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가 보면 여전히 카메라 관련 서적, 사진에 관한 서적이 많습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카메라 및 사진 관련 서적이 있지만 친절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카메라 관련 서적을 번역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 신기한 게 있습니다. 일본은 매뉴얼의 나라답게 설명문 같은 것을 아주 잘 만듭니다. 일러스트를 곁들여서 아주 잘 설명하죠. 일본의 안전 매뉴얼을 보면 너무 보기 편하고 쉽습니다. 이는 카메라 매뉴얼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카메라 제조사가 여럿 있는 나라답게 카메라 관련 매뉴얼 책을 꽤 잘 만듭니다.
그래서 제가 DCM을 정기 구독하고 있습니다. DCM은 일본 카메라 잡지인데 한국에서 번역 발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VDCM과 DCM으로 분리가 되었지만 일본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잡지사는 DCM입니다. DCM에는 카메라 관련 매뉴얼이 가득합니다. 또한 촬영 팁이나 요령이 일목요연하고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신기해 하는 것은 이렇게 카메라 매뉴얼을 잘 만드는 나라인데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창의성 조차도 매뉴얼로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무튼 이 DCM에 실린 다양하고 깔끔 유용한 카메라 및 촬영 팁을 따로 모아서 내놓은 책들이 꽤 있습니다.
임프레스 재팬이 만들고 이걸 정원 그라피아에서 번역해서 묶은 책들이 꽤 많습니다. 집에도 몇 권 있는데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중 최근에 나온 책이 <카메라와 렌즈에 관한 질문 100>입니다.
책은 기초 지식 30과 실전 테크닉 70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촬영 상황별로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려 100가지 상황입니다. 야경, 스냅, 매크로, 인물, 동물, 비행기입니다. 비행기는 좀 생뚱맞지만 비행기도 매혹적인 피사체이긴 하죠.
책을 펼쳐 보면 예제 사진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촬영 정보를 표시하고 있고 작은 팁을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스탭 별 카메라 설정 팁을 담고 있습니다. 가독성이 무척 뛰어난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굵은 글씨와 노란 형광펜으로 칠해서 급할 때는 저기만 읽어도 됩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상황에 따라서 설정 값을 변경하면 됩니다.
각각의 상황별 포인트도 집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1명이 아닌 여러 명입니다. 각자의 팁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DCM 직원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데 '임프레스 재팬'은 이런 촬영 팁을 만드는 사진가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카메라 및 촬영 상황들을 의뢰하고 그 내용을 꼼꼼하게 검수해서 DCM에 싣는다고 하네요.
이 책은 초보자들에게 무척 유용합니다. 다만 이 책을 너무 탐닉하게 되면 사진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직접 많이 촬영하면서 느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유난히 화이트 밸런스 값 조절에 대한 내용이 많네요. 좋은 책입니다. 초보 분들이나 사진을 좀 찍는 분들도 자신이 모르는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