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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350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담아보니 무언극을 하는 연극 무대였다. 영화 에서 검프는 한 벤치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벤치에 있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다가 다른 사람이 이어 듣습니다. 그렇게 검프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벤치에서 흘러 나옵니다. 벤치! 우리는 참 많은 공원 벤치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벤치 중에 기억에 남는 벤치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벤치는 없을지 몰라도 자주 앉게 되는 벤치는 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진가 Yevgeniy Kotenko는 2007년부터 키예프에 있는 4층에 있는 부모님의 집 주방 창문에서 놀이터에 있는 벤치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이 벤치는 놀이터와 숲으로 가는 길 사이에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습니다. 이 벤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이 벤치를 무려 10년 동안 촬영했고 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같은.. 2018. 2. 11.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 세계를 담은 다큐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를 찍은 키스 사진은 참 오묘한 매체입니다. 세상 거의 유일한 평등 잣대인 시간을 다루는 매체인 사진. 빈자도 부자도 시간의 잣대는 동일한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동시에 빈자도 부자도 같은 사진을 보고 동일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현재를 담은 보도 사진은 자신이 서 있는 언덕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지만 10년 이상 과거를 담은 사진은 빈자도 부자도 기억이라는 달콤한 소스가 뿌려지면 희미한 미소로 바라봅니다.그래서 우리는 30년 이상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면서 감동을 합니다. 특히 정치적인 색채가 탈색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담은 사진을 좋아합니다. 세상은 초 단위로 변하는 요즘이지만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00년 전 또는 50년.. 2017. 12. 13.
유년 시절의 놀이공원 코니 아일랜드를 꿈처럼 담은 사진작가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 중에 가장 오래된 추억이 무엇인가요? 저는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민속촌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의 놀이공원에 대한 기억은 창경원입니다. 지금은 창경궁으로 탈바꿈하지만 80년대 중반까지는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이었습니다. 일제가 고궁에 동물을 집어 넣어서 동물원으로 만들었죠. 그러나 민속촌이나 창경원이나 놀이공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첫 번째 놀이공원에 대한 기억은 어린이 대공원입니다. 세종대학교 근처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은 각종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어린이회관에서는 영화도 상영하고 각종 과학 관련 전시물도 많았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는 아폴로 우주선과 착륙선 모형도 있어서 어린 시절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우게 해주었습니다. 놀이 기구도 많았지만 놀이 기구 .. 2017. 12. 5.
건설현장의 기하학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 시리즈 Construct 뭐든 하늘에서 보면 아름답다고 합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지구는 참 아름다운 곳이죠. 가까이가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그럼 건설 현장도 그럴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건설 현장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아름답다고 느껴지네요. 위 사진은 호주 사진작가 팀 앨런(Tim Allen)의 Construct라는 사진 시리즈입니다. 건설현장을 위에서 내려다 본다고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기하학적인 재미와 형태들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사진작가는 그걸 잘 포착했네요. 특히 긴 하수도관이 쌓여 있는 모습은 마치 오선지의 음표들 같아 보입니다. 출처 : https://www.timallenphoto.net/ 2017. 9. 24.
브레송이 존경한 구성, 일상 사진의 대가 앙드레 케르테츠 "우린 모두 케르테츠에게 무언 가를 빚지고 있다 "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계적인 사진작가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극찬을 한 사진작가가 바로 '앙드레 케르테스(1884~1985)입니다. 케르테스는 구성 사진의 시작점이자 구성 사진의 대가였습니다. 그의 사진 중에 가장 유명한 사진은 이 포크 사진입니다. 정말 평범한 소재입니다. 접시 위에 포크를 올려 놓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그는 일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냥 접시에 포크를 올려 놓고 촬영한 사진이라면 이 사진이 유명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너무나 평범하니까요. 그러나 케르테츠는 평범한 일상과 소재에서 비범함을 만들어내는 사진작가입니다. 접시에 포크를 올린 이 사진은 포크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 여겨 보게 되는 것은 포.. 2017. 9. 6.
인공지능 딥 러닝 기술로 만든 구글의 가상 사진작가 인공지능은 언젠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추론이 약해서 창의적인 일 보다는 계산을 좀 더 빨리 하는 능력이 좋아서 정답이 있는 수치에 관련된 지능 쪽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기계 학습과 같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인공 지능의 큰 발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간이라는 선생님이 알려 준 지식만 달달 외우던 암기 학습이었다면 기계 학습(머신 러닝)은 혼자 독학으로 지식을 쌓는 자기 주도 학습이라서 지능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여기에 신경망 기술을 이용한 딥 러닝 등을 통해서 스스로 사물을 인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인간만 할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한 인공지.. 2017. 7. 16.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본 레이몽 드파르동의 프랑스 거리 사진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 전시인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까르띠에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죠. 네 맞아요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맞습니다. 까르띠에는 1984년 현대미술재단을 만들어서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소장합니다. 그리고 이 소장품들의 일부가 한국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작품은 조각과 회화 일러스트 그리고 사진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눈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습니다. '레이몽 드파르동' 이분은 2012년 제작한 다큐 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영상 촬영가이자 보도 기자 그리고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하고 보도 에이전시도 만들기도 한 분입니다.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역사에 기록된 많.. 2017. 7. 11.
버려진 교회를 카메라로 담는 사진작가 James Kerwin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찾아가 봤습니다. 문방구는 편의점으로 바뀌었고 세탁소는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상점들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사는 집들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교회는 그 지속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편의점 숫자보다 많은 한국 교회. 그러나 해외에서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감소로 버려지는 교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 인구의 30%만 종교에 관심이 있고 이중 1%만 교회에 간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James Kerwin는 종교 인구의 감소로 버려지는 교회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고딕 양식의 꽤 아름답고 오래된 교회도 꽤 보이는데 이런 교회도 버려지네요. 영원할 .. 2017. 7. 10.
밤에 홀로 남겨진 놀이터 놀이기구를 사진으로 담는 Kito Fujio 2005년 회사원 Kito Fuijo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그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변신을 합니다. Kito Fuijo가 관심 있는 것은 백화점 옥상의 놀이동산처럼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눈길을 주지 않는 피사체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그는 12년 동안 일본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를 촬영합니다. 아무 놀이기구가 아닌 다양한 형상을 한 놀이기구입니다. 마치 조각품 같은 이 놀이기구들을 낮이 아닌 밤에 촬영을 합니다. 어렸을 때 이런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동네 놀이터라는 개념 자체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동네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대공원 같은 큰 공원에 가면 볼 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된 조형물 같은 놀이기구죠. 지금은 동네 놀이터에 이런 놀이기구 없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면 안전에 위험.. 2017. 6. 30.
콜라쥬 사진의 대가 원성원 작가의 '타인의 풍경' 사진전 요즘 보고 싶은 사진전이 꽤 많은데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 그럼에도 시간을 내서 인사동을 지나서 삼청동 입구로 갔습니다. 요즘 삼청동 입구에도 갤러리가 꽤 많습니다. 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을 지나서 삼청동 입구에 들어서는데 못보던 갤러리가 하나 보이네요.아라리오 갤러리? 아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에 있는 미술관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에도 있네요. 검색을 해보니 최근 생긴 것은 아니고 2006년에 생겼으니 제가 지금까지 못보고 지나친 곳이네요.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라리오 갤러리는 슈퍼콜렉터로 불리는 김창일 회장이 만든 갤러리입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미술품 수집가입니다. 명성이 아주 대단하죠. 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5월 11일부터 6월 25일까지 원성원 사진작가의 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2017. 5. 30.
기차는 사적인 공간일까 공적인 공간일까? Arron Hsiao의 기차 사진 시리즈 대중교통의 대명사는 버스와 기차입니다. 특히 도시에서는 출발과 도착 시간이 버스 보다 정확하고 빠른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지하철 또는 기차는 공적인 공간이지만 화장을 하거나 고치거나 신문을 읽고 어제 못 본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고 밀린 잠을 잡니다. 이런 모습은 집에서나 안방에서나 볼 수 있는 느슨한 풍경입니다. 대만 사진작가 Arron Hsiao는 이 기차, 지하철이라는 공간에 흥미를 가집니다. 지하철과 기차 외부에서 강한 플래시를 발광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풍경을 촬영한 기차라는 사진 시리즈입니다. Arron은 기차나 지하철 안 공간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흥미롭게도 기차나 지하철이 역에 멈추면 사람들이 내리고 오르고 하면서 공적인 공간이 됩니다. 그러나 열차가 출발하.. 2017. 4. 30.
교과서를 탈출한 철수와 영희가 만난 리얼 월드 교과서에서 영희와 철수는 언제부터 주연으로 등장했을까요? 저는 철수와 영희라는 롤모델에게 세상을 배웠습니다. 항상 바른 가짐과 자세로 세상을 살던 철수와 영희, 선생님과 어른들은 철수와 영희처럼 살라고 강요했습니다. 그 강요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이고 그게 정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철수와 영희가 모든 삶을 다 담지도 않고 세상 어두운 면과 어른들과 정부와 사회가 감추고 싶은 곳은 철수와 영희는 가지 않았습니다. 공개 일기 같은 철수와 영희의 삶을 담은 도덕 교과서는 그렇게 우리들의 삶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현재 과천현대미술관에서는 3월 31일부터 6월 18일까지 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교육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전시회입니다. 다양한 현..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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