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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의 세이캐스트 리뷰어로 선정되어 어언 10년만에 세이클럽을 다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2천년대초 채팅붐이 일었을때 세이클럽 무척 인기가 많았죠. 그러나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채팅방에서 큰 영양가 없는 글들을 몇분씩 들여다 보고 있는 자체가 지루해서 채팅방에 거의 가지 않습니다.
세이클럽은 세이캐스트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음악방송입니다.
DJ가 방송을 하고 음악방에 들어간 사람들이 직접 곡을 신청하면 아름다운 목소리의 DJ가 사연및 신청곡을 즉석에서 소개해 줍니다.
서비스 참 좋더군요. 오랜만에 음악방송들으면서 요즘 저녁시간을 한두시간씩 라디오가 아닌 이 세이캐스트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랜덤하게 음악방송을 듣고 있는 요즘인데 한 DJ의 멘트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20대쯤 되는 여자분이 DJ를 했는데
박진영 노래를 틀어주면서 참 불쌍하게 생겼죠. 참 불쌍하게 생겼어요. 라는 멘트를 수차례 하더군요.
불쌍하게 생겼다? 뭐 박진영이 잘생긴것은 아니기에 그냥 묵묵히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보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예인을 직설화법으로 외모를 말하는것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멘트를 한 4번이상 하기에 듣기 짜증나서 오지랖 넓은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외모는 불쌍할진 몰라도 능력은 핸섬합니다.
그리고 아이비 노래를 틀어주었습니다.
노래를 마치고 그 DJ는 나는 아이비가 참 좋아요! 라고 하더니 그 이유가 가슴이 크기 때문이랍니다.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가 가창력이 아닌 외모때문이라는 말에 요즘 젊은이들은 다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겠지만 그런 경향이 있긴 합니다.
사실 올해 한국사회를 휘어잡은 철학은 몸의 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꿀벅지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되고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습 주말엔 신동엽의 샴페인에서 이상형 월드컵을 보면서 모든것을 외모로 판단하는 모습. 다이어트 열풍도 그 몸의 철학이 지배한 사회를 반증하는 모습입니다.
외모에 대한 찬사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모로 모든것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외모는 하나의 판단기준이고 호감의 증가정도만 되었지만 이제는 외모가 모든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이런 외모지상주의가 위험한것은 사람의 노력여하와 상관없이 타고난 것에 대해서 숭배하는 모습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아닙니다.
박진영이 불쌍하게 생겼다고는 해도 그의 능력은 대단한것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박진영을 좋아합니다. 가수 비가 잘 생겨서 허리우드 영화 찍었겠어요. 다른 능력이 출중해서 영화주연을 하는것이죠.
뭐 한 인터넷음악방송 DJ의 발언에 확대해석하는 것 일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10대 20대 그리고 30대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 전반에 흐르는 하나의 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생각에 고개를 가로 저을수가 없네요.
올해 한국의 철학은 먹고사니즘은 쇠퇴하고 몸에 대한 숭배철학이 새로 대두된듯 합니다.
찌라시 엘로우 저널리즘은 오늘도 누가 누드사진을 유포했다더라 누구의 은밀한 동영상이 유포되었다드라 누가누가 스캔들이더라
이런 흐름이 올해만 해당되는게 아닌 내년에도 계속 될것 입니다.
이런 몸을 숭배하는 문화와 외모지상주의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데도 누구하나 그 모습에 혼지껌을 내주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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