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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삶의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하는 영화 벤자민 버튼

by 썬도그 200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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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80살의 먹은 할아버지 얼굴을 한 아이가 있다. 너무나 흉측한 모습에  아이 아버지는 태어나자 마자 아이를 다른집에 버린다. 아이는 온갖 편견속에서 살아간다. 그나마  삶이 황혼기에 있는 양로원의 노인분들의 관대함과 어머니의  하늘같이 넓은 품에의해 아이는 자라난다.  그 아니는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의 나이는 거꾸로 먹는다. 


영화는  대단히 독득한 주인공 이야기를  약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아니 나이는 정상으로 먹지만 신체적 나이는 거꾸로 먹는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는
삶에 대한  성찰과 죽음에 대해서 관조적으로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수 많은 죽음을 경험한  벤자민 버튼  애 늙은이가 되다

벤자민 버튼이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자라나는 곳은 양로원입니다.  삶의 진행이 멈춰버린 노인분들
번개를 7번이나 맞은 이야기를 수십년째  하고 있는 할아버지,  자신의 젊은시절을 회상하면서  혹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불쌍한 노부인이 가르쳐준 피아노,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죽음은 그들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 양로원에서 벤자민은 죽음과 사랑과 이별을 배웁니다.  자신이 일을 했던  예인선 선장의 죽음과  벤자민이 점점 젊은 모습을 갖추고 있을때 찾아온 친부, 그리고 그를 용서하는 벤자민을 보면서  어려서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해서 저런 관용이 생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어차피 죽으면 한줌의 흙이 되는 공수레 공수거 같은 인생을  배운 벤자민  그런 벤자민이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을 위해서 희생을 합니다. 



벤자민에게서 포레스트 검프를 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포레스트 검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되더군요.
먼저 영화의 형식이 포레스트 검프처럼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는 형식의 연대기적인 서술방식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머니를 위해  벤자민이 남긴 일기를 한장한장 딸이 읽어주는  벤자민의 일기가 이야기의 화자입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벤치에서 여러 사람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하죠.

그리고 벤자민이라는 인물은 대단히 순수하고 맑은 사람입니다. 마치 바보처럼 순수하죠. 착함을 넘어서 자신을 희생할줄 알고 사랑이 뭔줄 아는 사람이죠. 포레스트 검프와 제니의 사랑과 비슷하게   벤자민과  데이시의 사랑도 처음부터 암수나사처럼 잘 들어 맞은것은 아닙니다.  제니가 그랬듯  데이시도  젊은시절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당찬 여자였구  늙은 모습의 벤자민은 성에 차지 않았죠.
하지만 벤자민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다 데이시의 부상소식에 파리까지 단숨에 날아가는 순수한 사람이구요.
그러나 데이시는 꺼져버려!! 라고 말합니다.

더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승자라고  데이시는  벤자민을 만나러 옵니다. 그리고 둘은  청춘을 불사릅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자신이 어려지는것을 걱정합니다. 한사람은 정상적으로 늙어가고  한사람은 늙었다가 젊음을 지나 어려지는 모습
둘은 어쩌면 만나지 말았어야 했죠. 아니면  비극적 종말을 경험하기전에  헤어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삶의 순리를 거부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수 있을까?

브래드 피트는 꽃미남의 대명사입니다. 그 조각같은 외모는 나이를 먹지 않는 듯 하네요.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는 노인부터  10대까지 연기합니다.  연기도 무난하고  특히  피트의 목소리가 그렇게 허스키 한지는 첨 알았네요.  노인의 연기도  10대의 연기도  아주 좋더군요.  또한 분장술이 대단합니다.  영상의 귀재인  데이빗 핀쳐감독의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분장은 이 영화의 가장큰 매력중 하나 입니다.  지금 40대인 브래드 피티를 10대로 만들어 놓은 놀라운 분장술은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이전에는 크게 눈여겨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눈에 밟히고  씹힐정도로  덩어리가 있는 연기를 합니다. 올해 13개 부분의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남우주연상은 쉽게 차지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삶에 대한 성찰이 가득한 영화 벤자민 버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죠.  벤자민과 데이시라는  커플은 43세 때  신체나이와 실제나이가 딱 맞습니다.
개기일식처럼  한순간 포개지지만 다시 멀어져가죠.  서로 사랑하지만  몸 나이가 맞지 않아서  먼저 피했던  벤자민
그리고 자신의 저주받은 몸을 한탄하면서 떠났던 벤자민 그런 벤자민을 보살피는 데이시  영원한 사랑은 없지만
영원히 간직할 사랑은 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듯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많은 청춘에 몸의 황금기를 맞이 하는가
인생을 알고 삶의 느끼고  인생의 흐름을 알게 되어 후회와 때늦음으로 한숨을 쉴때 몸은 이미 늙어 버려서  남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벤자민처럼  점점 젊어진다면  가장 완벽한 청춘을  즐길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영혼의 나이 50살에  몸나이 20살이 가장 완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그런 완벽함을 주지 않습니다.  어리숙한 영혼의 몸메 가장 싱그러운 20대의 몸을 선사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럴거에요. 10대나 20대때는 실수해도 큰 잘못을 해도  어른들이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곤 했었죠.
그 너그러움의 이유중 하나는 젊기 때문에 몸이 젊기 때문에 받은 관용도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나이들어가면 늙어가는 몸의 속도만큼 몸에 대한 관용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영혼은 점점 무르익게 되고  세월의 경험으로 쌓여진 연륜에서 나온 깊이 있는 행동으로 남들에게 존경을 받고 추앙을 받습니다.  영혼과 몸은 반비례 관계입니다. 

영화에서 벤자민은 반대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아이와 노인이 참 닮았다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나이들면 어려진다고 하잖아요.  영화는 그 모습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인생은 다 다릅니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인생이라는 자서전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어떤 삶이든  그 끝은 마침표가 있습니다.  죽기는 다 마찬가지죠.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벤자민이 애늙은이 같은  깊이있는 성찰의 삶을 살았던것은  바로 어려서부터 양로원에서 수 많은 죽음을 보면서 배웠던 것이겠죠.  벤자민은 삶에 있어서 때가 늦었다는 말은 없다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그 나이가 50이던 60이던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한번뿐이기에 나이에 연연하면서
살지 말라고  관객들에게 설파합니다.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올 아카데미에서 폭풍을 불러 오지 않을까 예상도 되지만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 살짝 지루한 면도 있으니   이점만 유의 하시면 될듯 합니다.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 사나이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가  3시간내내 잔잔한 사색을 계속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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