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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by 썬도그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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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1,2편을 돌아보다

터미네이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84년도였을 거예요. 외삼촌과 농구를 하기 위해 길을 걸고 있는데 삼촌이 근처 동시 개봉관에서 본 영화 한 편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미래에서 온 전사가 터미네이터를 맞서서 싸운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수년 후에 토요명화에서 그 말로만 듣던 터미네이터를 봤습니다. 그리고 충격을 먹었죠. 거머리 중에 상거 머리 넌더리 나고 진저리 쳐지는 터미네이터의 모습에 학을 뗀다는 어른들의 느낌이 확 와닿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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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금 다시 보면 촌스런 머리를 한 아널드 슈왈츠 제네거가 좀 우스꽝스럽지만 꽉 다문 입술 강렬한 눈빛 기계 같은 무표정은 그 어떤 배우가 흉내 낼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은 말하더군요. 터미네이터가 실제로 있다면 그건 바로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닮았을 거라고요. 오스트리아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해서 일부러 대사를 줄였다는 터미네이터, 오히려 그 말수 적음이 강력함을 증폭시켰습니다. 에디 머피처럼 수다 떠는 터미네이터 상상만 해도 웃기네요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여자 관객들은 아마 이 우람한 가슴 근육에 흐뭇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크고 잘 여문 근육을 가진 배우도 힘들 것입니다. 요즘 몸짱 열풍으로 배우들이 근육 키우는데 아널드의 근육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 영화는 6천4백만 달러의 허리우드의 블럭버스터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돈을 들이고도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둡니다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전 세계적으로 7천8백만 명이 봤습니다. 이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세계적인 감독이 된 제임스 카메룬은 에어리언 2를 통해서 세계적인 유명 감독이 됩니다. 이후 2편은 바로 나오지 않고 91년도 다시 돌아옵니다. (I'll be back)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백미는 이 터미네이터 2입니다. 1편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2편이 워낙 뛰어난 명작이라서 이 명성을 다른 전작과 후속작들이 뛰어넘지를 못합니다. 터미네이터 4의 관건도 이 터미네이터 2를 목표점으로 두고 감독이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가 끔 꿀꿀할 때 터미네이터 2 DVD를 감상하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긴박감이나 놀라운 CG효과와 흥분도는 녹슬지 않았더군요. 터미네이터 2는 터미네이터의 이미지를 완성시킵니다. 꽉 끼는 가죽바지와 가죽재킷 거기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한 손으로 돌리는 샷건, 검은 선글라스와 짧은 머리의 아널드 슈왈츠 제너 거는 완벽한 터미네이터가 되어 돌아옵니다.

터미네이터 2를 극장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봤을 때 저는 아널드가 악당인 줄 알고 관객 모두 그렇게 알고 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복을 입은 T-1000이 존 코너를 죽이려는 모습에 어~~ 뭐지 잠시 어리둥절했었죠. 그리고 1편의 터미네이터가 존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 미래의 자신이 보낸 터미네이터 T-800 임을 알게 됩니다. 이후 영화는 엄청난 스피드와 긴장감의 폭풍과 함께 You Could Be Mine - GUNS & ROSES가 흘러나오면서 사람을 흥분시키죠. 특히 터미네이터 2가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있었지만 영화 사상 최초로 몰핑 기법을 이용한 액체금속 로봇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CG는 연일 뉴스와 방송에 나와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액체금속 터미네이터의 한판 승부와 함께 모 통신사 광고에도 나오는 용광로 속으로 스스로 내려가는 터미네이터의 모습은 눈물샘까지 자극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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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펄롱의 긴 앞머리는 한때 유행이 되기도 했었죠. 큰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에드워드 펄롱 마약을 한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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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미 네이버의 또 다른 명 캐릭터 T-1000 이 로버트 패트릭이 T-1000역을 맡게 된 이유는 가장 컴퓨터로 만들기 쉬운 각이 있는 얼굴이어서 그랬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차인표가 사랑을 그대 품 안에서 손가락 하나 흔들기는 원래 이 T-1000이 영화에서 먼저 선보입니다.(뭐 미국 문화지만요)

터미네이터 3은 여기서는 거론 안 하겠습니다. 워낙 실망스러운 작품이었고 늙은 아널드 슈왈츠 제네거를 지켜보자니 터미네이터 2의 생각이 아른거려서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영화 자체도 별 재미도 없고요. 전편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네요. 그래도 이 시리즈를 먼저 거론해야 터미네이터 4를 비교평가할 수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4 미래전쟁의 시작의 줄거리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시대 배경은 2018년입니다. 터미네이터 3편에서 스카이넷이 핵미사일을 날린 뒤의 황폐한 지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황량한 핵전쟁 후의 지구의 모습을 담기 위해 감독 맥지는 그 특유의 거친 느낌의 필름톤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노력의 흔적은 영상으로 잘 담깁니다. 거친 입자와 콘트라스트가 강한 모노톤의 영상은 황량함을 증폭시킵니다.

2018년 존 코너는 인간 저항군의 사령관은 아니고 사령관 밑에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인간 저항군의 본부는 바다 밑 잠수함에서 진두지휘를 하죠. 존 코너는 어머니가 남겨둔 수많은 녹음테이프를 듣고 또 들으면서 그 목소리를 계시로 받아들이고 학습합니다. 자신이 일을 잘하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항상 가지면서 삽니다. 그도 그걸 것이 어린 시절 미래에서 온 T-800을 본 후 시간여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신이 그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자신의 맡은 임무가 있기 때문이죠.


존 코너는 시간이 역전된 자신의 어린 아버지를 찾습니다. 자신보다 어린 아버지인 카일 리스를 찾아서 그를 과거로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터미네이터 1편에서 존 코너가 미래에서 과거로 보낸 카일 리스가 어머니와 원나잇 스탠드를 하고 존 코너를 잉태하는 운명을 따라야 하기에 카일 리스를 찾습니다. 카일 리스가 죽으면 존 코너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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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일 리스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업습니다. 이때 카일 리스를 찾아낸 것은(찾아냈다기보다는 그냥 우연히 알게 되죠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인 마커스가 찾아냅니다.

이 터미네이터 4의 진짜 주인공은 전 마커스라고 봅니다. 존 코너의 크리스천 베일도 많은 부분 나오지만 나오는 분량이나 활약도 중요성에서는 마커스가 존 코너를 능가하더군요. 거기에 잘 생겼습니다.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영화 예고편이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다 나온 내용이니 마커스에 대한 대략적은 설명을 할게요.
마커스는 터미네이터입니다. 그런데 기억을 잃었습니다. 자신이 인간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인간을 도와줍니다.
그러다 금속에만 반응하는 지뢰에 부상을 당합니다. 그리고 알게 되죠. 자신이 터미네이터라는 것을요. 그린고 혼란스러워합니다.영화는 존 코너의 어린 아버지 구하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이 영화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스카이넷 레이더 기지를 폭파시키면서
탱크 킬러 A-10기가 쑥대밭으로 정리한 후 존 코너가 헬기에서 내립니다. 이 장면부터 시작해서
헌터킬러라는 비행체와 거대한 터미네이터인 하베스트는 관객의 시선을 앞도 합니다. 하베스트가 속도가 느린 것을 커버하기 위해 내장된 모토 터미네이터를 내보내는데 이 모토 터미네이터와 추격씬은 정말 압권이더군요. 정신없는 화려한 액션씬에 시간을 잠깐 봤더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런데 마치 10분을 본 듯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인 마커스의 스카이넷 침투 과정과 존 코너와 터미네이터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 볼거리 하나는 최고입니다. 관객들 반응도 대박이다!! 가 대세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강추입니다.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가장 흥미롭고 아쉬웠던 캐릭터 마커스

이 부분은 스포일수 있으니 보실 분만 보세요

이 마커스는 터미네이터 2의 아널드역할과 비슷합니다.
이 터미네이터 씨리즈의 세계관은 전체적으로 매트릭스와 비슷합니다. 기계와 인간과의 대결구도를 다루는 모습은 두 영화의 공통된 중심축이죠. 매트릭스에서는 네오가 구원자로 나오지만 이 영화에서는 존코너가 구원자 예수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 구원자옆에 훌륭한 조력자들이 있듯이 이 영화에서 마커스는 존 코너를 도와주는 훌륭한 조력자가 됩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2에서 처럼 기계인 터미네어터가 인간성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인간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용광로에 스스로 내려가는 모습의 감동을 줘야 하는 게 마커스의 역할인데 터미네이터 2의 그 아널드가 준 감동이나 강한 느낌은 없습니다 왜 마커스가 인간을 돕는지에 대한 설명은 후반에 나오지만 그 설명을 듣고도 왜 인간을 도와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실합니다.

단지 문 블러드굿이 도와줘서? 라는 설명은 좀 미흡하죠. 감독은 터미네이터 2의 그것을 전달해주고 싶었지만
그게 잘 살지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마커스가 너무 인간다워서 였을것 입니다. 좀 기계적으로 행동해야 그 필이 나는데 너무 인간처럼 행동한 게 흠인 듯하네요. 인간이 인간 돕네~~라는 느낌으로 인해 감독이 의도한 모습에서 어긋나 버리게 됩니다.

터미네이터 2의 오마쥬 터미네이터 4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는 터미네이터 2를 보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하듯이 감독 맥지는 터미네이터 4의 감독이자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터미네이터 2의 팬보이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터미네이터 2의 오마쥬가 곳곳에서 나옵니다.
먼저 그 유명한 I'll be back이라는 대사를 터미네이터가 아닌 존 코너 입에서 나옵니다.
거기에 존 코너가 모터 터미네이터의 오토바이를 탈취하는 장면에서 나온 You Could Be Mine - GUNS & ROSES의 노래를
틀어놓는 장면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대한 존경의 노래로 까지 비추어지더군요.
거기에 영화 후반에는 터미네이터 2의 명장면들이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2편에서 어머니가 한쪽 팔이 다친 채로 한 손으로 샷건을 쏘는 장면이라든지 액체금속이 얼어붙는 모습이라든지 여러 장면들 속에서 터미네이터 2의 오마쥬가 나오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맥지라는 감독의 목적지가 터미네이터 2 임을 확실히 할게 되었고 터미네이터 2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탑보다 더 높게 짓지는 못하더라도 비슷한 크기로만 쌓아도 만족한다는 느낌까지 느껴지더군요.

이게 터미네이터 4의 장점이나 한계점이 됩니다. 터미네이터 2를 뛰어넘어야 터미네이터 2처럼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가 될 텐데 2편의 압박과 중압감에 미치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터미네이터 4가 재미없냐? 그건 아닙니다. 이 영화 5월 잘하면 6월까지 (트랜스포머 2 개봉 전까지) 끝장낼 영화입니다. 워낙 터미네이터 2의 아우라가 커서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해 보입니다.

단역 같았던 문 블러드 굿

5월,6월을 끝장내 버릴 터미네이터4

한국계 배우라고 수많은 언론들이 떠들었던 문 블러드 굿.
영화에서 마커스와 애정라인을 형성하는데 출연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유일한 여전사로 비추어지는데
여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미흡합니다. 이 영화는 마커스와 존 코너의 트윈타워가 이끄는 영화입니다.
기대를 좀 많이 했는데 엑스맨의 울버린 외전에서 다이엘 헤니보다는 많이 나오지만 비중 있는 역할은 되지 못합니다.

총평

이 영화 제 예상으로는 5월 말을 터미네이터 시키고 6월 중순까지 극장계를 끝장낼 것입니다.
볼거리 최고입니다. 액션 끝장납니다. 줄거리 그런대로 좋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습니다.
극장 안을 울리는 낮은 저음의 쿵쿵거림과 영화 우주전쟁에서 나온듯한 굉장한 굉음의 소리는 섬뜩섬뜩합니다.
영화 내내 거대 로봇인 하베스트가 내뿜는 뱃고동 소리 같은 소리는 기분이 나쁠 정도입니다.

다만 흠이 있다면 약간의 감동이나 이런 것이 별로 없습니다. 흥행에는 성공할 것은 자명합니다. 다만 터미네이터 2와 같이
볼거리와 함께 빵부스러기처럼 부스러져 나오는 감동은 좀 없습니다. 마커스라는 캐릭터를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서 갈등구조를 더 증폭시켰어야 좋았을 텐데 마커스의 갈등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좀 아쉽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더 들자면 터미네이터 2가 음악과 영상이 척척 서로 박자를 맞춰서 척척척 긴장감을 유발했다면
터미네이터 4에서 음악은 없고 음향효과만 탁월합니다. 영화 속에서 음악 틀면 터미네이터들이 그 소리 듣고 쫓아 온다고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액션 영화의 까고 부수고 터트리는 액션 3종 세트는 확실하고 알차게 들어가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1,2편을 모르는 분들이라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1.2편을 보신 분들이 라면 더 재미있을 것이고요

지나가는 소리 하나
영화 속에서 스타라는 꼬마 여자아이가 나오는데 이 꼬마 여자아이가 미래 3부작 중 2편에서 큰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뒤친다. 영화에서는 누군지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정말 존 코너 하나 죽는다고 인류가 멸망하고 그러나요? 리더가 죽었다고 전체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나요? 리더가 죽어도 또 다른 리더가 나올 것 같은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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