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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내가 뽑은 올해의 영화 TOP5

by 썬도그 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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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일만 지나면 2012년이 됩니다.
내일은 내가 좋아하는 시장님이 타종식도 하고 해서 종로에서 타종식을 직접 지켜볼까 하는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올해를 정리하면서 올 한해 쓴 글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본 영화중에 추천하는 영화, 꼭 봤으면 하는 영화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뭐 최악의 영화도 써볼까 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만족스러워서 최악의 영화는 뽑지 않겠습니다. 

올해 본 영화를 정리들은 

내 이름은 칸, 증오로 가득한 세상에 빛이 된 영화
 
카이스트 총장이 꼭 봐야할 영화 세얼간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액션도 좋고 스토리도 탄탄하다   
 ET + 클로버필드 = 슈퍼에이트, 기대는 하지 마라  
 복수보단 용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인 어 베러 월드  
트랜스포머3. 시각적 충격은 별 4개 스토리는 별 2개  
 써니, 30,40대 줌마넬라들을 위한 추억의 앨범  
 스네이프 교수의 순애보가 인상깊은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류승범의 애드립 방언이 돋보였던 영화 '수상한 고객들' 
 2012년 기대작 어벤저스의 프리퀄 같은 '퍼스트 어벤져'    
 
추천하는 달콤 담백한 힐링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 
 어린 관객을 펑펑 울게한 별 다섯짜리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  
 '최종병기 활' 활이야기는 없고 청나라의 복수만 가득하다 
 혹성탈출. 진화의 판도라를 연 인간의 이기심  
별을 쫓는 아이, 감수성의 바다에 서사가 풍덩 빠진 수작  
푸른 소금, 소금 간이 덜 된 북어국 같은 깔끔하고 심심한 영화 
 북촌방향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에 대한 유머러스한 변주곡 
 도가니, 대한민국의 힘없는 자들이 추악한 대한민국을 고발하다 
 신종플루에 대한 보고서 같았던 영화 컨테이젼(전염병)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는 일상 걷기, 영화 평범한 날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푸른 하늘 같은 아름답고 청순한 사랑이야기 
 완득이. 웃음과 눈물이 동의어임을 알게해준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 
 135km의 밋밋한 직구 같은 영화 투혼 
 오직 그대만. 맑은 배우들의 미소와 눈물이 아름다운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 대우주와 소우주인 인간의 삶이 만나는 통찰력이 대단했던 영화 
관객도 감동도 재미도 놓친 영화 졸작 체포왕 
 용기가 세상을 진화시킨다. 가을에 어울리는 감동영화 헬프(Help)  
 돼지의왕, 개와 돼지라는 한국의 계급사회를 고발하다 
 암환자의 치료기를 유쾌하고 진중하게 담은 50/50 
   외사랑에 눈먼 운전사의 폭주를 담은 영화 드라이버
 
시대를 읽지 못한 주병진쇼를 본듯한 영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미션 임파서블4 - 창의적 액션과 재미가 풍부한 웰메이드 영화  
마이웨이,액션씬과 스케일은 한국 최강이지만 스토리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날 웃기고 눈물짓게 한 따뜻한 영화 메리와 맥스 


  올 한해 본 영화가 대략 44편입니다. 거의 1주에 1편씩 부지런히 봤네요. 
의무적으로 본것도 있고 시사회다 뭐다 해서 영화 볼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이 44편중에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화 5편만 모셔보겠습니다.



 프리퀄을 만들려면 이 영화처럼, 액스맨 퍼스트 클래스



슈퍼맨이 팬티를 입기전에 스파이더맨이 거미에 물리기전에  배트맨이 망토를 두르기전의 이야기가 참 궁금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영웅들은 없죠.  이런 영웅들의 탄생비화나 성장스토리를 담은 프리퀄 영화가 요즘 허리우드 영화의 트랜드가 되었습니다. 이젠 짜낼 스토리가 없어서  영웅들의 어린시절을 담은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도 그런 프리퀄 영화입니다.

엑스맨 자체가 참 재미있는 소재를 가진 영화죠. 보통의 히어로물은 1명의 히어로와 1,2명의 조력자 그리고 강한 악당 1명이 나오는데 반해 엑스맨은 초능력자가 다수가 나옵니다.  이런 다수의 히어로들이 하늘을 누비는 장면은 장관이죠

이 엑스맨은 두 진영으로 나누어서 싸우게 되는데  매그니토가 이끄는 인간을 믿지 못하는 부류와  인간과 협업하는 프로페서X가 이끄는 진영으로 나뉘어서 싸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앙숭같은 두 뮤턴트가 어떻게 갈라서게 되었는지를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역사적 사실인 쿠바 위기와 잘 접목해서 보여줍니ㅏ.

스토리가 너무 촘촘하고 탄탄해서 몰입도가 상당히 높고  CG수준도 무척 뛰어납니다.  엑스맨 히어로들의 과거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 프리퀄 영화중에서 갖아 뛰어난 프리퀄이었고 각색이나 연출이 무척 좋았던 작품입니다.



 한국의 후진적인 교육문화를 통쾌하게 풀어주는 세 얼간이
 


올 봄 카이스트 학생들이 학업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을 보면서 한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영화에 대한 칭송과 입소문은 대단합니다. 재미와 감동, 눈물,우정등 다양한 감정을 이 영화에서 모두 느낄 수 있고 젊은 사람들은 '알 이즈 웰'(all is well)이라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영화 세 얼간이는 인도의 한 유명 공대에 입학한 세명의 학생이 꼰대들이 장악한 학교의 제도적 폭력과 '왜 학생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하고 있습니다.  코믹스러운 장면이 가득하고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그대로 담고 그 문제의 원인까지 들쳐내는 수작,  한국의 대학생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을 분들이 많을 것 입니다. 

취직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한국 사회에 빗대어보면 블랙코메디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좀 달달하고 이상향적인 디즈니영화식의 해피엔딩이 감동스럽기는 하지만 너무 달달하게만 그려낸것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는 영화
올해 개봉한 영화중 가장 드라마틱한 영화였습니다. 눈물쏙 웃음 팍팍.  세 얼간이 안보시면 후회합니다.

 

 

한국사회의 축소판, 정글 같은 계급사회를 정직하게 그린 돼지의 왕
 

이 영화도 입소문이 좋아서 봤습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면서 내가 뭘 본거지. 뭔가 크게 얻어맞은것 같은 느낌 속에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 어떤 영화도 담지 않았던 20년전 내가 있었던 그 교실, 그리고 현재의 교실의 정글과도 같은 생태계를 아주 상세하게 담은 영화였습니다.

선생과 학교라는 생리를 잘 이용하는 충직한 개같은  일진과 선도부가 장악한 교실,  교사라는 간수가 떠난 교실에서 힘 없는 돼지들은 개에게 뜯어 먹혔습니다.  영화 돼지의 왕은 올해 최고의 한국 애니메이션이자 올해 최고의 충격을 준 영화였고 지금까지 줄기차게 제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 중학교때의 그 살풍경이 되살아나서 그 트라우마 속에서 더 큰 충격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구중학생 자살사건을 보면서 20년전이나 지금이나 교사의 무관심과 방관속에서 힘있는 학생들은 착한 학생들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분노하지만 이 더러운 먹이사슬을 학교당국과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학부모들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도 감시가 소홀 한 어두은 곳에서 개들에게 뜯어먹히는 돼지가 될 것 입니다. 
CCTV를 학교에 달면 왕따도 폭력도 사라진다고 합니다. 틀렸습니다. 그런 하드웨어로는 마음의 병인 왕따문제와 폭력문제를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돼지의 왕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차가운 운동장에서 절규하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삶 자체가 잔혹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봐야 할 영화입니다. 단 학교에서 폭력적인 상황을 당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8살 메리와 자폐증 환자인 44살 아저씨의 우정을 담은 

메리와 맥스


 그날이 그날 같은 크리스마스를 지낸 후 보게된 메리와 맥스,
이 영화는 허한 크리스마스를 달래주는 따뜻한 손난로 같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메리와 맥스는 호주에 사는 8살짜리 메리와 뉴욕에 사는 44살 맥스의 펜팔로 쌓은 우정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맥주먹고 사고로 낳았다고 메리에게 말하는 막되먹은 엄마와 가정에 관심도 없는 아빠 밑에서 메리는 직접 만든 장난감으로 혼자 지냅니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요.  그런 메리가 이억만리 미국의 아무나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편지에 답장이 옵니다. 그 답장을 한 사람은 44살의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44살의 맥스라는 중년이었습니다.

둘은 그렇게 펜팔로 친구가 되고 그 긴 우정을 담은 영화가 메리와 맥스입니다. 이 영화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인데 부드럽고 귀여운 캐릭터가 너무 귀엽습니다. 또한 에피소드나 표현등이 대체적으로 잔재미를 주고 큭큭거리면서 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인 우정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에 더 큰 감동을 안고 극장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참 많은 영화입니다.
맥스가 메리를 용서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널 용서하는 이유는 넌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린 친구를 택할 수 있어, 넌 나의 최고의 친구고 유일한 친구야"   친구의 단점은 그걸 덮어줄때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친구의 단점을 끄집어 내서 조리돌림을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도덕성이 파괴된 세상에 더욱 빛나는 영화입니다. 

남의 완벽하지 않음에 손가락질 하는 세상, 그게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단점임을 알면서도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 하루 빨라 자라졌으면 하네요. 



얌마! 도완득,  날 웃기고 울린 동주샘과 완득이의 이중주,  완득이


가장 크게 웃게 했던 영화, 시종일관 빵빵터지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본듯 합니다. 많이 웃게 해서 별 많이 준 영화
그렇다고 이 영화가 코믹하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다문화가정의 완득이와 장애가 있는 아버지, 어린시절 완득이를 버리고 떠난 필리핀 출신 엄마등  편하게 볼만한 인물들은 아니죠. 

하지만 그 모든것을 동주 샘이라는 껄렁한 천사가 잘 조율해 줍니다. 
웃기고 울리고 가슴 찡하게 하는 영화, 다만 강력한 카운터펀치는 날리지 않아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추켜세워주고 싶네요.  돼지의 왕이 학교의 어두운 면을 담았다면 완득이는 정확하게는 학교가 배경이 된 영화는 아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희망어린 얼굴을 한 밝은 영화입니다.  

뛰어난 원작, 그걸 스크린에 잘 담은 영화 완득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서 절 감동과 눈물과 웃음을 선물할까요?  영화라는 마취제를 또 다시 맞으러 부지런히 찾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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