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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평론가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던 지.아이,조

by 썬도그 200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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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사건을 통해서 과연 평론가들의 필요한가?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평론가들이 보는 영화의 시선과 일반관객들이 보는 영화의 시선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한 영화평론가는 입에 침을 튀어가면서 극찬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쫄딱 망하는 모습을 보고 평론가로서의 회의를 느낀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평론가들을 옹호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영화 속에서 내가 놓치고 가는 시선들을 들을 수 있고 그런 비평이 있어야 더 좋은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평론가와 일반인들이 영화를 보는 시선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80.90년대만 해도 평론가들의 평이 절대적인 바로미터가 되어 평이 좋은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하는 공식이 있었으나
2천 년도에 들어오고 멀티플렉스관이 동네마다 생기면서 이전보다 영화 볼 기회가 많아집니다. 영화에 대한 공부(?) 없이 그냥 동네 앞 구멍가게에서 담배하나 사 오듯 하는 풍토가 생기면서 영화를 하나의 문화라고 읽는 사람들보다는
심심풀이 땅콩이나 유희꺼리로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아졌죠. 영화관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예전에는 영화 한 편을 고르더라도 영화평 다 챙겨읽고 주변 평도 찾아들으면서 영화 한편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누가 평을 하건 말건 예고편만 보고 어!! 저거 재미있겠다 하면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평론가들의 평을 보면서 화를 내기도 하죠. 난 참 재미있게 봤는데 왜 별 하나만 주는지 내가 맛있게 먹었던 떡볶이를 누군가가 그거 저질식품이라고 평하는 모습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갑니다.

지.아이,조

씨네 21의 20자 평을 보면서 얼마나 유치하고 볼품없으면 별 하나 둘만 주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명색이 평론가들인데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영화평론가들을 평하자면 고상한 영화 어려운 영화
문제의식이 많은 영화 생각거리가 많은 영화에는 별을 마고 쏘면서 여름 블럭버스터영화에게는 별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어쩌고 캐릭터가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하면서 깍아내린죠.그런 것을 감안하면서 얼마나 지리멸렬하기에 그런가 하고 지. 아이. 조를 봤습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허리우드 블럭버스터

지.아이,조

스토리는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결입니다.
어렸을 때 80년대에 지. 아이. 조 만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코브라군단과 지.아이.조 군단의 주먹다짐 아니 무기다짐의 뻔한 만화식의 아군, 적군싸움이었지만 그들이 들고 나오는 무기들만 봐도 흥미롭더군요.

이 지.아이.조는 인기 액션피겨에 스토리를 입힌 것입니다. 태생이 액션피겨니 스토리에 대한 깊이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어렸을 때 봤던 지. 아이. 조도 내용보다는 화려한 볼거리 때문에 봤죠.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도 스토리는 직선적입니다. 시에나 밀러가 분한 베로니스가 약간의 트릭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많이 봐온 허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장치일 뿐이죠.

 

영화는 코브라군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에나 밀러가 연기한 베로니스가 약간은 복잡한 내레이션을 가지고 (지.아이.조에서만 본다면) 있고 이병헌이 분한 스톰쉐도우와 스네이크 아이즈가 같은 무술학교(소림사 같은 절이지만) 출신이라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약간 곁들여져 있고요

 

스토리는 평론가들이 추종하는 다트나이트의 알레고리가 덕지덕지 묻어있지 않습니다.
그냥 모든 영화 화법이 직설법입니다. 돌려 말하는 법도 없죠. 그냥 까라면 까고 부수고 싶으면 부습니다. 설명은 말로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심오하고 알레고리가 쿠키 위의 초콜릿처럼 박혀야 평론가들이 인정해 줄까요?
분명 이 지.아이.조 스토리에 대한 약점이 강합니다. 그러나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치고는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냥 평이한 스토리입니다. 이런 영화를 보고 고품격 스토리를 요구하는 것은 좀 무리인 듯합니다. 물론 스토리가 좋으면 더 좋겠죠. 다만 지적하고 싶은 스토리의 흠이 있다면 스네이크 아이즈와 스톰쉐도우의 관계설정이 너무 단선적입니다. 우정을 공유한 적이 있다가 배신을 때리면 좀 더 공감하게 만들었을 텐데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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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의 롤러코스트

지.아이,조

이 영화 시작하면서부터 때려 부스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까지 때려 부수고 터트리다 끝납니다. 숨 쉴 틈을 안주더군요.
시에나 밀러의 짝 달라붙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은 정말 볼만하더군요. 이병헌의 액션도 좋고요. 이 영화의 압권의 액션씬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폭파하기까지의 약 10분간의 액션입니다.

파리 시내를 휘젓고 다니면서 지나가는 차란 차는 다 부서 버리면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칩니다.
또한 후반의 극지방에서의 액션씬도 많이 나옵니다. 액션영화로써의 미덕은 많이 갖춘 영화입니다. 다만 여기저기서 터지고 날고 엎어지고 하는 모습은 많은데 긴장감이 많지 않습니다. 물린다고 하나요? 처음이야 우와! 멋진데
와와! 하다가 소리가 사라지면서 지루함마저 느껴집니다. 뻥뻥 터져도 하품 나올 단계까지 가죠.
과유불급이라고 하죠. 액션을 좀 더 줄이고 액션의 디테일에 신경 썼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볼거리는 정말 많더군요

 

과유불급 CG. 감독 CG만능주의에 빠지다.

지.아이,조

이 영화 CG 엄청나옵니다. 요즘 관객들 눈높이가 높아져서 웬만한 것은 CG인지 바로 알아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감독인 스티븐 소머즈는 필요이상으로 CG를 사용합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편집만 잘하면 긴장감이 있을 텐데 초반에 아파치 헬기를 CG로 하늘에 띄워서 날리는 모습은 오히려 역효과더군요. 좀 더 정교하게 하던지 아니면 빼버리는게 낫죠. 또한 이 영화의 압권인 파리에서의 추격씬도 CG티가 너무나 많이 나서 긴장감을 떨어트립니다. 그러나 에펠탑 무너지는 CG는 좋더군요. 분명 CG가 효과적으로 사용된것도 많지만 몇몇 장면은 이거 영화야 애니메이션이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항공모함은 좀 어설프더군요.

감독이 좀더 CG를 집중적으로 정교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영화를 보는 한 가지 재미를 드리자면 어떤 게 CG인지 아닌지 알아맞히는 것입니다. 문제가 쉬운 게 좀 티가 바로바로 납니다.

 

존재감 있는 이병헌. 발음도 사운드 굿

지.아이,조

이 영화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뵨사마인 이병헌의 출연입니다.
성룡이 허리우드 진출을 극구 말렸다고 하던데 그럴만한 게 허리우드에서 동양인 여자도 아닌 남자배우의 역할은 정해져 있습니다. 백인이나 흑인 주인공의 존재감 없는 친구나 식료품주인, 혹은 중국무술을 하는 남자죠.
이 영화에서 이병헌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쌍칼을 휘두르면서 중국무술을 선보입니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이병헌이 이 영화에서 존재감이 있다는 것과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아이,조
지.아이,조

이전에 허리우드 진출했다는 한국 배우들이 있긴 있었지만 이런 블럭버스터에 출연한 것은 가수 비 다음으로 처음이죠. 사실 가수 비의 스피드레이서에서의 역할이나 발음은 기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병헌은 비록 악당이지만
그 눈빛과 칼춤과 표창 던지기는 참 매력적이더군요. 발음도 썩 좋고요. 그러나 대사는 아주 간단합니다.
절대 포기할 놈이 아니야! 가만 안 둔다고 했지. 공격해라. 뭐 이런 식의 대사죠 ㅠ.ㅠ
언제 동양인 배우가 백인 여자배우와 로맨스를 가질 수 있을까요?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이병헌으로써는 이 영하의 흥행과 상관없이 세계에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된 것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영화가 별 1.2개짜리인가??

지.아이,조

전 이 영화 여러 가지 약점에 보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으로(뭐 나도 대중이지만) 별을 매긴다면 별 ★★★☆을 주고 싶습니다. 또한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해 주고 싶고요. 볼거리만 정말 많으니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들 것입니다.
다만 CG가 삑사리 나면 에이~~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요.

영화평론가들의 평이 좋지 않기에 얼마나 안 좋길래 해서 봤는데 평보다는 좋더군요.
미국에서는 이 지. 아이. 조 언론 시사회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차피 언론시사회를 해봐야 이런 허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은 욕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렇다고 안 해도 욕먹고요. 시사회 해서 욕먹나 안 하고 욕먹나 똑같다고 해서 안 했다고 합니다.

미국 영화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79%라는 좋은 평을 해주었군요. 악평도 있지만 호평도 많았네요
이 사이트는 여러 영화사이트의 리뷰를 모아서 리뷰가 악평이면 녹색 터진 토마토로 호평이면 붉은 토마토로 표시합니다. 한국의 영화평론가들의 계몽적이고 우둔한 대중을 내려보는 평론을 앞으로 계속한다면 한국의 평론가들의 설자리는 더 없어지고 이런 평론가들의 힘이 없다는 것을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이 알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언론시사회대신에 블로거시사회나 일반시사회만 열릴 것입니다. 다만 아직도 언론시사회를 하는 이유는 영화 홍보 때문이겠죠. 그래서 그렇게들 무릎팍도사에서 무릎을 팍 꿇고 홍보하고 상상플러스에서 홍보플러스를 하는 것이며 놀러 와에서 홍보전단지를 뿌리는 것입니다.

이 지. 아이. 조 볼거리 많은 영화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강력추천은 못 해 드리고 추천영화입니다. 다만 티 나는 CG를 눈 질끈 감고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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