은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뭐 개인사정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 안하겠지만  왕년에 유명했던 아나운서였던 아버지에게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듯한 모습. 즉 생활고 이야기를 할때는 그렇게 힘들게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6~7년 무기력하게  지냈다는 임재범, 그를 움직인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는 생활고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가수가  대중을 떠나거나 대중에게 인기를 잃으면 대중가수는 어떻게 살아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할까?
임재범이나 백두산의 유현상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인 락을 버리고  대중취향적인 트로트와 팝적인 노래를 불렀습니다. 팬들은 처음에 욕을 했죠.  

그러나 락이 팔리지 않고  락음악의 수요자가 없어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면  락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유현상처럼 뜬금없이 트로트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대부분의 가수처럼 음악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해야 할까요?

한국의 대중가요는 특정 장르로만 쏠려 있습니다. 발라드와 댄스 이 두개만 살아 남았고 락이나 여러 장르 음악들은 멸종되다 싶이 되었습니다  힙합도 요즘은 소수자가 되었더군요. 



임재범이 돌아 왔습니다. 그 돌아오게 한 힘은 음악에 대한 열정 보다는 돈 때문입니다. 너무 직설적인가요? 네 인정합니다.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게 핵심입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애정도 있고요.  임재범 연일 상한가입니다. 노래 하나는 정말 잘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컬러를 가진 몇 안되는 가수입니다. 

이제 그의 인기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은 없습니다.  대중가수들이 대중을 외면하고 혹은 대중을 떠나서 음악을 하긴 힘듭니다. 대중이라는 물을 떠나서 물고기가 살 수 없듯 대중과 함께 항상 하는 것도 하나의 미덕이죠. 물론  자신의 음악성향과  대중의 음악취향이 달라서  다른 궤도로 가는 가수도 많습니다. 그런 가수들 대부분은  다시 대중취향적인 노래를 들고 나오거나 잊혀지게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대중들이 그 음악을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예정과 달리 음악의 다양성이 없습니다. 인기 있는 곡만 인기 있고  인기의 양극화가 아주 강합니다.  생각의 병렬화를 넘어서 음악의 병렬화가 강한 요즘이죠.   따라서 많은 가수들이  예능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지우등의 여배우들이 1박2일에 나올려고 하는 이유도 더 이상 신비주의로는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중의 권력이 쎄지고 쉽게 뭉치고 넷심으로 스타들을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죠. 대중문화의 병렬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 시대에 대중가수나 대중들이 사고 봐주고 표를 끊어야만  먹고 살수 있는 배우들등 대중예술인들이 예전 처럼  도도하게 살수만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CF로만 연명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예능같은 대중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기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같이 티켓파워가 강한 한국영화배우도 거의 없습니다. 장동건이 나왔다고  무조건 보는 시대는 건너갔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고(그게 예능이든 스크린이든 TV든 라디오든) 잊혀지지 않을려고 노력할때만이  대중예술인의로써의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생활의 고단함때문에  임재범이 TV에 나왔던  가족들 때문에 나왔던 그 이유를 불문하고  좋은 목소리 대중에게 많이 들려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자신의 재능을 대중에게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도 대중예술인의 하나의 의무가 아닐까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