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의 향기/추억을 길어올리는 우물40 얘들이 보는 만화를 어른들도 보게한 공포의 외인구단 얘들은 가라 얘들은~~ 이라는 유행어가 80년대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작용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가라 어른들은~~~ 바로 만화입니다. 만화는 얘들이나 보는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지금도 많지만) 로봇찌빠, 강가딘 같은 만화가 히트치던 80년대 보물섬과 어깨동무, 새소년이라는 어린이 잡지는 날개돋힌듯 팔렸습니다. 82,83년도를 돌이켜보면 주먹대장을 매달 기다리는 제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만화는 얘들만 보는 시선이 많던 시대였죠. 그렇다고 성인만화가 없던것은 아닙니다. 선데이 서울같은 어른들이 보는 잡지에 고인돌같은 성인만화도 있긴 했었네요. 그러나 보편적이지는 않았죠. 만화가게는 지금의 노래방의 자리만큼 동네마다 있었습니다. 만화가게에서 아이들은 코흘리게 돈으로 만화책을 읽곤했었죠.. 2009. 5. 3. 20년만에 다시 찾아본 헌책방 대부분 헌것보다 새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희소가치가 올라가는 골동품(骨董品)을 뺀다면 대부분의 것들은 새것이 좋습니다. 새집이 좋고 새로산 노트북이 좋고 새로산 신발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떨까요? 책은 쉽게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절판된 책이고 그 책이 명서라면 희소가치가 올라가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거의 그런일은 없습니다. 절판된 책 대부분이 소비자가 찾지않는 인기없는 책이나 시대가 지나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실용서들은 절판과 함께 사라집니다. 하지만 추억이 묻어나고 책 한 귓자락에 책을 선물해준 사람의 아주 짧은 멘트가 적혀 있는 책이라면 그 책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물론 나에게만 가치가 올라가는 일이겠죠. 일전에 모 신문사 기자분이 바자회 한다고 기증물품좀 보내달라고 해서 몇권.. 2009. 4. 24. 똥파리 그리고 난곡 영화 서평을 방금 각혈하듯 쏟아 냈습니다. 그리고 똥파리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를 읽어 봤습니다. 그 인터뷰 중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양익준감독이 나와 비슷한 연배이고 난곡에서 어린 시절을 자랐다고 합니다. 난곡이라 흠.. 난곡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고 영화 해적, 디스코 왕 되다 (Bet On My Disco, 2002) 의 주요무대이자 촬영지가 됩니다. 난곡은 제가 살던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 그리니까 80년대 초 난곡은 미지의 세계였죠. 갓 생긴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인 신대방역을 지나서 난곡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도 달동네였지만 난곡은 달동네 규모가 더 컸었습니다. 어린 국민학생에게 달동네라는 개념은 없었습니다. 거기서 개구리와 송사리를 잡고 비밀봉.. 2009. 4. 22. 추억의 명작만화 독수리 5형제 다시 날다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창 엔진 소리 독수리 5형제라고 시작되는 독수리 5형제 주제가는 80년대 초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만화 주제가였습니다. 당시 국민학생들은 지금같이 아이돌 가수가 없었고 대중가요는 중고등학생이 된 후에 많이 듣기 때문에 국민학생들은 오로지 동요를 불러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대중가요와 동요의 중간지대였던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만화영화 주제가였는데요. 기운쎈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마징가 Z, 그랜다이저, 이상한 나라 폴, 밍키, 코난 등 일본 애니가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면서 만화영화 주제가가 덩달아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80% 이상이 일본 애니였고 스머프가 유럽 만화 디즈니 만화가 미국 만화를 대표했었습니다. 그중 독수리 5형제 주제가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독수리.. 2009. 4. 19. 슬램덩크, 마지막승부, 마이클조던이 이끈 90년대 최고의 스포츠 농구 저는 세상에서 태어나 수많은 스포츠를 접해봤지만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는 농구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도 야구도 재미있지만 이 두 스포츠는 일단 쉽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축구는 그 광활한 운동장을 다 뛰어 다닐려면 한팀에 적어도 7명 이상은 있어야 하는데 축구 한게임 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야구는 더 하기 힘들죠. 인원수도 인원수지만 제대로 할려면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다 갖추기가 힘들죠. 대신 테니스공가지고 하는 테니스공 야구로 대신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농구는 다릅니다. 농구는 농구공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인원은 2명이상이면 됩니다. 1대 1로 해도 되고 2대2, 3대3으로 해도 됩니다. 인원이 적으면 반코트라고 하여 한쪽 코트만 사용하면 되구요. 운동량도 대단하고 슛들어갈때의 쾌감은 정.. 2009. 4. 16. 추억의 등화관제 서울시의 연중 행사로 했으면 좋겠다. 어렸을때 그러니까 80대 초반 야밤에 등화관제를 가끔 했었습니다. 매달 하지는 않았던것 같구 몇달에 한번씩 했었습니다. 그 야간 등화관제를 하는 날이면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골목길로 쏟아 나왔습니다. 등화관제 싸이렌과 방송이 나오면 아버지는 미닫이문이 달린 TV를 끄셨죠. 그러나 어머니는 봐도 괜찮다면서 TV를 보다가 반장 아저씨에게 혼났습니다. 창문으로 TV불빛이 새워나갔고 그 불빛은 밖에서 보니 환하게 보이더군요. 커튼을 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TV와 모든 불빛이 꺼진 방안에 우두커니 있긴 뭐하고 그냥 밖으로 나가면 친구들이 모두 몰려 나왔습니다. 이 야간등화관제는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2차대전때나 육안으로 불빛을 확인하고 적기가 폭격을 하던 시대가 지났으니까요. 실제로 2차대전시 영국폭격기들이.. 2009. 4. 13. 추억과 시대를 박제한 우표와 크리스마스 씰 10년된 컴퓨터 잡지를 신주단지 모시든 가지고 있는 저는 추억병에 걸린 듯 합니다. 모든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방은 항상 물건들로 꽉 차 있습니다. 버려야 새것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는데 오래된 것이고 하찮은 것이라도 내 손때가 묻고 추억이 묻은 것은 그게 폐품이라고 할지라도 잘 버리지 못합니다.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세상 유일한 나의 추억이 묻은 잡지니까요. 그런데 다정도 심하면 병이듯 합니다. 결국 추억 더미에 살고 있는 것 같아 최근에 대부분의 폐품과 잡지들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뭐 정리할 게 없나 뒤적이다 이걸 발견했습니다. 오래된 우표책입니다. 제 것은 아니고 외삼촌들이 제가 어렸을 때 모으던 건데요. 이거 삼촌들이 저에게 줘서 제가 계속 이어서 수집하다 만 우표책입니다. 7.. 2009. 3. 10. 연습장에 여고생이 낙서한듯한 원태연시인의 시 92년도였을거예요. 대학 1학년때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때 짝사랑 하던 그얘를 바래다 주고 비가 내리던 신림동 거리를 걷다가 서점에 들어 갔습니다. 그냥 요즘 무슨 책들이 인기가 있나 알고 싶었습니다. 당시만해도 베스트셀러 분야는 시분야와 소설,수필분야로 나눠서 순위를 매기고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시 읽는 사람이 없죠. 시집도 거의 안나오고 나와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시는 없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뒤적이다가 시집코너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한권의 시집을 집어 들었죠 시집 제목이 좀 특이했어요.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딴생각을해 새로 나온 시집인데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집어 들었습니다. 시집이 좋은점중 하나는 가격이 싸다는 것이죠. 우울한 기분에 책을 사서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 2009. 3. 5. 민주주의의 최후의 마지노선 명동성당 명동성당에 대한 추억은 달콤합니다. 대학교 1학년때 동아리 친구들과 명동으로 사진출사를 갔습니다. 그리고 당시 짝사랑하던 여자동기와 함께 명동성당에 갔었습니다. 카톨릭신자라서 아무 성당에 들어가서 미사를 보면 된다고 하더군요. 교회만 다녀봤던 나와 둘이서 성당에서 미사를 첨 경험했는데 교회와 다르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참 많이 하더군요. 첫 만남이 설레임 때문이었는지 명동성당에 대한 추억은 너무나 좋습니다. 더구나 명동성당은 아무나 들어가고 나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개방적이구요. 거기에 이런 멋진 고딕풍의 성당을 보기 쉬운것도 아니구요. 내가 기억하는 명동성당의 이미지가 마냥 좋은것은 아닙니다. 철없던 중학교 시절 TV에서는 연일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통령은 용공분자.. 2009. 2. 19. 내가 쏘아올린 유년시절의 불꽃놀이인 쥐불놀이를 생각해보다 쥐불놀이인줄도 몰랐습니다. 유년시절 마을 입구 공터에서 아이들이 깡통에 구멍을 뚫고 자잘한 나무들을 넣고 원운동을 하면서 그 깡통을 돌렸습니다. 깡통안의 나무들은 원심력이 일이키는 강력한 바람으로 불이 활활 타게 되었고 못으로 뚫은 깡통은 가쁜 바람을 들이마시고 화려한 불꽃을 내 뱉었습니다. 그렇게 마을입구는 쥐불놀이 하는 아이들도 가득했습니다. 그게 쥐불놀이인줄 몰랐습니다. 그냥 친구들이 망우리돌리러 가자고 해서 망우리라고 했었죠. 나중에 학교에서 그게 쥐불놀이라고 해서 쥐불놀이인줄 알았습니다. 풍년을 기원하고 논두렁의 풀을 태우는 놀이라고 하는데 풍년이 들던말던 내 알바 아니고 그냥 돌렸습니다. 어렸을때 했던 놀이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이 쥐불놀이는 다른 놀이들이 야밤에 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2009. 2. 9. 90년대 혜성을 타고온 요정 강수지 지금 인터넷을 보니 원준희가 인기검색어에 순풍에 돛단듯 상위에 올라갔네요. 원준희라 80년대 후반 반짝 스타였었죠.사랑은 유리같은것을 부르고 반짝 히트하고 말았죠. 뭐 마왕 신해철의 입김으로 인기가 있었는데요 그 원준희를 떠올리다가 지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여자가수를 떠올려 봤습니다. 80년대 중반 그러니까 84년도로 기억되는데요. 이선희가 그 당시 희대의 스타였습니다. J 스치는 바람에 J 그대모습 보이면 으로 시작되는 이 스잔한 노래는 국민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을 가득매웠죠.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이 노래를 연습장에 적어서 돌려보면서 부르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87년 작품하나가 난 아직도 널~~ 이라는 노래는 별밤에서 엄청나게 나왔죠. 이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여자가수의 파워는 그렇게 높.. 2009. 1. 7. 2008년 엄동설한에 80년대 겨울풍경이 생각나다. 오늘 엄청춥더군요. 시내에서 사진촬영을 좀 하고 들어왔는데 엄청 춥더군요. 얇은 장갑은 단 10분만 효과가 있었구 싸늘하게 손이 식어서 얼어가더군요. 요 근래 이렇게 추운 날씨는 못봤습니다. 정신이 얼얼할 정도로 얼다 들어왔네요. 지금은 포근한 집에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그런데 이 매서운 날씨를 보면서 제 어렸을적 80년대 겨울풍경이 그려집니다. 그 추억을 몇가지만 되새김질 해볼께요. 3한 4온 지금이야 이 단어 거의 쓰이질 않죠. 80년대 일기예보를 듣지 않아도 사람들은 겨울날씨를 예측할수 있었습니다 겨울날씨는 날씨변화도 거의 없었습니다. 동네 어귀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도 겨울날씨를 예측할수 있었죠 3한 4온 말 그대로 입니다. 3일은 춥다가 4일째 되는날 날이 풀립니다. 3일동안 정말 엄청나게 추웠.. 2008. 12. 6.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