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다수인 백인이 이끄는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소수인종이 대통령이 되다니. 미국이 놀랐고 세상이 놀랐고 제가 놀랐습니다. 이런 대변혁을 이끈것은 소시민들이었고 용기있는 소수들이 있었기에 구심점이 되어서 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얼마전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로 우리에게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침묵하던 20대가 움직였고 20대의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켰고 그 보답으로 새로 취임한 서울시장은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을 실현시키고 그 움직임은 지방 시립 국공립대학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기억해야 합니다. 용기있는 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외쳤기 가능했고 그 용자 4인방인 나꼼수 4인방을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
좋은 영화 한편보고 왔습니다. 너무 좋아서 영화가 끝나고 롱테이크로 담은 엔딩씬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봤습니다
영화 헬프. 이 가을에 강력 추천하는 웰메이드 감동영화입니다.
흑인 여학생 도로시 가운츠입니다. 그녀는 흑인 최초로 일반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정책으로 첫 흑인이 일반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백인들이 그녀에게 해꼬지를 하네요. 머리 위에 악마 뿔을 만들고 있고요
이와 너무나 비슷한 사진이 또 있습니다. 위 사진은 사진작가가 찍은게 아닌 백인 여학생이 흑인 여학생 놀려줄려고 찍었는데 세상은 이 사진을 보고 뒤에 둘러싼 악마같은 표정을 한 백인 여학생을 비난했고 결국 이 사진을 찍은 학생은 97년에 흑인 여학생을 찾아가 사과를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위와 같이 인종차별이 극식한 60년대 미국 미시시피강 근처에 있는 잭슨빌이 배경이 됩니다
영화는 그런 60년대 백인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느 백인가정처럼 흑인가정부가 한 두명씩 있던 곳입니다. 흑인가정부들은 보모와 식모 역활을 하면서 백인여자들이 하는 일을 대신합니다. 장하준 교수의 말처럼 인터넷보다 여성을 가사노동으로 부터 해방시킨 세탁기가 더 위대하다고 하듯 백인여성들은 흑인가정부들에게 여성의 역활을 맡기고 여기저기 수다떨고 마실다니고 꾸미고 노는데 온통 신경을 씁니다
얼마나 맡기는지 자기 딸이 못생겼다고 거들떠도 안보는 백인여자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흑인 가정부들 이런 생태계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때 변종 백인이 등장합니다. 같은 주류 백인여성이면서도 보통의 백인여자들과 다르게 선택당하는 삶이 아닌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하는 여주인공 스키터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작가가 꿈이지만 아직 검증을 받지 못해서 신문 생활컬럼을 씁니다. 생활컬럼을 쓰자면 요리와 살림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하나 주변 백인 여자들은 그런 노하우가 없습니다.
오로지 흑인가정부들만이 가지고 있죠.
스키터는 에이블린이라는 친구네 가정부로 일하는 흑인가정부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제공할 색다른 내용, 즉 기존에 없던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할건데 그 책의 소재가 흑인가정부의 시선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을 쓸려면 흑인가정부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에이블린이라는 흑인가정부는 거부합니다. 자기 밥줄 끊길수도 있는데 백인들 뒷담화와 자기들 이야기를 담았다가는 바로 해고당할게 뻔한데 왜 하겠어요. 흑인들은 흑인거주지에서 메이드옷을 입은 유니폼을 입고 백인거주지로 출근버스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그러다 미니라는 흑인가정부가 못된 백인여주인에게 의해 해고당합니다.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흑인들이 쓰는 마당 화장실을 안쓰고 안방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때문이죠.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해고당한 후 에이블린은 스키너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모든것을 다 말합니다.
영화 헬프는 60년대의 흑인과 백인이 완전히 분리된 철저한 인종차별이 있던 잭슨빌을 배경으로 그 세상의 더러운 편견과 백인들의 위선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짐승보다 못한 취급 또는 병균을 옮긴다는 어이없는 논리로 흑인을 깔보고 무시합니다.
영화에서 백인들은 위선덩어리들로 묘사됩니다.
아프리카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성금을 걷자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부리는 흑인들은 더럽고 불결하다면서 화장실도 같이 쓰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 웃겼던게 병균 옮기는 흑인에게 어떻게 금지옥엽할 아이들을 맡기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 이중적인 태도와 논리를 영화를 담고 있는데 보는내내 참 역겹더군요. 하지만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나는 저런 태도가 없엇나. 말로는 힘없는자들을 챙겨야 한다. 여러운 사람 도와야 한다면서 정작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죠. TV에서 높은 고위층 공무원과 기업사장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서 거들먹 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그 대기업 협력업체라고 불리고 실제로는 하청업체를 영화에서 흑인가정부 부리듯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의 소재는 60년대 인종갈등이 있는 잭슨빌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그런 인종갈등을 주요 소재로 하지만 주제는 보편적인 내용입니다.
바로 용기!
에이블린이 자신의 밥줄이 끊기는 것을 걱정했다면 절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실제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을것입니다.
하지만 에이블린과 백인 여성작가 지망생인 스키너가 이 위대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세상은 그냥 변화되는게 아닙니다. 용기있는자가 나서서 구심점을 만들면 변화의 물결이 시작됩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도 그렇고 월가에서 일어난 반자본주의 시위대들도 그렇고 변화는 깃발을 든 용자가 있어야 일어납니다.
그 용자의 깃발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도달하고 미리 겁먹은 은행들은 은행 수수료를 인하했습니다.
분노, 슬픔, 웃음, 동료애, 사랑, 배려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세상의 편견에 맛서는 용기있는 의식있는 백인들과 흑인들의 용기가 하모니가 되어 이 가을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재미와 유명배우의 출연여부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것을 통쾌하게 증명한 영화입니다.
영화속의 스키너와 에이블린과 미니의 용기와 우정이 돋보였던 영화입니다.
특히 위선이라는 울타리속에서 끼리끼리 사는 백인들의 못난 모습을 블랙코메디로 담은 고발도 흥미롭네요.
자신들을 키워준 흑인 보모들에 대한 감사보다는 다 크면 자기들 엄마들 처럼 흑인을 멸시하고 화장실도 같이 못쓰게 하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채 주입된 삶만 사는 멍청한 백인들의 모습을 통쾌하게 비꼰 모습이 참 좋네요.
영화 감독 사진을 보고 놀랬습니다. 아니 주연배우 아닌가? 할 정도로 내가 본 영화감독중 최고의 미남이네요.
이런 미남이 영화까지 잘 만드니 질투납니다. 영화는 어렵지 않습니다. 선악구분이 확실하고 피아식별도 쉽습니다. 기득권층과 소수자의 갈등을 다루어서 쉽게 이해하고 동화됩니다. 이것도 이 영화의 강점입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두명의 흑인 선수가 손을 들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전세계에 기사를 통해 전파 되었습니다. 이 두 흑인선수는 세상에 대해 할말이 있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바로 흑인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습니다. Tommie Smith 와 John Carlo 라는이 두 선수는 육상 2백미터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입니다. 두 선수는 미국국가가 울리는 가운데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고 있었습니다.
두 선수의 이런 행동은 국가연주가 끝난뒤 관중속에서 우~~~ 하는 비난의 소리가 화답으로 왔습니다.
Tommie Smith는 기자회견에서 미국내의 인종차별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니그로라고 욕하는 것을 지적하며 자신이 흑인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을 드는것은 미국 흑인운동을 상징하는 제스쳐가 됩니다.
또한 John Carlo가 든 왼손은 흑인의 단결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한 검은스카프는 흑인에 대한 자부심을
두선수가 검은 양말에 신발을 신지 않은것은 미국내에 사는 가난한 흑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하지만 두선수의 이런 정치적 행동은 30분만에 올림픽위원회에 의해 비난을 받습니다.이런 고의적이고 폭력적인 자기주장은 올림픽 기본정신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난성명을 올림픽위원회는 발표합니다. 그리고 바로 올림픽 선수촌에서 퇴출되어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두 흑인 육상선수는 이 일로 인해 평생 혜택을 받는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흑인 육상선수의 용기는 흑인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용기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쫄지말라고 외쳤던 김어준 총수 쫄지말고 세상에 맛서 싸우면 큰 변화의 시작을 목격합니다.
인종차별은 거의 사라진 미국. 이런 용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하지만 인종차별이 사라진 자리에 부자와 가난한자의 갈등이 존재하네요. 거리의 마네킹이나 CF속에는 오늘도 백인이 웃으면서 물건을 팝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유색인종인 한국, 이런 한국인들이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하는 모습은 참 아이러니 합니다. 영화 완득이도 그렇고 우리안에 있는 편견과 인종차별도 사라졌으면 하네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에이블린이 백인거주지역 대로를 하염없이 걷는 그 쓸쓸하지만 당당한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쉽게 편하게 진실을 외면하고 숨기고 못본척 하면서 살 수 있지만 그렇게 살면 엄마도 자신도 자기 딸도 백인들의 가정부나 보모가 되는 현실을 깰 수 없겠죠. 그 변화의 초석을 만든 에이블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그 감동의 깊이는 아주 맑고 깊습니다.
노란 은행잎 가득한 가을에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함께 볼 웰메이드한 영화입니다. 재미와 감동 모두 다 잡은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