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그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봤는데 요즘은 쉽고 보고 쉽게 녹여 먹는 팝콘처럼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큰 공부를 안 하게 되네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죠. '퍼스트 어벤져'의 엔딩 크레디트가 흐르자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객들은 아무도 안 일어납니다. 보통은 다들 먼저 나가려고 서로들 밀치면서 나가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안 일어납니다.
낌새를 차렸죠. 뭔가 있구나..그래서 나가지 않고 맨뒤에서 스크린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뚝을 터트렸는지 다들 일어나 나갔고 저도 프로파간다 같은 전쟁 포스터 일러스트가 펄럭이는 스크린에서 시선을 거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엔딩 크래딧이 다 오르고 2012년 개봉할 히어로 양대리그 중 하나인 마블코릭스 히어로들의 모둠잔치인 '어벤저스' 예고편이 있었다는 것을요. 뭐 예고편이야 내년에 봐도 되긴 하죠. 그래도 속이 좀 쓰립니다.
마블코믹스 히어로들의 종합선물상자 같은 '어벤져스'
최근 들어 허리우드에서 히어로물이 쏟아져 나오죠. 그 이유는 예전에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장면들은 이제는 '전가의 보도'가 된 CG로 다 구현 가능하고 표현가능하기에 히어로들이 봉인해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양대 코믹북인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는 히어로물을 많이 생산합니다.
마블 코믹스 소속의 히어로 연합체인 어벤저스는 '헐크',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울버린'등이 있고 '
DC 코믹스 소속은 '저스티스 리그'로 '배트맨'. '슈퍼맨', '그린랜턴'등이 있습니다.
지금 이 두 양대리그는 각각의 모듈 같은 각각의 리그 소속 히어로들을 영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벤저스는 2012년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전에 '아이언맨', '헐크', '울버린', '토르'등의 히어로 소개 영화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감상한 분들은 2012년 메가 핵폭탄급 영화 '어벤저스'를 기대하고 기대할 것입니다.
왜 영화 아이언맨 2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심벌인 '론스타가 그려진 방패'가 나왔는지 왜 헐크에 '아이언맨'이 잠깐 나왔는지
그 이유는 바로 어벤저스라는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2010년 코믹콘에서 '어벤저스'들이 첫 선을 보였죠. 아이언맨의 로봇 다우니 주니어. 필 콜슨 요원역에 클락 그레그. 블랙 위도우 역에 스칼렛 요한슨 토르역엔 크리스 헴스워스. 닉 퓨리역에 사무엘 잭슨. 호크아이역에 제레미 레너, 브루스 밴너역에 Mark Ruffalo 등이 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역의 '크리스 에반스'도 보이네요.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다룬 '퍼스트 어벤져'
캡틴 아메리카를 처음 본 것은 오락실에서였습니다. 방패 하나 들고 미국 성조기를 뜯어서 입은 옷을 입고 나오는데 히어로이긴 히어로인데 무슨 능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히어로라면 보통 하늘을 기본으로 날고 광선 정도는 침 뱉듯 찍찍 나와야 히어로죠.
그런데 이 '캡틴 아메리카'는 그런 능력 전혀 없습니다. 그냥 신진대사가 일반인의 4배 정도라서 좀 더 높이 멀리 뛰고 신체 반응속도가 빠른 람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까요? 그냥 총 맞으면 죽는 인간밖에 안 됩니다. 능력이라고 한다면 '애국심'이 남들보다 수십 배는 높죠
생각해 보면 이 어벤저스 리그 소속 히어로들은 하늘을 날거나 광선을 눈에서 쏘거나 하는 정말 만화적인 히어로들은 없네요.
헐크도 주사 맞고 녹색괴물이 된 것이고 져스티스 리그에서는 그냥 쉽게 휙 나는 슈퍼맨처럼 하늘도 날지 못해서 아이언맨은 직접 스스로 날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비행 강철 슈트를 만들었죠. 토르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어벤저스' 리그 소속 히어로들은 울버린과 토르 등을 빼면 말고는 그냥 평범한 인간들입니다. (나머지 어벤저스 히어로들은 잘 몰라요)
그중에서 가장 능력 없이 보이는 히어로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남들은 다 군대에 가는데 병역면제급 왜소한 체격과 갖은 병을 갖은 '로저스'는 거주지나 서류위조까지 하면서 군입대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왜소한 체격 때문에 부적격처리가 됩니다. 애국심은 현역급인데 몸이 면제급인 로저스. 그런 로저스를 어여삐 여긴 독일 출신 박사가 군입대를 시켜줍니다
그리고 그 애국심에 두터운 갑빠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주입시키죠. 일명 슈퍼솔저 프로젝트에 로저스가 당첨이 되고 아이언맨의 아버지인 무기개발업자인 '스타크'의 도움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됩니다
이 '캡틴 아메리카'의 적은 독일군. 그중에서도 나치조차도 자기 아래 두고 싶어 하는 욕망덩어리인 '히드라'의 소장인 빨간 스컬이 이 캡틴 아메리카의 맞수가 됩니다
과장된 액션이 아닌 담백한 액션들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영화 '퀵'이 생각보다 CG가 많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요즘 영화들 CG 떡칠물들이 대부분인데요. 이젠 눈이 지치네요.
CG가 만능이 아니고 보조효과로 써야지 주연처럼 부려버리니 긴장감도 없고 짜릿함도 없습니다. 히어로물 대부분이 그렇죠
이 영화는 주인공이 실제로 히어로라기보다는 그냥 용감한 마음심이 방패가 되어 싸우는 특전용사의 활약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이유로 과장된 액션이 거의 없습니다. 전 방패를 던져서 돌아오게 하는 무슨 장치가 있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방패 던져서 돌아오면 좋고 딴 게 가면 할 수 없고 식의 액션에 왠지 모를 정이 갔습니다.
오!! 이거 액션이 현실적이네
뭐 레이저총 같은 것이 나오고 레트로풍의 특수 장비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의 액션만 보면 아주 현실적입니다.
심지어 엔딩 부분까지도 아주 현실적입니다.
전쟁영화를 좋아하고 총질하는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싸우는 액션은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액션만 놓고 보면 동공이 커지거나 놀랍다는 장면은 없습니다. 그냥 그냥 밋밋합니다.
스토리는 왜 이리 긴장감이 없는 건지 아쉽고도 아쉽다
역대 최약체의 히어로, 인간과 히어로의 문틈에 낀듯한 이 '캡틴 아메리카'는 약점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많이 까이고 맞는 인공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거의 맞지 않습니다. 마치 성룡영화를 연상케 합니다.
주인공이 끝판왕과 싸우면서 좀 주고받고 위험에도 쳐하고 그래야 긴장하게 되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다 때려 부숩니다. 아무리 41년에 나와서 당시 미국인들의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나온 애국심 고취용 프로파간다 만화책이었다고 하지만 21세기에 그 일방적 '배달의 기수' 나 '국정 홍보 영화'같은 스토리를 21세기 관객들이 심취하긴 힘듭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가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럼에도 눈을 떼고 안 보게 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어벤저스'와 이 '캡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엮이나였고 그 선물을 엔딩장면에서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보는 스미스 요원인 '휴고 위빙'의 부라리는 눈빛 연기가 좋았는데 중반 이후 빨간 페인트통 뒤집어썼는데 빨갱이가 되어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가 더 눈길에 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벤저스'를 보기위한 전채음식 같았던 '퍼스트 어벤져
2012년에 오픈할 어벤져스 식당 오픈식을 하기 전에 먹는 전채음식 같은 영화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이 2편을 위한 영화였던 것처럼 이 영화도 어벤저스라는 거대한 영화를 보기 전에 보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냐? 안봐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 재미 즉 어벤져스라는 영화에서 합쳐질 조각조각들을 맞혀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히어로물 같으면서도 히어로물이 아닌 것 같은 애매한 영화 '퍼스트 어벤져' 꼭 보라고 하긴 힘들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볼만한 영화가 없으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