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2017년을 예상하는 책들이 꽤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중 대표적인 책이 김난도 교수팀이 이끄는 저자군단이 함께 쓰는 '트렌드코리아'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트렌드코리아'는 매년 연말에 강연을 통해서 책 내용을 요약하고 소개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올해도 그 강연이 있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7 키워드는 치킨런(CHICKEN RUN)

이번 강연은 김난도 교수가 아닌 저자 중 한 분인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을 했습니다. 2017년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키워드는 치킨런(CHICEN RUN)입니다. 키워드는 마구잡이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12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2017년은 정유년 붉은 닭의 해입니다. 치킨런은 애니 '치킨런'에서 따왔습니다. 오래된 애니라서 간단히 소개를 하면 악덕 양계업자의 폭정을 피해서 닭들이 양계장을 집단 탈출하는 애니입니다. 살벌한 내용이죠. 그만큼 2017년이 살벌합니다. 매년 키워드를 보면 점점 어두워져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자본주의의 결함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어두워지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2% 성장이 고착화된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성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는 2007년부터 시작했습니다. 2008년부터 12간지를 바탕으로한 키워드를 넣었네요. 골든 피그, 미키마우스, 빅캐시 카우, 타이거노믹스, 투 래빗, 드래곤볼, 코브라 트위스트, 다크 호스, 카운트 쉽 그리고 2016년 멍키바였습니다. 이 12간지 키워드는 솔직히 억지스러운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그해의 키워드 만드는 것이 여간 어렵운 게 아니라고 고충을 토로하더라고요. 12간지 다 돌면 아니면 내년부터는 꼭 12간지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굵직한 키워드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2017년 경제는 '퍼펙트 스톰'이 몰려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암울합니다. 2016년 엄혹한 경제라고 말했는데 2017년은 더 심해지네요. 이는 현 정권의 문제도 문제고 트럼프 같은 보호무역주의자도 문제입니다. 경제라는 것이 미래가 확실할 때 거기에 대비해서 성장하는데 트럼프, 박근혜 같은 불확실성이 강한 지도자가 있는 나라에서는 경제 정책 짜기가 어렵죠.

여기에 전 세계가 보수화되고 있어서 80년대 보호무역주의 시대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은 장기 불황에서 내수 시장을 꾸준하게 키웠으니까요. 한국은 오로지 수출만 생각하는 수출지향형 경제로 만들어 놓아서 미국이 기침만 해도 감기에 걸립니다. 여기에 제1 수출국인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드 문제로 한류 스타들의 공연, 방송 출연, 영화 상영 모두 막고 있다고 하잖아요.

2017년 한국 경제 성장 예측을 보면 한국은행 2.8%, 한국개발연구원 2.7%, LG경제연구원 2.2%, 현대경제연구원 2.6%, 국회예산정책처 2.7%입니다. 4% 성장도 저성장이라고 악을 쓰면서 욕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2%대 성장율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것도 3년 연속입니다. 


저성장 시대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간의 욕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트렌트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요. 덜 쓰는 것이지 아예 소비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샀던 소비를 이제는 내가 더 가치를 두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투자하는 가치 소비로 간다고 하네요.

물건이 안 팔리는 것은 아니고 사고 싶은 상품이 없는 시대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라디오가 되면서 오디오처럼 묵직한 맛이 좋은 그러나 CD플레이어는 필요 없고 리모콘이 되는 그러나 가격은 저렴한 미니 오디오를 찾아보고 있는데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이 없어서 계속 뒤적거리고 있네요. 


컴온 욜로(C'mon YOLO!)

미국에서 유행하는 단어가 YOLO!라고 하네요. 인생 뭐 있어? 현재를 즐겨라는 뜻입니다. 즉 카르페디엠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서 현재를 즐기라는 말에 뭔 소리이지? 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딥니다. 그런데 이렇게 참고 견뎌도 내가 원하는 미래, 희망찬 미래가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막 사는 것이죠. 즉 현재를 그냥 막 즐기게 됩니다. 

그러나 막 살라고 해도 막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실적인 막삶이란 현재를 최대한 즐깁니다. 또한, 가족을 위해서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것이 아닌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로 요즘 자기에게 투자하고 자신을 위해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이는 1인 가족이 느는 경향과 맞물려서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유 보다는 체험과 여행을 하는 영혼에 도움이 되는 소비가 증가할 것입니다. 

이런 소비 패턴은 2017년에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고 2~3년 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좋아하는 것과 직업이 동일시 되는 덕업일치의 시대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분리해서 직업을 가지는 것이 주류였다면 요즘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그런데 이런 덕업일치의 문제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다 보니 자신이 싫어하는 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직업은 하기 싫은 것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많은데 좋아하는 것만 하다 보면 직업 정신이 떨어지죠. 



Heading to B+  프리미엄

가장 공감이 가는 키워드였습니다. 이전에는 가성비가 최고의 마케팅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대우 받는 느낌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프리미엄은 럭셔리와 달리 대중적이면서도 좀 더 고급진 서비스나 제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도요타에서 만든 렉서스 같은 차량 같이 기존 차량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제품을 말합니다. 

럭셔리는 유럽식이라면 B+프리미엄은 미국 일본 쪽 접근 방식이라는 점도 흥미롭네요. 친근함에 고급스러움을 넣은 B+ 프리미엄 2017년에 크게 성장할 시장입니다. 


I am the Pic-me 세대

역사상 최초로 부모세대 보다 못사는 자식 세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50대 이상 부모 세대들은 집 한 채 이상은 가지고 있지만 자식들은 가처분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30년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하네요. 

강연자는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난 10,20대들을 픽미 세대라고 말하며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무기력을 학습하면서 성장했다는 우울한 소리를 했습니다. 어차피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박혀 있습니다. 조금 쓰고 만족하는 세대이자 기업의 가축인 사축이 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취직이 어렵다 보니 샀다고 가정하고 체험만 하는 페이크 슈머라는 대리 만족 소비가 증가합니다. 또한, 체험을 하면 바로 바로 SNS에 알리는 노틱 슈머이기도 합니다. 

우울한 세대죠. 요즘 먹방, 쿡방도 이해가 안가지만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남이 밥 먹는 걸 지켜볼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남 먹는 거 쳐다 보는 게 가장 추잡하다는 말을 듣고 자란 저는 왜 남이 음식 먹는 것을 지켜볼까 의문이 들었는데 너무 궁핍하게 살면 그렇게 남이 먹는 것을 통해서 대리 만족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정말 측은한 세대입니다. 몇년 전만 해도 패기 없다고 소리만 쳤는데 이제 10,20대에게 잔소리 못하겠어요. 


Calm tech, felt but not seen

조용한 기술, 보이지 않는 기술. 이 키워드도 대박 공감했습니다. 저는 IT를 좋아하지만 가끔 보면 오버스펙, 오버 엔지니어링이 들어간 제품을 보면 한 숨이 나옵니다. 이런 기술 몇 번 쓰지도 않는데 이런 기술 넣고 가격만 비싸게 받는 모습에 긴~~~ 한숨이 나옵니다. 

저는 자칭 실용주의자입니다. 조그마한 허풍이나 허세가 들어가면 그걸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은근한 기술,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 그에 맞는 기술이 나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게 바로 Calm tech, 안 보이는 기술입니다. 기술이 선도하는 제품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이 은근하게 들어간 기술을 조용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런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해요.



Key to success : sales

강연자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이걸로 선정했네요. 성공의 열쇠 : 판매, 다시 영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에스키모에게 얼음을 파는 것은 영업이 아닌 장사치나 사기꾼이다라고 말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찾아주는 영업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저도 요즘 워낙 많은 정보와 제품 사이에서 뭘 사야 할지 몰라서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이때 집사가 나타나서 주인님! 이 제품이 가장 좋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주인님 취향에 딱 맞습니다. 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로 이런 서비스가 인공 지능을 통해서 몇년 안에 나올 것 같습니다. 

영업의 예를 소개하면서 야쿠르트 아줌마를 소개하네요. 이 야쿠르트 영업망은 대면 영업망의 대표주자죠. 코웨이의 코디도 마찬가지고요. 이 영업망을 이용해서 커피 판매를 하는 것을 예를 들어주네요. 아무래도 판매는 아직까지 서면 판매 보다는 대면 판매가 더 좋죠. 그러나 대면 판매가 싫어서 온라인 구매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정말 다시 영업의 시대가 올지는 지켜봐야겠네요


Era of 'Aloners'

혼밥, 혼술, 혼영 같이 혼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 키워드는 이미 2년 전 이상부터 거론되었고 이제는 실체화가 크게 진행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한국이 점점 혼자여서 좋은 점이 함께 있어서 좋은 점보다 늘어나고 있네요


No give up, No live up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간소하게 사는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버릴수록 삶도 간편해진다고 하죠. 간소한 삶은 한국에도 정착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키워드도 저성상 시대가 낳은 안 좋은 모습이죠.



Rebuilding Consumertopia

카카오 메이커를 소개하면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수요 중심 시장이 열린 것으로 소개합니다. 온디멘드 시장이 생기는 것이죠. 이 키워드는 크게 공감이 안 갑니다. 소비 중심 시장이 온다 온다 하지만 정작 정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부 얼리어댑터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만 좋아하고요. 그럼에도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은 틀림 없습니다



User experience matters

소비의 시대에서 체험의 시대로 가는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것에서 경험을 주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보문고는 리모델링을 통해서 거대한 테이블과 곳곳에 좌석을 배치해서 책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기 편하게 만들면 책을 사지 않는다는 편견과 달리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면 그 고객은 언젠가는 지갑을 열게 됩니다. 시간 점유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스타벅스죠. 노트북 끼고 죽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죽치고 있어봐야 3시간 이상은 없고 있다고 해도 그런 손님이 다른 손님을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No one backs you up

각자도생의 시대. 혐오의 시대. 아... 한탄스럽지만 그렇게 가고 있네요. 남북 혐오의 시대야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최근 남녀 사이의 혐오 전쟁을 보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 지 걱정스럽습니다. 왜 이성을 공격해요. 그렇게 이성과 싸우고 싶으면 아빠 엄마 동생 오빠 누나랑 싸워요.  

초딩들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다 큰 어른이 성별 나눠서 싸우다뇨. 기가 찹니다. 이뿐입니까? XX충이라고 하는 단어가 무슨 접미어로 유행하고 있어요. 제는 그런 단어 쓰는 사람도 혐오합니다 네 맞아요. 저도 참 많이 혐오해죠. 그러나 제 혐오는 권력자들과 힘이 있는 자들을 향하지 소수자들과 보호해줘야 할 존재들로 향하지 않습니다. 요즘 한국 사회는 세렝게티 같아요. 약육강식이 고착화 되는 듯합니다.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트렌드코리아 2017'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구매했음에도 다시 강연을 들으로 오는 것을 보고 하나의 문화가 된 느낌입니다. 내년에도 트렌드코리아 강연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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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1.29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강의는 한번 들으면 참 유익하겠습니다
    내년은 국내외적으로 참 어렵겠네요
    어찌 되었든 국내는 대선이 있을것이고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임기 첫해 여러가지 정책들을 마구 내 놓을것이 분명합니다
    혼돈의 2017년입니다

  2. 위무제 2016.11.29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7년 키워드는 각자도생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