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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왕년의 파워블로그가 몰락하는 이유

by 썬도그 201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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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내가 어마어마 했거든.  하루에도 댓글 수십개 달리고 일일 방문자 숫자 1만은 가뿐하게 넘겼지 블로그 랭킹?  10위 안에도 들고 내가 어마어마 했거든. 블로그에게 주는 상도 수차례 받았어

한국 남자들 왕년에~~~ 라고 시작되는 과거자랑을 참 잘합니다. 저 또한 한국 남자이기에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 이야기를 허풍을 적절히 섞어서 잘 말합니다. 평상시에는 잘 하지 않다가 술만 들어가면 왕년에~~가 나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죠 뭐.  블로그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왕년에 내가 어마어마 했거든 하는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왕년의 파워블로거들 그러나 현재는  운영을 포기하거나 운영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일일 방문자 숫자는 3자리 숫자로 떨어지고  댓글도  병아리 눈물 만큼 달리고  가끔 옛 블로그 친구가 아는척을 합니다.

블로그세상도 참 부침이 심한 곳 입니다.
새로운 물이 들어오면 누군가는 쓸쓸한 얼굴을 한채 블로그를 접습니다. 
요즘 메타블로그를 들여다 보면  대단한 신성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필력은 기본, 정보력과 냉철한 분석력
거기에 이전 파워블로거들에게 보기 힘든 다양한 표현력(레이아웃, 디자인,동영상편집술,포토샵)등으로 무장한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2007년 블로그를 막 시작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비쥬얼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또한 양적성장도 이루어지고 있고 질적인 성장도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블로그세상은 팽창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글같은 이 블로그세상에서 으르렁~~ 거릴려면 대단한 내공이 있어야 합니다.  

가끔  옛 블로그들이 생각납니다. 2007년 저와 같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분들도 생각나고 블로그 초보때 저의 롤모델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던 파워블로거들이 떠오릅니다.

2007년 당시 최고 인기블로그는 구글 비공식 블로그라는 독특한 이름을 사용했던  후글님이었습니다. 
2007년 당시는 구글의 애드센스가  블로그세상을 강하게 강타하고 있었고  저 또한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블로그 운영하는데 강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구글 애드센스 인기가 시들했죠.  거기에 구글에 대한 인기도 시들시들해졌습니다. 구글의 인기가 사라지는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후글님의 블로그는 2010년 8월14일로 멈췄습니다.
후글님 말고도 많은 왕년의 파워블로거들이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고 있고 계속 운영하고 있어도 존재감이 미비해져서  계속 운영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왜 그 많던 인기가 다 사라졌을까요?


열정이 사라지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모든게 신기합니다.이웃도 하나둘 늘어가고 메타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됩니다. 포털 메인페이지만 쳐다보다가 올블로그 다음뷰 같은 곳의 글들을 읽으면 참 재미있죠. 이렇게 블로그 세상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쓸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제를 하나 정하게 되거나 혹은 자유분방하게 글을 쓰다보면 친구도 이웃도 생기게 되죠
이렇게  블로그는 계속 성장하게 되고 어딘가에서 상을 하나 받게 되면 우쭐해집니다. 거기에 추종자까지 생기면서 팬입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한껏 들뜨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양의 에너지를 쏟지만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두배이상의 노력을 더 하지만  두배이상의 상승세가 아닌 정체상태나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블로그 사춘기가 오게 되고 이걸 견디지 못하면 블로그를 접게 됩니다.
"내가 블로그를 왜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한쪽에서는  계산기 두들기면서 이걸 운영하면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  이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하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웃들의 댓글에 화를 내며 답글도 잘 달아주지 않다가  외톨이가 되고 점점 섬이 되어 갑니다.
열정이 사라지면  모든게 귀찮아 지고  블로그에 쏟아내는 에너지도 꺼지게 됩니다.

그리고 글들을 뜨문뜨문 올리다가 결국 방치하게 됩니다



소통의 부재, 끼리끼리 문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느끼지면 사람들은 거만해지게 됩니다.
겸손함은 사라지고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다른 블로거들을 보게 됩니다. 많은 초보블로거나 워너비들의 칭찬들이 쏟아지면 우쭐되죠. 그리고 단방향적인 소통이 시작됩니다.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답글을 요구하는 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거기에 같은 레벨 즉 같은 파워블로거들의 글에만 반응하게 되고 블로그를 가리게 됩니다.
또한 파워블로그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게 되면서 파워블로그라는 짬짜미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파위블로그 짬짜미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의 파워블로그가  내일의 파워블로그가 될 수 없습니다. 지구가 공전하고 자전하듯  계속 좌표는 이동하게 되고  파워블로그의 위치도 수시로 변합니다.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이 된 파워블로그,  방문자숫자, RSS구독자 숫자, 인기도등 여러가지 수치를 통해서 파워블로그의 재설정이 계속 이루어지지만  어제 파워블로그가 되었다고 우쭐되고  어제의 파워블로그속에서 파묻혀서 지내다 보면 새로운 파워블로그들을 경계하고  소통을 거부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자신이 파워블로그라고 더 이상 불리지 않는데(파워블로그는 외부에서 불러주는것이지 한번 따면 영원히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죠)도  자신이 마치 파워블로그인양 착각 속에 살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계속 글을 쓰나 예전같은 인기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인기의 사그라듬을 인지 할때는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그럼 다시 초심을 찾고 왜 인기가 떨어졌는지를 탐색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자존심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시류와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세상은 계속 변합니다. 하지만 권력(파워)를 가진 사람은 보수적이게 됩니다. 새로운 초신성들을 거부하고 질투하고 경계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블로그들이 계속등장하지만 그들과 교류하기 보다는 거부합니다

트랜드는 계속 변화고  블로그 세상 판도도 변화가 계속 일어 나지만 그런 변화를 따라가지 않고 따라가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남의 글들을 읽기 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삽니다.  왕년에~~~ 왕년에~~~ 과거에 집착하며  왕년에~~만 외치다가  초로의 노인처럼 고집만 쎄집니다. 더 이상 자신이 파워블로그가 아님에도 자신은 파워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이상 외부에서는 당신을 파워블로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냉정합니다. 인기가 사라지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블로그를 더 이상 파워블로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위치를 보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새로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시작한지 1년이 안된 블로그들은 당신이 왕년에~~ 잘 나갔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당신도 그냥 그런 블로그의 하나일 뿐이죠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변화는 여러가지가 해당됩니다. 태도의 변화도 있어야 할것이고  블로그 디자인의 변화도 필요 할 것입니다. 수년째 스킨의 변화도 없습니다.  또한 이웃블로그의 방문도 늘어야 하고  새로운 블로그친구를 계속 만들어가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블로그도 흥망성쇠가 있고 인생을 보는 듯 합니다. 
왕년에~~ 내가 어마 어마 했거든 하는 나이든 허풍쟁이들이 있듯 블로그세상에서도 왕년에~~~만 외치면서 쓸쓸히  툇마루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자신이 그런 모습을 원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주류에 있다가  주류에서 벗어나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면서   왕년에~~~만 외칩니다. 

어찌보면 이 글은 저 자신에게 하는 글 같기도 하네요.
어제의 그놈의 인기가 내일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계속 군불을 때듯 계속해서 노력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항상 난 2인자라는 생각으로 1위를 보면서 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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