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하희라는 화교입니다. 화교가 뭔지 모르던 시절 화교라는 사실에 화교가 뭐야?라고 어머니에 물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화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을 화교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사꾼들은 유대인이 있고 그 다음이 화교들이라고 하죠. 그래서 세계화상회의를 개최해서 화상들끼리 교류를
합니다. 중국인들은 정말 장사를 잘하나 봅니다. 전세계에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경제 부분에서 탁월한 수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가 딱 한 군데 있는데 그곳이 바로 한국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이 텃세가 쎄서 차이나타운을 만들지 못했다는 소리도 있고요. 반대로 한국인들이 화교를 동남아시아 분들 쳐다보듯 이질적인 모습으로 보지 않아서 쉽게 융화되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둘 다 틀린 말일수도 둘 다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이렇다 할 차이나타운이 없었던 한국에 드디어 차이나타운이 생겼습니다. 바로 개항의 상징인 인천항 바로 앞에 인천차이나타운이 생겼습니다.
2010/05/25 - [내가 그린 사진/니콘 D40] - 달동네를 재현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2010/05/25 - [내가그린사진/니콘D40] -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아름다운 인천 답동성당
2010/05/30 - [내가그린사진/니콘D40] - 근대 서양건물의 아름다운을 간직한 구 제물포 구락부
2010/06/06 - [내가그린사진/니콘D40] - 학도의용군 기념비가 있는 인천자유공원에 가다
윗글에 이어지는 글 입니다.
인천 자유공원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에서 내려오면 이런 중국식 둥근 아치형 문이 나옵니다. 정말 럭셔리한 문입니다. 파란 청기와가 눈에 부시네요.
차이나타운은 최근에 새 단장을 했는데 가로등을 홍등으로 장식했네요. 중국사람들 빨간색 무척 좋아하죠. 그 이유는 귀신을 쫓는 색이 붉은색이라서 붉은색을 좋아했다고 했는데 우리는 반대로 붉은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사람이름을 붉은색으로 쓰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데스노트가 있었던 것일까요?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에 공자상이 있습니다. 도포자락이 정말 기네요. 중국사람들은 공자를 신처럼 모신다고 하는데
우리도 유교문화권이라서 공자의 가르침을 많이 받고 자랐죠. 지금이야 공자말씀 잘 전달도 안되고 들어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자말씀은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공자상이 바라보는 곳은 인천항입니다.
이 계단을 쭉 올라가면 공자상이 나오고 공자상을 끼고 왼쪽으로 가면 바로 오늘 소개할 삼국지벽화거리가 나옵니다.
제가 이 인천차이나타운을 가게 된 이유는 이 삼국지 벽화거리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저렇게 미려한 일러스트로 거리 전체를 삼국지로 만들 수 있나? 정말 보고 싶었던 거리였고 그곳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삼국지 벽화는 화교학교 담벼락과 맞은편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타일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그림이 하나도 훼손되지 않아서 관리가 잘 되나 봅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함부로 벽화를 훼손하기도 힘들죠. 벽화 위에 전등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밤에도 벽화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네요.
벽화는 작은 기와가 위에 달려 있는데 마치 남의 집 담벼락 같네요. 사실 담벼락이긴 하죠.
많은 사람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20대들이 참 많네요. 데이트코스로도 괜찮은 거리입니다. 단 삼국지를 둘 다 읽은 커플이면 더 의미가 있겠죠
삼국지 읽어보셨나요? 남자라면 3번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국민학교 때 신동우 화백의 삽화가 들어간 삼국지를 방학 내내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군대에서는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를 읽었는데 이후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죽기 전에 한번 더 읽어 봐야겠습니다.
삼국지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대서사시 같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 전화번호부책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캐릭터들이 잘 살아 있습니다. 실제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에 생생한 묘사가 가능했겠지만 소설 치고도 아주 잘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인생이 담겨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조자룡입니다. 유비의 아들을 한품에 안고 적을 물리치던 모습. 조자룡과 함께 기억나는 게 방통이죠. 천하를 얻으려면 방통과 공명 둘 중 한 명만 얻으면 된다고 했는데 유비는 이 둘을 잠깐동안 군사로 둡니다.
조자룡. 장비, 관우. 유비, 맹획. 위연, 하후돈, 조조, 원소, 손권, 주유, 공명, 방통, 여포,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아직도 다 기억하는 걸 보면 이 삼국지에 푹 빠져서 살던 국민학교 여름방학이 기억나네요.
지금 초등학생들이 삼국지를 읽으면 아저씨~~ 조조 전투력이 몇이에요. 관우가 조조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이런 질문을 하겠죠. 워낙 읽을 것 많고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아진 세상이라 요즘 초등학생들이 삼국지를 읽을까 모르겠네요.
화타가 독화살의 독을 빼내면서 바둑을 두는 관우의 모습도 생각나네요.
화교와 삼국지와 공자라. 다 중국문화지만 참 익숙한 문화입니다.
어느 중국블로거가 화가 단단히 났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이유는 줄다리기는 중국의 문화인데 한국의 한 지방도시가 세계줄다리기 대회를 하면서 세계문화유산에 줄다리기를 올린다고 해서 화가 났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단오도 중국문화인데 한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다고 하고요
생각해 보면 단오도 줄다리기도 다 중국문화 맞지 않나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요) 한국 문화 자체가 우리 고유문화도 많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게 상당히 많은데요. 영향을 받은 것은 받았다 안 받은 것은 안 받았다 했으면 합니다. 받은 것을 받지 않았다고 손사래 치는 일본처럼 쪼잔하게 살면 안 되잖아요
김치를 기무치로 판다고 분노하지 말고 우리부터 중국문화는 중국문화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글 쓰면 너 ~~ 짱께냐고 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우리부터 남의 문화를 우리 문화라고 왜곡하는 것은 있는지 찾아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