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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497

발칙한 한국학을 읽고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써 살아가는 풍경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외국인이 주변에 전혀 없는 평범한 한국사람들에 외국인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마 우린 토크프로그램이나 퀴즈프로그램에서 보아왔던 로버트 할리나 수다쟁이 아줌마가 울랄라 하면서 떠드는 이다도시씨를 떠올리지는 않을까? 아니면 요즘 잘나가는 프로그램의 미녀들의 수다에서의 미녀들이 아닐까? 그들에게 우린 어떤 감정을 가질까 너무나도 유창하게 한국어를 쓰는 모습에 생경스럽기도 하고 한국문화의 작은충돌들을 말할때면 작은 웃음이라도 나오고 그래도 그들은 한국을 사랑해서 한국사람과 결혼 했다는 사실또한 우리에게 흐뭇함을 느끼게 하는것이었을것이다. 그런 착한(?)외국인들만이 인정받고 그들만이 외국인인줄 알고 있는게 우리가 아닐까? 하지만 이 발칙한 한국학을 쓴 스콧 .. 2007. 5. 10.
사랑의 종류 (김형경 에세이 사람풍경중에서) 사랑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서 어떤 한 사람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전문 용어로는 '대상 선택'이라고 하며, 프로이트는 대상 선택의 기준을 의존적 대상 선택과 자기애적 대상 선택,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사람마다 생존에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의존적 대상 선택의 기준은 다양하다. 권력이나 명예, 돈이나 쾌락, 심지어 가학성이나 모욕감도 무의식적 기준이 된다. 위 작품은 중세 묘지에 장식된 조각인데 피사나 피렌체 쯤에서 찍은 것 같다. 의존적 대상 선택이란 말 그대로 의존할 대상을 사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아기가 엄마에게 그토록 애착을 품는 이유는 엄마가 먹을 것을 주고, 보살펴주고,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생존에 필요한 것을 .. 2007. 4. 28.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를 읽고서 저자 : 사와키 고타로 평소에 여행서를 좋아한다. 이 지겹고 지옥같은 일상을 잊을려는 여러가지 노력중에 한가지가 술을 진탕먹고 잊는것과 (뭐 이건 노력도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두시간동안 잠시 현실을 잊는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 여행을 갈 형편도 여력도 없을때 대체용품으로 남이 갔다온 여행서를 읽는정도다 물론 나중에 여행을 가기위해 선배 여행자들의 식견과 노하우를 접하기도 하고 그 여행지의 감흥도 미리 만나볼수도 있구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서를 좋아한다. 그중에 으뜸은 유명한 곳의 건물이나 아름다운 풍광이 아닌 그 여행중간에 만나는 수많은 에피소드 속의 사람들이다. 소설속의 허구아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주인공이된다. 그게 여행서를 읽는 최고의 묘미다. 책은 인도에서 지난 일본에서 인도까.. 2007. 4. 5.
소설핑퐁을 읽고(왕따의 인류를 향한 선택) 방금 핑퐁을 다 읽었다. 핑퐁핑퐁 스포츠 이름중에 그 운동경기의 소리를 스포츠이름으로 정한게 있을까? 퍽퍽이.. 권투를 그렇게 부르진 않고 따악~~이 야구는 아니구 뭐 하여튼 우리에겐 탁구란이름이 있다. 하지만 영어론 핑퐁 그 맑고 강력한 소리가 있다. 박민규작가의 전작인 삼미슈퍼스타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인지 그런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스포츠를 빙자한 과거 회상추구적이면서 한 인간의 삶을 다룬 그런류 혹은 별거 아닌것 가지고 물고 늘어지기식의 과대해석류의 소설일까 했다.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작가의 두번째책인 카스테라를 읽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보니 카스테라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내용이 많다고 한다. 미술로 보면 초현실주의 이 핑퐁은 그런 기괴한내용과 스포츠를 통한 .. 2007. 4. 3.
신경숙의 부석사를 읽고 신경숙을 만난지도 10년이 넘어간다. 90년대 초라고 하니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그런가보다 라고 말할뿐. 그녀의 화법과 한숨을 길게 내쉬듯 소곤소곤 말하는 주인공들을 얼마나 읽고 동경하며 같은 호흡으로 몇일을 살았던적도 있는데 그만큼 나에게 소설읽는 재미와 삶에 대한 관조의 깊이를 몇배 확장시켜준 소설가이다. 그 10년동안 그녀의 장점도 보았고 그녀의 한계도 보았다. 그동안 그녀의 삶을 각혈하듯 쏟아낸 소설들을 읽으면서 일본의 사소설을 쓰는건가? 그 긴 사소설적인 흐름은 외딴방에서 출혈을 멈추었다. 숨기려고만 했던 그녀의 과거를 그와 같이 영등포여상의 친구의 전화 한통으로.. "넌 우리 얘기는 안쓰는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숙의 대표작은 '풍금이 있던 자리'이고 어느것보다 소중한 소설은 '외딴방'이다.. 200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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