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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조엘 메이어로이츠 Joel Meyerowitz,1938~

by 썬도그 2007.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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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메이어로이츠 Joel Meyerowitz,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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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빈스타운, 1976]
조엘 메이어로위즈(Joel Meyerowitz)는 윌리암 이글리스톤(William Eggleston), 스테판 쇼워(Stephen Shore), 조웰 스텐펠드(Joel Sternfeld)등의 사진가와 함께 1970년대에 새로운 미국 풍경 사진과 뉴 컬러사진(New Color)을 주도한 인물이다. 뉴컬러 작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메이어로이즈도 안셀 아담스(Ansel Adams)의 풍경사진처럼 사진에 어떤 특별한 모습을 담으려 한다거나 또는 어떤 모습을 완결 지으려 하지 않았다. 그대신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시각적 효과 즉, 사진적 시각을 실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렌즈의 시각이나 앵글에 의한 화면 구성이 아니라 대상이 사진에 찍혀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 그 중에서도 사진주변부의 프레임 틀과 빛에 의해서 빚어지는 색채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이와 같은 그의 사진적 방법론에 적합한 대상이 바로 풍경이다. 풍경은 제한된 사진의 프레임으로 담아내기에는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대상이자 끊임없이 변화는 존재이다. 그 중에서도 빛에 의한 색의 변화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것을 흑백으로 촬영하면 형태나 톤으로 환원될 뿐 ‘한 때 존재했던 흔적으로써 미묘한 시간의 흔적을 잡아내는 사진의 속성을 충분이 발휘하기 어렵다. 즉, 컬러사진으로 정적인 풍경을 담는다 할지라도 흑백사진과는 다르게 길거리 스넵 사진에서처럼 빛의 미묘한 변화의 양상을 포착가능하고 지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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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The Arch)]
메이어로위즈 사진은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모습이나 순간적으로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 같은 것은 없다. 또 사진의 풍경은 매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잠겨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내부구조는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 보여 사진을 찍다가 말았다거나 무언가를 표현하려다 만 것 같은 불안정한 인상을 준다. 자신이 살고있는 동네의 일상, 그리고 평범한 자연 풍경들을 찍었는데 이것들은 모두 일상 속에서는 그냥 지나쳐 버릴 평범한 모습들이다.

메이어 로위즈는 이러한 모습들을 뷰파인더(Viwe finder)를 통해 담담하고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작위적인 구성이나 과장된 표현을 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사진에 담았다. 이러한 평범한 모습의 사진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면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진전반에 배어있는 잔잔한 컬러와 그것이 녹아 들면서 만들어 내는 황량하고 공허한 분위기이다.
메이어로위즈는 특정한 대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황량하고 공허한 풍경 속에 한 때 존재했던 것을 체험하기를 원했다. 메이어로위즈는 이러한 목적을 사진의 프레임의 특성을 활용해 잔잔하고 은은하지만 깊이 있는 컬러를 사용하여 차분한 느낌으로 완성했다. 메이어로위즈가 풍경을 대상으로 삼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사진적인 현상 즉, 사진은 현실의 단면이자 시간의 파편임을 증명하기위한 대상으로써 풍경인 것이다. 이때 메이어로위즈는 사진의 프레임을 매우 적절히 이용하였다.

사진가가 어떤 모습을 거리에 두고 바라보면서 프레임에 말끔하게 담아 사진을 완결 시켰다면 그 모습은 사진으로 재현한 또 다른 세계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하지만 메이어로위즈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완결 시키지 않고 마치 프레임을 이용하여 주변의 것 만 적당히 잘라낸 듯 만들어 사진 공간 밖으로 확장 시켰고 그렇게 함으로서 사진을 실제 모습에서 격리시키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사진의 풍경과 거리감 없이 잘려진 부분을 상상하고 이어 나가면서 마치 메이어로위즈가 서있었던 ‘풍경 속’에서 사진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풍경사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은 그의 사진이 특정한 장소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시하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가 잘려진 광경 속에서 상상하고 기후변화와 시간에 따라 끈임 없이 변화하는 색채의 향연에 관객이 참가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우리는 그의 사진에서 추상적인 형태미나 대상의 전달하는 상징적인 의미, 혹은 자연의 숭고 미를 경험하기에 앞서 어떤 존재론적인 흔적에 대한 체험을 먼저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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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프라이트(Cape light),1977]

메이어로위츠는 1938년 미국뉴욕에서 출생하여 오하이오(Ohio)대학에서 회화와 의학그림을 공부했고, 1958년는 뉴욕으로 되돌아가 광고와 디자인계에서 일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인데 이때 메이어로위츠는 로버트프랭크(Robert Frank)의 작품을 본 후였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도 흑백사진위주로 작업을 한 것은 있지만 세상에 그리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1976년에는 뉴욕예술위원회의 장려금을 받아 8 X 10인치 대형 목제 디어돌프(Deardorff) 뷰카메라 를 구입하여 본격적으로 컬러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뉴컬러 사진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메이어로위츠는 이 당시 영화감독인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평이한 일상 속에 스며있는 대지의 온기와 찬란한 빛의 향연을 그의 영화 화면에서 발견 한 것이다. 초기에는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스타일의 사진을 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부터는 35mm 컬러사진으로 방향을 전향하고 그 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가고자 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로버트 프랭크와 개리 위노그랜드(Garry Winogrand)의 작품에서 감동을 받음으로써 그의 사진은 구성이 자유분방해지기 시작했다. 이 당시 그의 사진은 예기치 않은 스넵 사진의 효과와 흑백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컬러를 적절히 배치하는 화면적인 구성과 유모가 가득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내는 것으로 주변부가 아무렇게나 잘라낸 것처럼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로 가득 차 있다. 후기 그의 대형포맷사진으로 제작된 컬러사진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는 프레임 속에 두렷한 주제의식과 형상이 들어 앉아 있는 것보다 사진의 주변 경계선, 틀 전체가 피사체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그는 빛에 의해 만들어진 색채의 미묘한 변화를 온 화면에 퍼지게 했다. 이는 그가 촬영한 스넵 <파리, 1967> 사진에서부터 풍경<케이프라이트 Cape light, 1977>, <프로빈스타운, 1976> 그리고 건축사진<아치 The Arch>, 인물사진<빨간 머리Redheads, 1981>, <뉴욕, 1980>에 까지 전체적인 화면에 다양한 주조색으로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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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Bay Sky),1977]
메이로위츠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 사진 속의 장면은 분명 한 때 존재했던 것인데 그 곳에 가보면 실상 그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만 같은 불안감 말이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사진에 나타나는 색깔 때문이다. 빛에 의해서 만들어진 색은 대상에 반사되어 사진으로 기록되지만 어제의 그 빛과 색감은 오늘 다시 가서 본다고 해서 똑 같이 존재하지않기 때문이다.
그의 사진 속에 포착된 색은 자연스러운 색감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색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메이어로위즈가 사진을 찍을 때 일부로 인공조명을 사용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연의 빛과 인공적인 빛이 섞여있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는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색을 필름으로 기록 했을 뿐이다. 그런데 자연의 색은 색온도 변화가 있어 한시도 똑 같은 색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기온과 날씨상태, 시간 그라고 장소에 따라 그 모습은 카멜레온처럼 변색된다. 이렇게 한 때 존재 했던 색을 필름이라는 인공적인 감광재료로 기록한 것이 컬러 사진이다. 엄밀이 말하자면 사진에 기록된 색은 자연이 빚져낸 그 자체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때 순간적으로 존재했던 빛의 흔적이 색으로 필름에 정착됐음은 틀림없다. 보통 컬러사진에서 색온도 변화에 의한 사물의 재현은 인습적으로 알고 있는 사물의 고유한 색을 똑바로 재현하지 못한다. 그런고로 촬영 시에 색온도 변환용 필터를 이용해서 색 보정을 해주거나 혹은 인화 시에 보정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전혀 보정하지 않고 변화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 결과 그의 사진은 인습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색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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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1967]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신의 눈에 비친 자연의 변화를 색을 충실히 기록하기위해서 화폭에 옮겨놓은 것처럼 그의 사진은 인상주의 화풍과 실천적인 면에서 닮아 있다. 인상주의 화화가 빛의 미묘한 변화를 존재론적으로 포착한 대신 그 결과는 현실의 외관을 닮아 있지 않았다. 이처럼 메이어로위즈는 그가 본 인상을 인상주의 화화처럼 사진이라는 물리 화적인 속성을 이용한다. 결과는 인상주의 화화의 외형을 닮고 있지는 안치만 그의 사진어법은 분명 사진적인 메커니즘을 철저하게 이용한 측면이 강하고, 시간이 경과에 의해서 빚어낸 풍경이 된다. 그처럼 메이어로위즈의 사진도 현실의 있는 그대로인 풍경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사진에 의해서 만들어진 풍경이자 빛의 변화에 의해서 ‘한 때 존재 했던 시간의 흔적’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는 프로빈스 타운의 해변가<하늘 Bay Sky>를 똑 같은 위치에서 시간 때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해서 촬영된 사진이나 케이프 타운<케이프 라이트(Cape Light)>에서 다양하게 찍은 일련의 사진들에서 그 모습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그의 사진 집 <케이프 라이트(Cape Light)>는 칼라 사진 집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20년간 100,000부 이상이 팔렸다.
그는 현재 대학에서 컬러사진을 강의하고 있으며, <케이프라이트 Cape light>, <아치 The Arch>, <어떤 여름 A Summer’s Day>, <하늘 Bay Sky>, <빨간 머리Redheads>등의 작품집을 발표함과 동시에 세계 각국을 다니며 순회 전을 열었다.
_이 영 욱(중국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rxli@ybu.edu.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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