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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스네이프 교수의 순애보가 인상깊은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by 썬도그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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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한 어린 배용준 같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 도도한 서울깍쟁이 같은 '엠마왓슨' 순박한 시골청년 같은 '루퍼트 그린트'가 아이였을 때부터 봤던 해리포터시리즈. 이제는 수염이 덥수룩한 20대 청년이 되었네요.

2001년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을 극장에서 온가족이 보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해리포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영화 보는 내내 이제는 더 이상 마법세계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마법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를 할때의 짜릿함도 있었고 사춘기 같은 멜로물이 되었을 때는 실망도 했으며 지루해하고 졸기도 했던 적이 있지만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시간의 무게 앞에서 숙연해졌습니다.

 

안녕! 해리포터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는 해리포터, 이 영국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씨리즈는 새로운 세상을 그린 소설은 아닙니다.
기존에 서양에 만들어져 있던 마법의 세계를 좀 더 체계적이고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묶은 것이죠. 그런 이유로 전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고깔모자나 마법봉, 마법빗자루 기존의 마법세계를 다룬 영화의 세계를 그대로 차용했기에 안 읽었지만 영화는 비주얼이 있기에 꼬박꼬박 챙겨봤습니다.

특히 주인공 다니엘의 똘망똘망한 모습에 반해서 보기도 했네요.
3명의 똘망똘망한 마법 삼총사의 모험담이 시작된 게 200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3번의 월드컵이 지나고 초등학생이 군대에 가고 대학생이 될 시간 동안 해리포터는 우리 곁에서 친구 같은 존재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 배우들처럼 해리포터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고 이제 그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해리포터 씨리즈는 참 호흡이 깁니다. 007 시리즈가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고 미션 임파서블도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 2년에 혹은 1년에 한편씩 영화를 꼬박꼬박 이어지며 007과 다르게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는 영화는 보기 드뭅니다.

해리포터는 마법세계를 다룬 공상 영화로 시작해지만 모든 씨리즈가 공상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혼혈왕자 편은 청소년물 같았고 죽음의 성물 1편은 긴 장송곡 같았습니다. 마법보다는 삼총사 간의 갈등이 주축이 되어 예전의 그 화려한 마법쇼가 줄어들어 실망하기도 했죠

분명 모든 씨리즈를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해리포터 시리즈는 재미없다고 안 보고 재미있다고 한 편만 골라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솔직히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 반은 재미있었고 반은 실망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화려 안 비주얼 이펙트가 많이 사라져서 더 실망했죠. 그럼에도 보는 이유는 이 해리포터의 이야기가 결말에 모든 것이 밝혀지고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리포터 종결편인 '해리포터의 죽음의 성물 2부'는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보고 보지 말고 하라고 할 것이 아닙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1편부터 모두 본 분은 꼭 봐야 하고 듬성듬성 본 분들에게는 취사선택을 하면 되죠

 

화려한 마법대결을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다.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예고편만 보면 마치 엄청난 마법대결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선과 악의 아마겟돈을 예상했죠. 그러나 생각보다 액션이 좀 부실합니다. 특히 호그와트 공성전은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같은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묵직한 파괴음은 없습니다. 특히 볼드모트 쪽이 너무 부실합니다. 저그족도 아니고 볼드모트 와 기타 등등 부대입니다. 보통 이런 공성전 하면 머리싸움이나 조연급의 장수들끼리의 1대 1 대결이 있고 주연급의 선과 악의 대결이 있어야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지고 흥미진진바라바라 하게 됩니다. 이게 정석이죠

그러나 이 죽음의 성물 2부에서는 그런 게 없습니다. 아니 있긴 있는데 너무 허무한 대결입니다
그래도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맞짱은 그런대로 볼만하긴 하지만 아주 긴박감이 넘치거나 손에 땀을 쥐고 볼 정도는 아닙니다. 볼드모트족 트롤의 진격과 그걸 막아서는 석상군인들의 싸움이 흥미롭긴 했지만 스케치하듯 살짝 담고 맙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용을 타고 도깨비 소굴에서 탈출하는 장면입니다. 판은 큰데 공갈빵 먹은 느낌입니다. ㅠ.ㅠ

스네이프 교수의 순애보가 이 죽음의 성물의 가장 큰 매력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이미 소설책이 나와서 결말 다 알고 있을 테고 소설을 읽은 분들이 스네이프 교수가 마지막편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하더라고요. 스네이프 교수의 과거사가 이 죽음의 성물 2편에서 자세하게 담깁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이 스네이프 교수였죠. 해리포터를 미워하는 듯하면서도 결정적일 때는 수호신처럼 나타나서 도와주고

미워하는 거야? 좋아하는 거야? 당최 정체를 모를 인물이죠
그러나 마지막 편에 모든 과거사가 밝혀지는데 그 과거사가 눈물겹습니다. 영화사상 최고의 순애보가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그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데 만약 이 스네이프 교수의 순애보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냥 맹숭맹숭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역경을 해처 나가는데 삼총사 간의 우정이나 사랑 이런 것을 별로 다루지 않습니다

그냥 해리가 거의 다 해결하죠. 특히 볼드모트와의 대결에서는 헤르미온느와 론은 그냥 엑스트라 밖에 안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두 가지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법이고 하나는 우정입니다. 삼총사 간의 우정과 그들의 성장과정이 참 볼만하죠. 그런 면에서 우정 부분에서 '죽음의 성물 2편'은 별로입니다. 오히려 1편이 우정에 대한 내용을 잠 담았죠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풀어헤친 이야기를 다 주워 담고 끝이 납니다. 그러나 다 예상가능한 범위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관객은 웬만한 반전 아니면 좁니다.

안녕! 해리포터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부

별 세 개 정도를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장대한 결말 화끈한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액션도 크지 않고요. 스토리도 좀 진부한 편입니다. 그러에도 제가 별 4개를 준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한 세계가 사라지니 왠지 모르게 허무합니다. 비도 오고 하루종일 이 정체 모를 허무감에 하루를 지낼 듯하네요
그나저나 엠마왓슨은 곱게 잘 자라줘서 청춘스타로 예약했지만 다니엘과 루퍼트는 어쩐대요. 두 배우 모두 해리포터 말고 다른 영화를 찍긴 했지만 국내 개봉도 되지 않았죠. 다니엘이 아약스타 콤플렉스를 딛고 성인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가만히 보면 '반지의 제왕'에서도 그렇고 시리즈물의 주인공등은 다른 영화에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엠마왓슨만큼은 해리포터 아니고도 크게 성공할 듯합니다.
영화에서 처럼 3명의 배우가 계속 인연을 이어갔으면 하네요. 한국도 이런 위대한 시리즈 영화를 하나 가졌으면 합니다.
가문의 영광처럼 전작이 인기 있었다고 억지춘향식으로 속편을 만들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는 영화가 나왔으면 하지만 그런 자본력이 아니기에 힘들겠죠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꼭 봐야 하는 영화.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랍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마웠어~~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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