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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트랜스포머2, 액션규모의 미학을 담다

by 썬도그 200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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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만화 트랜스포머를 보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방영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전 본 기억이 없네요. 하지만  80년대  당시  과자 사면 들어있던  로봇이나  문방구에서 100원 정도에 팔던 조악한  로봇들

그 로봇들은  한결같이 변신이 가능했습니다.
조악하고 작은 로봇이지만 변신이 가능하기에  신기해서 사서 모은저도 있습니다.  로봇일 때의 모습과  변신 후 모습이 가장 그럴싸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70년대의  마징가Z의  탑승형 로봇시대를 지나  80년대는 무조건 변신해야 직성이 풀리는  변신로봇의 시대였습니다.  그 유명한 메칸더 V도 1,2,3호기가 합체해서 하나의 로봇이 되는 시스템이었죠.

로봇은 항상 애니메이션속에서만 살았습니다.
로봇이 총쏘고 나르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은  공상과학입니다.  영화 CG의 한계로 인해 그동안은 꿈도 못 꾸던  영역이었습니다.

로봇이 나와도 작은 로봇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만화영화속의  로봇처럼 키가 18미터 이상되는 거대한 로봇이 영화 속으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영화 트랜스포머입니다.  256 칼라의 만화 속에서 보던  거대 로봇들을   하이컬러를 지나 트루 컬러의 영화 속에 본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영화 트랜스포머는  관심을 받았고  그 결과 해외에서 가장 흥행성적이 좋았던 것이 한국이었죠.
국내 개봉 외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인 750만 명의 관객 동원을 한 게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였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성공할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내러티브의 선악구조의 단순함도 한몫했습니다.
우리 편  오토봇,  나쁜 편  디셉티콘이란 설명만 듣고 봐도 좋은 영화죠.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  누가 우리 편이야?라고 할 때 자동차로 변신하는 것들이  우리 편이야!라고 답해주면 영화 보는 내내 귀찮게 물어보지 않습니다

어제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 시사회를 갔다 왔습니다.
시사회전 행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 듯한데  그런 모습이  트랜스포머 2 흥행이나 관람에 방해가 될 것 같지는 않네요.  톰 크루즈가 황송할 정도의  극진한 팬서비스를 한국에서 하고 가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그런  요식행위가  흥행에  크게 영황을 주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행사의 부족함은 아쉽기만 합니다.

영화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화는 10분 정도  보지 못했습니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상하이에서 뭔 일이 났는지 쑥대밭이 되었더군요.
이 부분을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줄거리를  좀 거론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적나라하게 적진 않을게요

피라미드를 지켜라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의 주된 줄거리는  디셉티콘의 정식적 지주이자  메가트론의 스승인  폴른의 부활에 있습니다.

폴론은 지구 밖에서  숨죽여 있습니다.  폴론은 엄청난 파괴력과 순간이동의 신공이 있지만  옵티머스 프라임을 두려워합니다.

이 폴론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오토봇은  옵티머스 프라임입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후들후들 떠는 게 폴론이죠.
그래서  메가트론 같은 수제자를 시켜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죠.

기회를 시시 탐탐 노리고 있던  지구 밖 폴론은  메가트론은  부활시킵니다.  그러나  인간 수뇌부와  오토봇과는 갈등의 관계가 펼쳐집니다. 지구 수뇌부들은    괜히  평화로운 지구에 오토 봇들이 와서  로봇 전쟁터로 만들었냐면서  성질을 부리죠.
사실 일리 있는 말이죠. 왜 하필 지구에 와서 ㅎㅎ   그렇다고  오토 봇들에게 지구에서 나가라는 말은 좀 무리가 있죠.
어차피   디셉티콘들의 목적은 오토봇 제거가 아닌  지구에 숨겨진 에너지원인데요. 
그러나  그걸 알리 없는 지구 수뇌부들입니다.   우연히 우주의 지식을 얻게 된 샘,   그 우주의 지식을 찾아가려는 디셉티콘
그리고 디셉티콘의 에너지원을 찾으려는  모습과   그를 막는 인간과  오토봇 연합군의 싸움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피라미드가 주 전투배경이 되는데 피라미드 속에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의 액션 미학을 선보인  트랜스포머 2

이 트랜스포머 2는  규모의 미학이 대단합니다.  항공모함 파괴되는 장면은  타이타닉을 연상케 하고
우주에서   퀵서비스로(위성궤도에서 디셉티콘 항공모함 같은 녀석이 직사포로 쏴줌) 별똥별처럼 내려오는 배달되는 디셉티콘의
모습은 아 마켓 돈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마겟돈이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이죠
42대의  로봇들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도 압권이고   거기에 건설중장비 디셉티콘 5대인가 6대가  합체해서 만드는 데버스 테이터
의 모습도  규모의 미학을 증폭시킵니다.

거기에 인간들의  최신 병기들이   후반에 쏟아져 나오는데   놀람의 연속입니다.
보통은  한 영화에서 이렇게 다양한  최신병기들을 보여주지 않는데  CG도 아닌 직접 촬영해서  갖다 붙인  모습들은   이 감독 어쩔라고 이렇게 쏟아 붙나 할 정도였습니다.  보통 2편의 영화에서 볼 액션 장면들이 한 영화에 농축된 모습이라고 할까요.

특히 로봇들끼리의 싸움은  흥미진진 하더군요 영화 중간에 숲 속에서  옵티머스 프라임대  디셉티콘 4대의 로봇이 펼치는  다구리 장면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그러나  날 선 로봇들끼리 싸우다 보니 뭐가 뭔지  잘 몰라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좀 천천히 발길질과 팔을 휘두르지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돼서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문제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정타를 날릴 때는  슬로비디오로 로봇의 표정까지 그려내긴 하는데  그래도   액션을 알아먹게 좀 느리게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액션 장면이나 CG표현력은 아주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반에 갑자기 급마무리 분위기가  있습니다. 벌여놓은 것은 많은데  갑자기  급마무리 느낌 응?.    하지만 이전 액션들이  너무나 화려해서  그 아쉬움을  잊게는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에서 책이 터지는 장면은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이전에 책이 터지고 날리는 폭파신을 보지 못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한국 제품들의 등장  뉴 마티즈, LG 휴대폰

예고편을 보신 분 중에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뉴 마티즈가 지나가는 걸 보고 어 마티즈도 나와?
신기해하시는 분 많았을 것입니다. 네 나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특조 연급으로 나오죠. 범블비와 두 쌍둥이 뉴 마티즈가  나와서 주인공 샘을 따라다닙니다.

크기는 소형차답게 작습니다. 걷는 것도 뒤뚱거리고 생긴 것은  그렘린 닮았습니다. 영화에서 큰 활약은 못하지만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로봇 변신 후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아래 사진을 올립니다.

왼쪽의 빨간색 녹색이 뉴 마티즈입니다.   그리고 LG 휴대폰도 수시로 나오더군요.  샘의 엄마 핸드폰도 샘의  룸메이트 핸드폰도 LG 휴대폰입니다. LG가 PPL 광고를 한듯하네요

유머 코드 대거 등장

1편을 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편에서 웃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2편은 중간중간 크게 터트려 주더군요. 가장 대박 웃음을 내게 했던 녀석은  디셉티콘의  사주를 받고   미카엘라가 가지고 있던  큐브조각을 훔치러 왔다가  들쳐서 애완견이 된  디셉티콘이 있는데  이 녀석 영화 끝날 때까지 웃겨주더군요. 
거기에 범블비도 초반에 크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거기에 두 뉴 마티즈 쌍둥이 오토봇도 가끔 웃겨주고 샘의 룸메이트도 한몫 거듭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

그러나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규모의 미학에 함정이 있습니다. 규모 즉 42대의 트랜스포머가 나온다고 말했지만 정작 활약하고 변신과정이라도 살짝 나온 로봇들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한  10대만  주연급이고 30대 정도는  한번 스쳐가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특히 매끈한  스포츠카의 오토봇의 활약이 없고 잘 나오지 않아 아쉽더군요.  거기에  후반부 급마무리도 그렇고요. 

그리고 하나 걸고 넘어가자면  이 트랜스포머 시리즈 계속 이어갈 텐데  이 여자 주인공인 미카엘라의  역할을 좀 다양하게 다루었으면 합니다.  샘을 보필하는 여자 친구로  나오는데  영화에서 도망만 다니는 단선적인 모습만 보입니다.  좀 더 다양한 캐릭터로 다루었으면 합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샘도 마찬가지이 긴 합니다. 그래서  이 트랜스포머 주인공은  인간 배우가 아닌 CG가 주인공이라는 소리도 있긴 합니다.  오토봇과의 갈등관계도 좀 더 넣고  여자 주인공의  일편단심 민들레(외모는 그게 아닌데) 같은 모습도  좀 지웠으면 하네요. 

총평

트랜스포머 2는 전편의 액션을 규모로 덮어버립니다. 그러나 세세한 액션 장면은 1편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1편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2시간 넘은 상영시간 내내  시계 볼 틈도 안 주고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액션 장면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냥 들이 붙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네요.  그렇다고  액션 영화의  걸작 반열에 올리기에는 좀 주저되네요.
몇몇 개연성 떨어진 장면들과  마지막 급마무리의  싱거움이 아니었다면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만 한데
그런 모습으로 인해 한 손가락만 들어주고 싶습니다.   올여름  꼭 보라고  권해드리는 영화입니다.  여러분이 기대한 만큼 그 정도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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