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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구의 서울집중화를 부축이는 아파트라는 빨대

by 썬도그 200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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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의 인구를 합치면  2천2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알면서 놀라는 것중 하나가 서울이라는 도시의 크기와 함께  인구의 반이 서울인근에 몰려사는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한 지역에 인구가 몰려 살지 않습니다.  많은 인구가 작은 지역에 몰려 살다보면 여러가지 사회적인 병리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한곳에 몰려살면 좋은점은  효율성이 좋아진다는 것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책한권을 보낼때  지방으로 보내는것 보다는 같은 서울안으로 보낼때 물류비용이 더 적게들죠.  또한 거리가 가까워 쉽게 만날수도 있고 기회비용이 감소합니다.  그러나 택배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보내면 시간도 오래걸릴뿐 아니라  택배비용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건 단편적인 모습이고  서울에 사람이 몰려 살게 되면  여러가지 안좋은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서울끝까지 자가용으로 가는데  1시간에서 2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면  고속도로로  천안을 지나 대전까지 가고 남을 시간이죠. 그럼  서울 금천구에서 중랑구까지의 거리가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보다 먼가요? 그건 아니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하고속도로망을 판다고 발표했고  경기도는  경기도 주민을 더 빨리 서울에  집어넣기 위해 GTX를 하겠다고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몰려사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병리현상도 병리현상이지만  지방민들의 소외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죠.
요즘 지방에 가면 서울손님이라는  특정단어가 있을정도로 서울에서 내려오는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곳들이 많습니다. 
서울사람들이 돈을 벌어서  지방민들에게 관광비로 주는 모습이죠.  이런 모습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이고  서울과 비서울의 경계가  생겨 나중에  서울과 비서울민의  괴리감이 커질것입니다.  

행정도시를 대전 인근에 세울려고 한 세종시를 반대하는 국무총리 내정자나 
보수인사들을 보면  절대로 서울이라는  프리미엄을 한푼도 지방으로 내려보낼수 없다는  졸부근성이 가득해 보입니다.

뭐 이런  질타 백날 해봐야  서울사람들이 먼저 동의하지 않는한  서울을 깨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것 입니다.
서울에 집중된 모습을 질타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내가 못나서 그런거지 하면서  돈 쌔빠지게 벌어서  서울입성을 꿈으로 여기는 지방분들이 더 많고 그게  하나의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에 인구가 계속 유입되면 주거지가 부족해서  아예 서울에 올라갈 생각조차 못하게 하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인구분산 효과가 있을텐데  이상하게 지방에서 계속 올라와도 서울은 그걸 다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아파트라는 빨대때문입니다.
이 아파트라는 괴물은  많은 사람을 쪽쪽 빨아 올려 모세현상처럼  지방사람들을 서울로 서울로 자꾸 자꾸 올라 오라고 합니다.
얼마전 기사를 보니  서울시가 서울시 재개발 아파트 용적률을 20% 올려줄 계획을 세우고 있더군요.  한마디로 아파트를 더 높이 올리게 해주고  아파트간 거리도  더 가깝해 허용해주겠다고 합니다.  서울시야 서울시민이 많아 지면 많아 질수록  세금이 많이 걷히니 좋겠죠. 그래서 그 세금으로 땅굴을 파서  도심을 통과시킨다는 도심 대심도 지하도로를  계획하는것이구요


물론 아파트가 서울의 인구집중화를  모두 설명할수는 없습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프랑스 건축학자가 쓴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책을 보면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한다고 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구름과 손잡을듯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들을 보면  저 공간을 채울 누군가에는 분명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그러면  그 지방은 인구가 자꾸자꾸 줄어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앞으로 20년만 지나면  인구감소로 인해 서울은 빈집들이 넘쳐날땐데 그때가 되면 서울은  슬럼지역이 많이 늘어날것 입니다. 20년후까지 생각하면서 행정하는 서울시가 아니겠죠.  20년후를 생각한다면 용적률을 올려주는 행정을 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시를 떠나서  지방이 자꾸 황폐화 되어가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뭐 시의원 대부분이 지역 부동산업자들이라는 소리도 있던데  부동산업자들이 서울의 미래까지 생각하지는 않겠죠. 시의원으로 있을때 자긴의 잇속 챙기기 바쁘니까요. 내년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투표를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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