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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CG가 없던 시절 영상미학을 21세기에 되살려 놓은 영화 더폴

by 썬도그 200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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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품이 바로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예전 사람들은 모두 겁이 없었나?  어떻게 저렇 장면을 찍을수 있었지?  CG도 포토샵도 없던 시절인데
모두 날것 그 자체인데  신기할 뿐입니다.  위의 사진들이 더 위대한것은 포토샵도 CG도 없었던 시절의 사진이기 때문이죠.

언젠가부터 영화들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색은 더 화려해지고 파괴의 미학은 더욱 진화되었고 촬영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지만  예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 신선미는 없습니다.  백투더퓨처2를 보면서  (당시는 CG가 흔하지 않았고  CG를 사용해도 티가 확 났죠)  자동차가 나르고  공중에 살짝뜨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주인공을 보면서  실제로 저런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CG가 없었습니다.   카메라 트릭이나 미니어쳐 촬영도 있었지만 대부분 실제로 촬영한것들이
많습니다.

지금  벤허나  십계같은 대규모 엑스트라 촬영씬을 찍을려고 하면  인건비도 만만치 않고  실제와 똑같이 만들수 있는  CG가 있기에
제작자나 감독들은 어려운 촬영이나  찍기 힘든액션은 CG로 처리 합니다. 이런 모습을 알고 영화를 보기에 아무리 아름다운 액션장면이라도  크로마킷 기법으로 주인공은 맨땅에서 있지도 않은 CG로 만든 크래쳐와 난투극을 벌입니다.

CG로 떡칠한  영화들이 난무한 요즘,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네요. 실제가 아닌 허상을 보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가 봅니다.

영화 더 폴은 CG가 전혀없는  흑백영화 시절의 순수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때문이라도 꼭 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네 맞습니다. 영화속의 배경이 되는 촬영장소를 찾고
영화속 꼬마숙녀를 찾기 위해 7년을 헤메이고 영화촬영을 4년동안 합니다. 요즘 누가 이렇게 공들여서 영화를 만드나요
하지만 인도출신 타셈 싱 감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십수년을 이 영화에 투자합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촬영으로 번 돈을 이영화에 다 투입하죠.



아니 이런곳이 지구상에 있단 말이야?  놀라운 영상미학에 취하다

영화는 화려합니다. 그 영상미는  이전 영화에서 보기 힘들정도로 대단하고  영화속 배경이 어딘가  하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실제로  저런곳이 지구상에 있단 말인가?  CG아니야?  이런 물음이 계속 나올정도로 대단하죠. 총 24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이 영화는 감독이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장소를 물색했다고 하더군요

더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촬영 장소들

란 글에서 그 촬영장소의 궁금증을 풀수 있습니다.  

먼저 영상쪽을 이야기 하자면  감독은 광활한 신이 빚은 대자연을 카메라에 광각으로 담습니다.  마치 화가가 그려놓은듯한 색의 향연은
영화 내내 흘러 나옵니다.  그 영상의 달콤함에 취해서  눈이 얼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요.

어떻게 저련 장소를 찾아냈을까? 하는 감독에 대한 존경심마져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감독의 영상에 대한 감각은 전작인 더 셀에서도 느낄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중 하나는  촬영장소를 맞추는 것입니다.
24개국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제가 맞춘곳은  체코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인 카를교에서의 장면, 터키의 소피아 성당, 인도 타지마할
정도밖에 모르겠더군요.

그러나 이 영화 영상미만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평들을 보면 영상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부실하다는 혹평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감독이 불가리아 영화인 요호호를 보고 이 영화를 다시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영화 판권 구하는데 1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스토리에 투자한 시간이 15년이라고 할수 없지만 스토리가  허섭한것은 아닙니다.  스토리 이야기좀 잠깐 해볼께요





장난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절망(FALL)에 빠져있던 로이를 일으켜 세우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안보신 분은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어느 병원에 스턴트맨이 하반신 마비가 되어 입원하게 됩니다.  스턴트맨 로이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몰핀을 구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라는 꼬마소녀를 이야기로 꼬십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대가로 몰핀을 조제실에서 훔쳐오라고 시키죠.
이야기는 허접합니다. 꼬마아이 속일려고 급조해서 만든 이야기가 탄탄할리가 없죠.
악당 오디어스를 물리치기 위해 반지원정대 같은  5명의 주인공을 만들어 냅니다. 5명은 악의 축인 오디어스를 물리치기 위해
섬에서 탈출해 오디어스가 사는 곳으로 갑니다.   로이는 이야기를 더 들을려면 몰핀을 훔쳐오라고 하면서 건성건성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꼬마 알렉산드리아는 그 이야기에 푹 빠집니다. 

나중엔 저도 이야기가 궁금해 지더군요.  뭐 말했듯이 급조된 이야기라서 스토리에 대한 매력은 초반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광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났죠.  아마 알렉산드리아도 그랬을 것입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점점 알렉산드리아와  하반신 마비인 로이를 끈끈한 정으로 묶습니다.
영화 중반이후 까지 스토리는 별 내용도 재미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알렉산드리아가  그 이야기속에 개입합니다.
갑자기 이야기속에서 주인공의 딸로 나오죠.  ㅎㅎㅎ

이전 영화에서 보기 힘든 스토리인데요. 저는 이런 스토리가 참 좋더군요. 진부하지 않으면서요.
로이는 이야기를 끝낼려고 합니다. 장난으로 한 이야기고  자신의 신세가 절망적이여서 이야기를 자꾸 비극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는  해피엔딩이 될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은  로이 주변사람들을 변형시켜서 투입시켰는데요. 이 재미도 솔솔하더군요. 




영화 시네마 천국의 감동을 느끼다.

내가 본 영화중 가장 아름답고 회환의 눈물인지 기쁨인지 정말 정체모를 눈물이 나오게 한 영화는 바로 시네마천국입니다.
시네마천국의 마지막 장면은 감독이된 토토가  어렸을때  키스씬만 나오면 가위로 필름에서 짤라냈던 그 짤린 필름들을
이어붙여서 필름통에 보관하고 있던 알프레도의 마지막 선물을   극장에서 혼자 보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인데요.
이 영화도 비슷한 모습이 나옵니다.   말해드리면  감동이 덜하기에 언급을 안하겠지만   그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저 시절(무성영화 시절)의 배우들이 지금 환생해서 연기한다면  영화보는 재미가 한층 더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우린 CG로 떡칠된 불행한 시절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이 우리에게 말할려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게 아닐까요?  영화만들기도 편하고  보기도 편한 츄잉껌같은 요즘보다는  영화만들기도 어려웠고 영화보는게 하나의 행사였던 그시절을 그리워 하는 모습,  전 이런것을 느꼈습니다.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이 묻어나오더군요.







 그리고  영화 제목이 이해가 가더군요. 무수히 떨어지는 배우들, 우린 배우들이 기차에서 말에서 배에서  하늘에서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쾌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떨어짐의 쾌락을 위해 수많은 스턴트맨들의 노고가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감독의 속삭임. 언젠가는 스턴트라는 직업도 멸종되고  디지털 액터가 나와서 모든 위험한 액션장면에서 활약하겠죠.

그러면 전 좀더 불행해 질듯 합니다.  스턴트에 대한 성찰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는 영상이 전부인 영화는 아닙니다. 그 안에 스토리도 영상이 너무 뛰어나 못한듯 보이지만  평범한 영화들보다는 뛰어안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습니다.  CG없는  조미료 없는 자연재료로만 만든 영상의 만찬을 즐겨보십시요.

강력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보신후에는 인도에 가고픈 생각이 많아 지실 겁니다.
인도가 우리나라 옆에 있으면 참 좋을텐데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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