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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소녀시대의 엄청난 인기로 인해 변질된 인텔 신제품 발표회

by 썬도그 201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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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신제품 발표회에 당첨되어서 어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 발표회에 갔다 왔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지정석이 아니기에 먼저 좋은 자리에 앉을려고 하나 보네요

이미 이런 열기는 인터넷으로도 예견되었습니다. 인텔이 신제품 발표를 하는 역도경기장을 검색하다가 보니 역도경기장의 사진과 함께 소녀시대 이야기가 가득하더군요

신제품 발표회에는 인텔의 신제품 발표회장에는  남궁연, 임요한, 이윤열, 소녀시대가 게스트로 참가하기도 되어 있었습니다. 인텔의 신제품도 보고  소녀시대 공연도 보고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발표회였습니다


위에 길게 늘어선 줄의 대부분은  아침 부터 온 소녀시대 팬들의 줄이라고 하네요. 제가 행사시작 1시간전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엄동설한에 많은 사람들이 추위속에서 기다렸다는 것 입니다.

저 분들은  내심 소녀시대를 가장 가까이서 볼려고 오랜시간 기다렸습니다.  행사장 입장이 시작된 6시30분이 되자 사람들을 들여보내주는데  바로 로비에 있는  빵과 음료와 닭이 넘치는 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줄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냥 식사먼저 하는 줄로 바뀌게 되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줄은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허무할까요?  이런것을 예상했으면 행사 진행측에서  수시로  이 줄은 식사 줄이고 입장 할려면 안에서 또 줄서야 한다고 알려주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것도 모르고 선 분들만 바보 되었습니다

저야 아무데나 앉으면 되기에 줄도 서지 않았고  늦게 들어가서  천천히 저녁을 즐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 밖을 이러저리 둘러 봤지만 신제품 선전을 위한 팜플렛도  없고 누구하나 설명해 줄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신제품 설명을 하는 인텔 직원분들은 안보이고 죄다 경호업무 하는 분들만 보이더군요. 

흠.. 노트북에는 소녀시대와 아바 같은 FPS게임만 쌩쌩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초대받은 사람들을 쭉 훑어보니 이상하게  다른 IT 신제품 발표회와 다르게  10대가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거기에 20대 초반 분들도 많이 보였고요.  사뭇 다른 풍경에 의아함을 나타냈습니다.

왜 이렇게 10대가 많지. 10대들이 인텔제품 구매력이 높은것도 아닌데..
전 이때 까지 이들이 소녀시대만을 보러온 분들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신제품에 대한 설명도 팜플렛 없고  음료권으로 라떼를 마시고 있는데 느닷없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군중심리에 의해서 저도 줄을 섰습니다. 줄은 3줄이 되고 4줄이 되더군요.
경호업체 직원인 듯한 분이 앞에서  약간의 비꼬움을 한 표정으로  


그렇게 해보세요. 그렇게요. 2줄로 안서면 모두 2층으로 올려 보냅니다. 

순간 기분이 확 상하더군요.  이건 마치 어린학생들이 유명 연예인 콘서트장에서 질서유지 시키는 듯한 모습인데요. 전 기분이 확 상해서 앞에 있다가 자리에서 이탈해 버렸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와 함께 자리를 나와버렸습니다. 

우리가 무슨 소녀시대만 보러왔나.  뭐야 이게..  사람 얘 취급하고.. 야 집에 가자
친구의 화난 목소리를 달래면서 먹던 라떼 먹으면서 서로 쓴소리 했습니다.

인텔 신제품 발표회가 아니라 소녀시대 신곡 발표회 같다.
인텔이  머리를 잘 쓴것 같기도 해.  다른 신제품 발표회 보면 지루하고 따분하고 하잖아
그래도 그렇지  주객이 전도 된거 아니냐.


신제품 발표회장에 들어서자 마자 스타크2 이벤트 게임이 있었습니다. 
이후  인텔코리아 사장님이 신제품 설명을 간단히 했습니다.



이 3분이 어제 가장 화려한 제품 소개와 입담을 과시 했습니다. 스타크 경기 중간중간 신제품의 새로운 기술과 성능을 소개하는데 귀에 쏙쏙 박히더군요.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게임은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행사 중간에 인텔코리아 사장님이 나오셔서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좀 따분하더군요.
속도가 빨라지고  성능이 대폭 향상된것은 고리타분한 설명법이죠.  중간에  임요한 선수가 잠시 나와서 컴퓨터로 시연을 해보였는데 좀 어색 뻘줌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행사자체는 비쥬얼면적이나 재미면에서는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설명 부분이 지루하고 따분하고 어색한 모습이 너무 강하더군요.

신제품 성능중 기억나는 것은 딱 하나 HDMI 선 없이  노트북의 화면을 바로 TV로 무선전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텔이 WiDi(와이다이) 라는 무선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이 기술을 이용해서 남궁연씨가 프리젠테이션 하는 모습은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그 기술의 세세한 설명이 없더군요. 또한 왜 그 기술이 필요하면 그 기술로 인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이번 신제품의 또 하나의 놀라운 기능은  동영상 인코딩을  엄청나게 빨리 해준다는 것 입니다. 샌드브리지에서 4분이나 되는 HD비디오 인코딩을 33초만에 끝냈고  DVD(4.7기가) 인코딩을 5분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동영상 인코딩을 많이 하는데 HD동영상 3분짜리 하나 만드는데 보통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30초정도라니 정말 대단하죠

그러나 이런 기술적인 시연이나 세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나왔습니다


행사 종결자였죠.
여기저기서 우정의 무대급 괴성들이 나오는데   소녀시대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저 또한 무척 기분이 좋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집으로 오면서  씁쓸한 표정을 둘다 짓고 있었죠.  

이건 소녀시대 콘서트장에 인텔이 중간에 스폰서라고 소개하는 모양이지 않냐?
어느정도 해야지 주객이 전도될 정도면 이건 좋은 모습은 결코 아니지
어쩌겠냐. 다 소녀시대 인기가 너무 커서 그렇지.
이래서  너무 유명한 연예인을 신제품 발표회에 내보내면 안된다니까...

소녀시대를 비판하는것은 아닙니다. 인텔이  너무 거성급 연예인을 행사장에 부른게 문제이지요. 아니 소녀시대 부른것도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외부에서 제품 소개를 하던지 아니면  소녀시대만 내세우고  제품설명을  자세히 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어야 했습니다. 너무 공연위주로 행사를 한듯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인텔 신제품 발표회장 스케치를 보니 주로 제품 설명만 했고 서예예술가의 퍼포먼스만 있었습니다.  뭐 인텔에서는 기존의 IT기업들의 신제품 발표회가 애국조회식의 딱딱함을  벗어나고자 기획했던것 잘 알고 있고  그 모습은 아주 좋게 봅니다. 그러나  너무 콘서트 위주의 행사는  좀 너무한듯 하네요

이렇게 비판적인 글을 썼으니 인텔코리아가 내년엔 저를 초대하지 않겠지만 저도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하여튼 인텔을 쓰는 유저로써  신제품의 성능에는 탐복하고 환영합니다.  동영상 편집 하나 할려면 몇분씩 기다려야 해서 짜증났는데 다음번 PC구매는 인텔로 다시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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