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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시대를 읽지 못한 주병진쇼를 본듯한 영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by 썬도그 201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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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강국은 일본이고 우리는 일본 만화에 많이 길들여져 있죠.
한일 축구 경기에서 마징가 Z의 주제가를 불러서 일본 축구팬들의 비웃음을 샀던 일을 보더라도 우리는 어려서부터 일본의 TV용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미키마우스와 톰과 제리, 딱따구리로 기억되는 미국 애니가 있고요

그리고 유럽도 애니를 잘 만들었습니다. 스머프 같은 유럽 애니가 있지만 가장 덜 알려진 애니들이 유럽애니입니다.
'땡땡이의 모험'이라고 국내에서 소개된 만화가 있었습니다. 인지도는 꽤 높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큰 인기는 없었습니다.

땡땡이의 모험은 벨기에 작가가 그린 만화인데 주인공 땡땡(불어식 발음)이가 각종 모험을 섭렵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땡땡이의 모험은 서양인들에게 있어서는 큰 감명을 준 애니인데 서양의 두 불세출의 거장이 이 땡땡이의 모험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습니다

두 거장이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과 '인디아나 존스'와 'ET'로 80.90년대를 풍미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잭슨이 제작하고 스필버그가 연출한 틴틴의 모험이 올 연말 극장가에 개봉했습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제가 영화 선택의 촉이 나름대로는 좋은 편입니다.
예고편만 보고 이 영화 괜찮다 안 괜찮다 잘 판단하는 편입니다. 틴틴은 예고편만 보고 그냥 그런 것 같았습니다

먼저 만화책에서 본 그 귀엽고 개구장이 같은 틴틴의 얼굴이 3D로 재현되었는데 좀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안 볼까 했지만 식구들과 영화 추진을 해서 여자사람들은 '브레이킹 던'을 보고 남자사람들은 틴틴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였다면 4명 모두 입소문도 평론가의 평도 대단히 좋은 '미션 임파서블'을 봤겠지만 이번 주는 볼만한 게 없어서 봤습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재미있는 장면을 선보입니다. 3D의 틴틴이 길거리에서 초상화가에게 초상화를 부탁하는 게 그 초상화가 2D의 틴틴의 만화버전으로 그려집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재기 어린 모습이죠. 어때~~ 이 정도면 만화책의 틴틴과 거의 비슷하지 않니??라는 식으로 툭하고 잽을 날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듯 합니다. 틴틴은 기자입니다. 기자인데 아주 에너지가 넘치는 열혈기자죠. 특종을 쫒고 모험을 좋아하는 한마디로 '인디아나 존스'라고 할 수 있죠. '스필버그'가 인디아나 존스의 롤모델을 틴틴으로 삼았다고 하니 틴틴이라는 캐릭터의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디아나 존스와 다른 게 있다면 강아지 '스노위'가 있다는 게 다를 뿐이죠. 틴틴은 베스트셀러 만화이고 지금도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기가 많은 만화인데요. 이 만화의 파생상품들이 참 많죠.

'인디아나 존스'도 있고 '형사 가제트'도 어떻게 보면 '틴틴'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애니입니다.

전 틴틴의 외모가 썩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만화책의 그 틴틴은 귀엽고 개구쟁이 갖은 모습인데 3D 틴틴은 정말 별로더군요. 이질감이 너무 커서 처음부터 표정은 어두워졌습니다. 이미 예고편에서 틴틴의 외모를 보고 실망을 했지만 직접 보니 더 실망스럽습니다. 거기에 틴틴과 함께 모험을 하는 하독선장도 그냥 별로네요.

물론 섬세함은 대단합니다. 이모션캡처라는 아바타에서 사용했던 얼굴 표정까지 캡처해서 만든 모습은 놀랍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언캐니 계곡을 넘지는 못합니다. 차라리 원작 만화처럼 귀여운 외모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아바타를 뛰어넘는 정말 사람 같은 얼굴을 하던지요. 이 틴틴을 보면서 카메룬 감독이 여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카메룬 감독은 알고 있던 것이죠. CG로 사람을 흉내내기보다는 인간과 닮은 그러나 인간과 다른 새로운 크리쳐를 만들어서 언케니 계곡을 뛰어넘었습니다. 언케니 계곡이란 인공물이 인간과 비슷할수록 오!! 인간과 아주 비슷한데 하면서 호감을 가지다가 어느 순간 이게 정말 인간과 닮았다고 느껴질 때는 인간의 기준으로 그 인공물을 보고 어딘가 모르게 인간과 닮지 않음을 알게 될 때 호감이 아닌 혐오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이 언캐니 계곡을 피하려면 뽀로로 같이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던지 아니면 이건 가짜야~~라고 인지하게 인간과 비슷하지만 너무 닮지 않게 만듭니다.

틴틴은 언케니 계곡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저 솔직히 짧지 않은 영화 내내 호감보다는 혐오감을 많이 느꼈으니까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의 스토리도 좀 그렇습니다.
1920,3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틴틴의 영특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그 과정이 세련된 맛은 없고 인디아나 존스보다 고전이라서 그런지 추리력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그냥 밋밋합니다. 제가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몇몇 장면은 5분 후의 일이 예상될 정도입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지루했습니다 언캐니 계곡에 빠지고 이야기도 뭔 이야기인지도 잘 모르겠고 술주정뱅이 선장의 횡설수설에 영화 시작하고 약 30~40분 까지는 지루하기만 합니다. 중간중간 스필버그 식의 유머가 있긴 하지만 그냥 피식 웃음 정도입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의 모험은 1시간이 지난 후에 시작됩니다.
드디어 틴틴의 모험이 시작되죠. 그때부터 좀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후반부의 북아프리카에서 도시에서 펼치는 추격씬은 짜릿합니다. 롱테이크로 담은 그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 예고편에서 오토바이 타고 나는 그 장면들이 약 5분에서 10분 정도 나오는데 정말 짜릿합니다. 아~~ 그래도 이런 장면은 대단하다. 역시 스필버그야!!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하지만 그 장면과 아주 미끈한 장면전환 테크닉을 빼면 전체적으로는 지루합니다.
이건 마치 80년대 토크쇼의 왕자인 주병진쇼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틴틴을 잘 알고 틴틴만화를 한번 이상 본 사람이라면 이런 고적적인 탐정 및 액션물이 솔깃할 수 있지만 지금은 21세기이고 이런 고전스타일의 액션물이 저에게는 잘 와닿지가 않네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이야기 자체가 크게 지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거기에 이 영화를 3D로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하게 3D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3D영화에 익숙해서 인가요? 그냥 3D 효과도 크게 나지 않았는데요. 여러모로 참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서양인들은 다를 것입니다. 틴틴의 문화가 있고 우리보다는 그들에게 더 친숙한 캐릭터이고 쉽게 틴틴의 세계관에 빠져들지만 전 한 권의 틴틴도 보지 않고 가끔 스치듯 본 기억 밖에 없어서요.

이 틴틴은 호불호가 아주 극명합니다. 평론가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실망한 영화입니다. 그나마 후반부의 액션씬이 있어서 다행이고 그 장면은 아주 괜찮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지만 초중반 까지는 정말 지루합니다. 틴틴은 2편을 예고하면서 끝이 났지만 2편을 전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틴틴이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이야기도 구닥다리 같아서요.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토요일 9시에 봤는데 좌석 점유율은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라면 꽉꽉 들어차야 하는데 좀 많이 썰렁하네요.
모르겠습니다. 한글자막이 아닌 한국어 더빙 쪽은 상황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정서에도 크게 맞지 않아서인지 부모님 세대들도 이 틴틴을 많이 보지 않아서 인지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을 것 같네요

그냥 가볍게 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꾀돌이이자 귀여운 이영표 같은 얼굴이었으면 좋으련만 루니와 닮은 틴틴을 보는 하여간 달갑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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