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은 일일드라마에 꼭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그 드라마 속 모습을 꿈꾸며 첫 직장에 입사한 후 드라마 속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저녁 식사는 환상이었구나'를 깨닫는 데는 1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야근을 가끔 하는 것이 아닌 야근을 밥 먹듯 하다 보니 2개월이 지난 후에 정시 퇴근이란 대략 9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생활을 6개월을 하자 친구들과의 약속은 하나둘 깨지고 연락도 뜸해지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평일에 쌓인 피로를 푸느라 하루 종일 잠만 잤습니다.  생활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을 위해서 내 생활을 다 포기해야 하는 삶 속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1년 만에 사표를 내고 나왔습니다. 

아무리 특정 직업이 꿈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과도한 근무 시간으로 인해 개인 생활이라곤 집에서 씻고 자는 것 밖에 없는 삶이 꿈일 수는 없습니다. 저의 첫 직장 생활은 혹독한 신고식이 되었습니다. 이후 직장을 구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연봉이 아닌 퇴근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개선해야 할 기업문화 3가지>

IMF 전에 첫 직장을 다녔습니다. 공무원이 아니면 정시 최근을 꿈꿀 수 없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10~20년이 지나면 이런 야근 문화가 사라지겠지'라고 희망을 가졌지만 이제는 야근 문화가 한국 기업 문화의 DNA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일과 가정 또는 생활은 양립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일에 치어서 가정과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면 일에도 큰 영향을 주어 건강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려면 기업들이 개선해 나가야 할 기업 문화들이 있습니다. 


1.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야근 문화

한국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야근 때문이라는 자조 어린 농담이 있습니다. 
2014년 기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멕시코에 다음으로 높은 연평균 근로 시간이  2,113시간입니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장님들이나 직장인들은 야근이 성실 근면 순종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매일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다 보면 낮에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도 저녁을 먹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립니다. 한국은 1인당 노동생산성이 29.9달러로 OECD 평균 40.5달러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야근은 필요한 경우만 하고 정시 퇴근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시 퇴근이 습관이 되면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에 흔히 하던 사적인 활동이나 불필요한 웹서핑, SNS 등을 스스로 줄이고 정시 퇴근을 위해 좀 더 효율적으로 근무를 할 것입니다.  

 야근 문화는 과도한 근무시간으로 연결이 되고 과도한 근무 시간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늦게 퇴근하면 가사와 육아에 대한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에서 가장 짧습니다. 

일 때문에 가정의 삶이 무너지면 근로 의욕은 떨어지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서 기업 노동생산성을 떨어트리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정시 퇴근과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것을 죄스러워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도 사라져야 할 악습입니다. 또한, 회식 강요와 휴일에 사내 등산 강요 등도 일,가정 양립을 크게 방해합니다. 만병의 근원이 피로이듯 기업들의 과도한 업무와 습관적 야근은 근로자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합니다. 

정시 퇴근이 근무태만이나 불성실함이 아닌 내일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 '높은 노동생산성'이라는 보상이 돌아올 것입니다. 야근에 대한 인식 개선 속에서 퇴근 시간이 점점 앞당겨져서 일과 가정이 모두 양립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매주 수요일은 정시 퇴근 후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 사랑의 날'입니다. 1주일에 한번 정시 퇴근의 효용을 체험한 후 점차 정시 퇴근하는 요일을 늘려갔으면 합니다. 


2. 눈치 보면서 써야 하는 육아 휴직

90년대만 해도 여성 근로자가 결혼하면 퇴사해야 하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문율이 가능했던 이유는 남자 혼자 벌어도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부 모두 돈을 벌어야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엄혹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서 육아 휴직을 법으로 정하고 최대 1년까지 육아 휴직과 급여의 일부분을 주는 육아 휴직 급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아는 1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죠. 이러다 보니 워킹맘들은 회사에 복귀를 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그만둡니다. 90년대 강제 퇴사에서 오늘날 자발적 퇴사로 바뀌었을 뿐 여성 근로자의 고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몇 년 간 육아에 전념한 여성 근로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때는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를 살리지 못하고 값싼 일자리에 취직하게 됩니다.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이 2016년 4월 기준으로 190만 명입니다. 이런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빠의 육아 휴직입니다.

여성의 육아 휴직은 일상화되어서 큰 거부감이 없어졌지만 아빠가 육아 휴직을 신청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엄마에 이어서 아빠가 육아 휴직을 이어받으면 워킹맘의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빠들의 육아 휴직은 쉽지 않지만 인식 개선과 선배 아빠인 직장 상사들의 배려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아빠들이 육아 휴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 얘 안 키워봤어?"가 아닌 "1년 간 아이 잘 키우고 건강한 얼굴로 다시 봅시다"라는 따뜻한 직장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보다는 육아 휴직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좀 더 많이 해주었으면 합니다. 육아의 고통은 저출산과 연계되기에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빠들의 육아 휴직도 보편화 되었으면 합니다. 



3. 정시 출근을 강요하는 경직된 출퇴근 문화

인구 밀집도가 세계 4위인 한국은 그 인구의 반이 서울 경기도에 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인구 초밀집 환경에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혼잡한 대중교통 속에서 큰 고통을 받습니다. 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1시간 늦게 출근을 하면 혼잡한 대중교통의 고통을 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비슷한 시간에 출퇴근을 합니다. 

이런 관습적인 비슷한 출퇴근 시간도 유연한 출퇴근 시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직종에 따라 업무에 따라 정시 출근을 해야 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 취업포털이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 중 하나인 '시간차 출근제'를 선택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제 기업들도 경직된 출퇴근 문화의 폐해를 깨닫고 유연한 출퇴근제의 효용을 깨닫고 있습니다. 여기에 워킹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자리 공유제와 재택 근무, 집중근무제와  한시적 시간근무제도 늘었으면 합니다.  


일,가정이 양립을 지원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과 일,가정톡톡 앱


정부는 일,가정이 양립이 가능한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공공기관에 대해서 심사를 통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 자녀 출산, 양육 및 교육지원, 부양가족 지원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면 신청을 할 수 있고 심사를 통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해줍니다. 이 '가족친화기업 인증'이 있는 회사에서는 일과 가정 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에 자녀가 있는 구직자들이 구직 선호도가 더 높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정책은 꽤 많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일과 가정을 양립을 지원하는 '일,가정 톡톡' 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 가정톡톡 앱'은 근로자와 기업에서 일,가정양립 제도와 혜택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담은 앱입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일가정톡톡'으로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일과 가정 양립이 당장 완벽하게 실현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업은 당장의 비용 증가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 기업들이 가정이 행복해야 기업도 그 행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인식 개선과 직장을 다니는 엄마 아빠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배려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합쳐지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회가 실현되는 시기는 좀 더 빨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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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2.20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창때는 토,일요일도 없이 일을 했었습니다
    그게 독이 되었다는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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