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왜 이리 많이 오나요. 가을 날씨 만끽해야 하는데 비 때문에 짜증이 나네요
반대로 날씨가 너무 좋으면 안절부절 못하죠. 이런 날은 카메라 들고 여행이나 출사 가야 하는데 하면서 화가 납니다. 별거별거로 다 화가나죠. 지난주 9월 하늘 정말 말고 쾌청하고 하늘에 수채화가 그려지는 날에 카메라가방 메고 훌쩍 떠났습니다
저의 새로운 아지트. 경기도미술관. 제가 서울 서남부에 살고 있는지라 안산과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안산 공단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미술관은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경기도 미술관 근처로 옮겨 올고 싶을 정도로 풍광과 호수가 좋습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크고 넓습니다. 파주도 경기도이고 이천도 경기도이고 안산도 경기도이며 수원도 경기도입니다.
이 풍광좋은 경기도미술관은 서울 시립미술관보다 풍광이 좋아서 요즘 자주 찾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에 참 관심이 많은데 미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사진때문입니다. 둘다 시각예술이고 차별화된 사진을 찍을려면 회화을 알아야 겠더라구요. 회화의 구성을 잘 아는 사진가와 모르는 사진가는 그 차별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진을 잘 찍는것은 아니구요. 이론만 많이 읽다보니 느는게 사진이 아닌 미술과 사진역사에 대한 지식이네요.
사진을 잘 찍을려면 미술을 배우라는 말이 있고 사진의 뿌리는 미술이기에 미술사를 알면 아주 좋습니다. 경기도 미술관 입구에는 이런
서양과 한국미술사를 연대기 그래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르네상스 미술을 지나 바로크, 로코코를 지나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를 지나 표현주의에서 추상화가 뻗어 나왔는데
표현주의와 추상이 나온 이유는 바로 사진때문입니다. 사진이 그림보다 더 묘사와 재현력이 좋자 미술은 스스로 변화를 하기 시작하죠
그래서 뭔 그림인지 모를 추상쪽으로 빠져나갑니다.
하여튼 꼭 보셨으면 하는 미술연대기이네요. 원본사진이 있으니 이 표가 필요한분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가 메일로 원본 해상도로 된 사진 보내드릴께요
하늘은 연한 청록색이다 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늘색이라는 색 자체가 좀 애매하죠. 구름낀 하늘도 하늘색인가요?
보통은 파란 하늘을 하늘색이라고 하는데 좀 더 정확하게는 청록색의 연한 버젼이 맞는것 같기도 하네요.
살색이 살구빛색이 아닌 모습과 비슷하죠. 흑인의 살색은 검은색입니다.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참 참고로 전시회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게이트처럼 표의 바코드를 찍어야 열리기 때문에
야외광장에서 표를 받아오시면 됩니다. 모르시면 안내데스크에서 부탁하면 표를 주실거에요.
오른쪽 구석에 안내데스크가 보이네요.
입구에 들어서자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있습니다.
경기도 미술관에서 12월초 까지 열리는 전시회인데 한국과 호주의 국제교류전입니다. 그런데 왜 도깨비 방망이라고 했을까요?
그 옆에는 CD플레이어와 헤드폰이 보입니다
줄을 당기면 음악대신 말이 나옵니다. 이게 70년대 유행했던 사운드아트라고 하더군요
귀에서는 우리 이모인지 고모인지 하여튼 친척이 아파서 고생했다는 말과 여러가지 소리들이 나옵니다. 랩도 아니고 노래도 아니고
그렇다고 낭독도 아니고 여러소리들이 섞이면서 묘한 느낌을 나게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 사운드아트는 시각예술가들이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난번 석수아트프로젝트에서 소리예술가를 만났는데 소리예술가는 시각예술가에 비해서 많지 않습니다.
예술은 대부분 보는게 기본인듯 하네요. 시각과 소리가 있지 소리만 덩그러이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소리가 얼마나 사람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는지 잘 모르시죠? 라디오들어보세요. 사람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요.
이 소리를 한 5분간 듣다가 화자와 그 주변 소음의 분위기를 머리속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좀 이상한건지 소리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남들은 연예인 꽁무니 쫒아 다닐때 저는 성우이름 외우고 다녔다니까요
한 아저씨가 술취한듯 유리벽에 기대고 있습니다. 얼핏보고 별 아저씨가 다 있구나 했는데 계속 저러고 있습니다.
앞모습을 봤더니 ㅠ.ㅠ 마네킹이네요. 제대로 낚였네요. 이 작품은 경기도 미술관 상설전시작품입니다. 언제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미술관 게이트를 통과하기전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타일이 가득한 벽면에 놀랐습니다.
타일과 함꼐 아이들의 장난감이 보이네요.
저곳이 바로 게이트입니다. 저 게이트를 통과하는 두가지 방법은 1. 표의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거나 2. 붕 날아서 넘어가면 됩니다
단 2번 방법은 CCTV에 찍히기 때문에 관리자가 보면 잔소리좀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미 전시회를 보기도 전에 머리속은 저 그림들이 가득해서 소화를 시켜야 했습니다.
이 도깨비방망이전은 좀 아쉬운게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이 적힌 팜플렛이 없고 그냥 작가이름 작품명 사진만 있습니다.
전시 설명은 작품옆에 있긴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사진으로 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 일방적인 해석으로 적어볼꼐요
참고로 하루에 두번 정도 도슨트 설명이 있으니 도슨트 설명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오후 3시경에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간 시간이 오후 4시였네요
호주작가 토니 알버트의 '아무데도 아닌 곳' 입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면으로 가렸네요. 가면을 쓰면 정체성이 가려지죠
한국 호주 교류전이지만 중국작가의 작품도 보입니다
차오 페이의 RMB도시의 탄생입니다
미디어아트 작품인데 재미있게도 온라인 게임 '세컨드 라이프'를 이용해서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그곳을 유영합니다.
한국에서 세컨드 라이프 서비스 했다가 서비스 중단했죠. 린든 달러로 돌아가는 가상세계 세컨드 라이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세컨드 라이프에 홍보관을 만들고 한반도 대운하 선전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때 이명박 대선후보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읽던 기억이 나네요. 마치 이명박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느낌이 생생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인 오영석 작가의 '미래의 기억'입니다. 2분 9초 짜리인 이 작품은 아주 흥미롭게도 허리우드 영화속
장면과 그 영화의 실제 장소를 작가가 찾아가 두 영상을 한 화면에 합성 했습니다.
오른쪽에 보면 우주선이 착륙하고 있죠. 저 장면은 허리우드 영화속 한장면입니다. 왼쪽은 실제 장면이구요.
꼴라주 같은 이 동영상 장면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웃었네요. 전 아이디어가 좋은 작품이나 제품보면 미소짓습니다.
창의력에 한표 드립니다
어렸을때 본 영화중 가장 최고의 반전영화가 바로 혹성탈출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원숭이들이 인간을 사육하고 가두는데 우주여행을 한 사람들이 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쌍소리를 한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우주여행을 한 지구인들은 다른 행성이 아닌 지구의 미래에 불시착했고 그걸 깨닫는 순간 엄청난 배신과
낭패감에 휩쌓입니다. 우주인들이 우주여행을 하고 도착할 그 시간 동안에 지구에서 3차대전이 일어났나 보더라구요
영화와 현실의 만남이라. 참 생경스러우면서 재미있네요.
잉카 소니바르의 오딜리와 오데뜨입니다.
이 작품은 거울을 보듯 흑인 발레리나와 백인 발레리나가 똑같은 춤을 추는데 사회와 문화의 여러 대립각을 표현했습니다
강이연 작가의 '사이에서'입니다. 하얀 천에 사람들이 몸부림(?)을 칩니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진짜 사람이 저 천뒤에서 몸부림을 치는건가 의심을 하면서 아닌것을 알면서도 뒤를 돌아 봤습니다.
저 영상은 빔프로젝트에서 쏴주는 모습인데요. 참 기발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데이트 할 곳이 마득치 않은 젊은 연인들에게 이 경기도 미술관 데이트를 권해드립니다. 여기에서 전시회 관람을 하시고
전철을 타고 몇정거장 더 가서 오이도역에 내려서 오이도 등대나 혹은 근처 소래포구의 풍경을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당일치기 여행이 깔끔하게 마무리 됩니다.
경기도 미술관에서 모든 시간을 다 투자해도 되구요.
야외에서 열리는 '유원지에서 생긴일' 감상도 추천합니다
2010/09/30 - [내가그린사진/니콘D40] - 경기도미술관 유원지에서 생긴일
더 자세한 내용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하늘이 너무 맑습니다. 하늘을 병품삼아 평소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피사체(가족이나 연인및 친구등등)와 함께 서울 근교로 나가서 사진을 담아보세요. 그 모든 과정이 행복이 되며 시간의 흐르면 추억이 될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