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한 영화를 약 70편을 봤습니다.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60편 정도이고 IPTV로 본 영화가 10편 정도입니다. 2016년 이전에 개봉한 영화까지 합치면 대략 90편의 영화를 본 듯합니다. 이중에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지루했던 영화를 먼서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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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영화 10편입니다. 오로지 제 주관만 개입했기에 공감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이는 제가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 것도 있고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영화 세상이 수직 계열화 되면서 제작, 배급, 상영까지 두 거대한 기업이 도맡아서 하는 것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요소만 잔뜩 넣어서 파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파는 빵 같다고 할까요? 맛은 있지만 색다름은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네요.

그래서 점점 창의적인 영화들이 점점 줄어드네요. 그럼에도 몇몇 좋은 영화들이 절 계속 영화관으로 이끄네요. 
그럼 출발합니다.


10위. 탐정 홍길동

헐리우드 영화 <씬시티>처럼 극단적인 콘트라스트를 사용해서 성인용 만화 같은 느낌으로 만든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은 그 스타일에 반했습니다. 여기에 그런대로 괜찮은 스토리도 볼만합니다. 그럼에도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쉽네요. 너무 스타일을 구사하다가 자빠진 모습도 살짝 보이고요. 그럼에도 10위에 오른 이유는 오로지 말순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어린 말순이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영화를 휘어 잡아 버립니다. 2편도 나온다면 제발 코미디를 하던지 스릴러를 하던지 한 가지에만 집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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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스포트라이트 

2002년에 미국 3대 일간지인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 보도팀인 '스포트라이트'팀이 천주교 신부들의 조직적인 성추행 사건을 터트려서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을 다룬 영화가 스포트라이트입니다.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의 주요 부분의 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죠.

영화를 보면서 정권의 충견이 된 한국 언론이 떠올라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언론의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극명하게 담은 영화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외지인 또는 외부인이 내부의 거악을 밝히는 모습이 참 암울하네요.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몇 시간 동안 심한 우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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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사울의 아들

68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올해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사울의 아들>은 2차 세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전에도 유대인 수용소의 잔혹한 모습을 담은 영화들이 있지만 이 영화만큼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없습니다.

참혹한 강제수용소에서 매일 밤 태워지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강한 아웃포커싱으로 뿌옇게 처리하고 롱테이크로 담습니다. 영화적 테크닉도 뛰어나고 영화의 스토리도 연출, 연기 모두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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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로그원

현재 개봉중인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 오프 작품입니다. 기존 시리즈와 세계관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77년 제작한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바로 전의 이야기입니다. 다스베이더가 나오긴 하지만 제다이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광선검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복잡한 가족 관계와 족보를 제거하고 오로지 선과 악의 대결에만 집중하고 스토리를 단순화 시킨 점이 더 쾌감이 좋아졌습니다.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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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코믹스는 또 하나의 강력한 멤버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투입합니다. 이 슈퍼히어로는 기존 슈퍼히어로들이 물리계에서 놀았다면 이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계를 다루는 마법사입니다. 따라서 능력도 다른 슈퍼히어로보다 좋고 독특함도 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 자체도 유머와 영특함으로 무장해서 매혹적입니다. 올해 본 헐리우드 액션 영화 중 가장 창의적인 액션이 많이 담긴 영화입니다. 이러니 DC코믹스가 마블을 넘지 못하죠.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 컴버배치'가 실제로 잘생겨 보이는 마법도 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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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아가씨

원작을 재해석하는데는 박찬욱 감독을 뛰어 넘을 사람이 없습니다. 영화 <아가씨>도 원작 소설이 있지만 원작을 재해석해서 아주 독특한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는 똑같은 시공간을 2개의 시선으로 담습니다. 1장은 아가씨를 등쳐 먹기 위해 투입된 사기꾼의 시선으로 2장은 순진한 아가씨의 시선으로 담고 3장은 그 뒷이야기를 담습니다.

영화 <아가씨>는 스토리를 풀어가는 형식이 독특합니다. 여기에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통렬한 파괴가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다시 대중적인 요소를 많이 넣은 영화입니다만 영화 마지막 장면은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오가 강한 아가씨는 올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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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비밀은 없다

호오가 강하고 무슨 장르의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정치 스릴러 같다가 갑자기 치정극으로 흐르는 등 갈팡질팡 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영화관에서 안 봤습니다. 그러나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라는 극찬도 많아서 IPTV로 봤습니다.

이 영화를 본 제 판단은 올해의 영화라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내용과 반전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자 박찬욱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이경미 감독의 후반 뒤집기에 깜짝 놀랐네요. 영화 내용도 쇼킹하고 그걸 풀어내는 방식도 쇼킹합니다. 손예진의 역대급 연기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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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우리들

올해 유일한 수확이라면 윤가은 감독의 발견입니다.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츠'라고 할 정도로 감수성 충만한 영화를 잘 만듭니다. 영화 <우리들>은 두 초등학생의 갈등을 담은 사춘기 영화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왕따 문제를 상당히 깊이 있는 관조로 담아냅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그리고 쉽게 무시하고 덮어버리는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거대한 태풍이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는 그 시절에 대해서 깊이 있는 관찰력으로 담은 수작입니다. 데뷰 단편 영화인 <콩나물>도 추천합니다. 

맑고 순수해서 상처 받기도 쉬웠던 사춘기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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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라라랜드

라라랜드라는 애칭이 있는 L.A에서 두 청춘 남녀가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성장드라마이자 만난과 헤어짐을 담은 멜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입소문이 너무 좋아서 계속 흥행 순위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네요.

영화는 6~70년대 뮤지컬 영화 또는 헐리우드 전성기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득 뿌리고 시작합니다.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매혹적인 장면에서는 황홀한 뮤지컬 형식으로 담습니다. 두 남녀가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환상과 현실의 이중주는 L.A의 야경처럼 반짝입니다. 

빼어난 화면 터치와 연출 그리고 음악과 댄스까지 이 영화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지금도 라라랜드 앓이를 하는 분들이 많아요. 라이언 고슬링이 너무 멋지게 나와서 남자인 저도 반해버리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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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곡성

소개한 영화 리뷰 제목을 보면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써 있는 제목들이 많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영화가 최고였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수면 아래로 침전됩니다. 그리고 차분해진 후에 다시 올해를 돌아보니 이 영화만 수면 위에 남아 있네요. 화제성이나 재미, 흥미 그리고 의미, 해석 등등 모든 것에서 앞도적인 영화가 바로 <곡성>입니다.

"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정도로 영화 자체가 엄청난 기(氣)를 가진 영화입니다. 저도 다 보고 나서 속이 미슥거릴 정도로 기이한 느낌과 경험을 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보면 믿음에 대한 영화 같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기독교 영화 같기도 하고 또 다르게 보면 공포 영화 같기도 한 영화입니다.

2016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1편을 꼽는다면 단연코 <곡성>입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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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2.31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라랜드를 아직 못 봤네요 ㅎ
    전 스포트 라이트와 그물이 좋았습니다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2017년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