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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92

남편을 10년 동안 사진으로 담은 오인숙 사진작가의 '서울염소' 고백하자면,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에 가서 큰 감동을 받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장탄식을 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해 본적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가장 큰 이유는 그 사진을 이미 PC모니터도 미리 다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미학적 구도와 형식미는 철저해도 그런 아름다움이 절 울게 하지는 않습니다. 브레송 사진전도 카파 사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어떤 해외 유명사진작가의 사진전을 할 지 모르겠지만 해외 유명사진작가의 사진전을 보러갈 생각은 많지 않네요. 대신 국내 사진작가의 사진전, 사진 동아리 사진전,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하는 분들의 사진전 또는 일반인들의 사진전, 아마츄어들의 사진전들을 더 많이 보고 찾아보고 싶습니다. 물론,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 사진가나 막 사진을 시작하는 .. 2014. 10. 21.
몸을 숭배하는 성형 공화국 한국을 비판한 사진작가 여지 한국인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스트레스만 받다가 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란 무릇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은 유독 스트레스가 심한 나라 같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까요?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자신의 삶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 또는 남을 위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고 부모님들은 말하지만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죽자사자 공부를 합니다. 자기가 왜 공부하는 지도 모른 체 12년 동안 공부한 후에 자신의 적성과는 무관한 돈 잘 번다는 학과에 입학하고 자신의 적성과 무관한 돈 잘 버는 회사에 다닙니다. 자신과 무관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입니다. 물.. 2014. 4. 27.
한 눈을 가리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안상수 사진작가의 One Eye프로젝트 안상수라는 이름만 나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살다 살다 이름 자체가 싫어지긴 처음이네요. 전국의 안상수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안상수라는 이름이 나오면 그냥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제가 이렇게 안상수라는 이름에 버럭 화를 내는 이유는 두 유명한 안상수 때문입니다. 한 명은 연평도에 가서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에요 포탄! 이라고 외친 안상수 전 국회의원입니다. 군대도 행방불명 처리 되어서 군대도 안 간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새누리 스타일의 사람이고 현재는 경남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네요. 경남대학교는 이런 사람 교수를 시켜주고 참 그렇네요. 뭐 오세훈 같은 인물도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세상인데요 뭐! 또 한 명의 안상수는 인천시 거덜낸 인천의 오세훈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입니다. 이 동명이인을 헤깔.. 2014. 3. 5.
사진은 맥락이자 태도이자 시선이자 선택이다 2014/02/05 - [사진작가/국내사진작가] -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사진과 미디어의 관계를 비판한 하태범 사진작가 글에 이어집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과 미디어 : 새벽 4시 사진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게 한 작가는 하태범과 백승우 작가였습니다. 하태범 작가에 대한 소개는 이전 글에서 했고 이번 글에서는 백승우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백승우 사진작가의 메멘토 서울 시립 미술관 1층은 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요즘은 사진 매체가 인기라서 그런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도 사진 관련 전시회가 많이 열리네요. 사진 매니아인 저에게는 흐뭇한 풍경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사진과 미디어라는 주제로 전시 되고 있습니다. 백승우 사진작가는 메멘토라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메멘토.. 2014. 2. 5.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사진과 미디어의 관계를 비판한 하태범 사진작가 처음에는 전쟁터나 재난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물을 보고 "어휴! 저걸 어째~~"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묵직한 눈시울을 감추기 위해서 티슈로 빠르게 눈물을 흠치면서 남들에게 눈물 흔적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죠. 그러나 그런 장면을 매일 아침 보게 되면 물리게 됩니다. 이라크에서 오늘도 폭탄 테러로 100명이 죽었다고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뚱하고 보죠. 어제 오늘의 이야기도 아니고 너무 자주 듣다 보니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폭력적인 장면과 사건 사고에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그런가 보다~ 라고 바라보게 되죠타인의 고통을 생생한 고해상도 사진으로 처음 봤을 때는 충격이고 구역질이 나지만 자주 보면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잔혹한 전쟁 혹은 재난 사진도 처음에는 고개를 돌리지.. 2014. 2. 5.
사진과 동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작가 정연두 매주 금요일(설 연휴는 쉼)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3층에서는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유명 사진작가와의 워크샵이 있습니다. 지난 주는 정연두 사진작가와의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제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는 노순택과 정연두 작가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연두 사진작가를 가장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무엇보다 사진이 재미있고 쉽다는 것입니다. 사진 공부도 하고 사진작가론도 들어다 보고 여러가지 사진 관련 서적으로 사진을 알면 알수록 사진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히나 별 느낌도 없는데 장황하게 해설을 붙이고 현학적인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이 정말 고급 사기술인가?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사진의 매력이 뭡니까? 사진은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즉각적.. 2014. 1. 29.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에서 다시 느낀 노순택 사진작가의 매력 3가지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타이틀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사진 관련 글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사진 관련 공부나 관련 서적이나 정보를 많이 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좀 지치더군요. 항상 한 분야에 촉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작년 연말 페이스북에 살짝 밝혔는데 2014년은 영화 쪽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고 실제로 1월 중순까지 많은 영화를 봤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영화 리뷰들이 많이 올라왔고 내일 아니 오늘 토요일 오전에도 또 하나의 영화를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분명, 한 개의 카테고리가 소홀해 질 것이라고 예상 했습니다. 그게 사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 이유는 제가 최근에 사진에서 한 발 아니 두 세 발 좀 떨어져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드네.. 2014. 1. 18.
외국인 아내와 남편을 둔 다문화 가정을 다룬 이선민, 김옥선 작가의 시선 어제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기만 기다리는데 한 여자분이 저를 빤히 봅니다. 요즘 눈이 침침해서 초점 맞추는 시간이 느려졌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분이 아니시네요. 동남아 분이신데 저를 왜 보나 했는데 제가 무심결에 여자분을 쳐다 본 것 같습니다. 책을 보다 보니 시선이 그리로 가서 자신을 계속 쳐다 보시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 옆에는 남자 친구인지 남편인지 같은 동남아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동남아 분들 참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3D 업종에서 근무를 합니다. 서울 외곽 가구 공장이나 피혁 공장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대부분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부류는 한국에 시집을 오는 동남아 여자분들입니다. 외국인 아내를 카메라에 담은 이선민 작가 2013년 11월 20일부터.. 2013. 11. 24.
남의 시선에 대한 강박증에 걸린 사람들. 사진작가 고석민의 'The Square' 위 사진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진은 착시 사진 또는 숨은 그림 찾기 같아 보입니다. 사진 속에는 큰 거울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손가락입니다. 손가락이 나와서 거울을 잡고 있습니다.이 거울은 바로 앞에 있는 풍경을 담고 있지만 착시 사진처럼 교묘하게 남을 비추는 것이 아닌 자신을 투영하는 유리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마시멜로우 같이 생긴 추수가 끝난 농촌의 볏집 더미를 둘둘 만 사진을 보면 거울이 앞에 있는 볏집 더미 뒷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 자리에 볏집 더미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죠이 'The Square'시리즈는 풍경과 하나가 되거나 혹은 튀는 이미지를 통해서 시선을 유도하거나 회피하거나 속이고 있습니다. 이 거.. 2013. 10. 16.
미술과 사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이명호 작가의 Tree 제가 다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재미있게도 미술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정말 '그림'같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90년대 후반 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지다가 알게 된 것이 웬디 수녀님이예요. 이 수녀님은 그림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분인데 한 다큐에서 그림의 역사를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그림과 사진의 관계입니다. 그림은 19세기 전반기 까지 시각 예술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9세기 후반 사진이 발명 되면서 점점 미술은 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나 카메라 루시다 같은 광학도구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그림을 그렸던 미술가들. 미술은 보이는 그대로를 캔버스에 옮기는 것이 목적이었고 누가 더 정밀하게 옮기느냐의 싸.. 2013. 8. 4.
꾸며진 임산부 이미지 너머의 진실을 카메라에 담은 정지현 사진작가 종로 거리를 걷고 있는데 한 임부가 씩씩하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앞을 지나가는데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배를 앞으로 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순간 멍하게 봤습니다.뭐지? 이 느낌은? 약간의 충격을 먹은듯한 내 모습에 스스로 자문 했습니다. "왜 내가 멍해졌지?". 보통 저 정도의 배가 나온 임부는 누군가의 부축을 받거나 남편이나 다른 가족 혹은 친구가 부축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길거리에서 걸어가면서 담배피는 여성을 보기 힘들 듯 거리에서 혼자 씩씩하게 걸어가는 임부를 본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다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혼자 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한 참을 봤습니다. 정지현, 선희ⓒ갤러리룩스 (미영 은정 현주 그리고…시리즈) 저출.. 2013. 7. 5.
브리티니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에서 주목한 사진작가 안준(Ahn Jun) 이 사진 시리즈는 Self-Portrait로 사진작가 안준이 혼자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떠한 도움도 없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연사 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뉴욕과 서울 등에서 촬영했는데 몇몇 장소는 사진 촬영 허락을 받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하네요. 이런 아이디어는 이미 몇몇 사진작가들이 시도한적이 있어서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여자작가가 원피스를 입고 20대를 상징하는 듯한 위태로운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강렬합니다. 우리네 20대의 삶 같지 않나요? 고스트족이라고 해서 디지털 인연은 소중히 하면서 오히려 현실의 만남은 너무 자극적이고 불편해서 싫어하는 모습도 느낄 수 있고 현기증 나는 도심 속에서 하나의 부속품이 된 듯한 자신의 모습도 보이고요 작.. 201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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