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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강압적으로 평화의댐 성금 내라고 해놓고 몇푼 안됐다고 하는 전두환

by 썬도그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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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과 한국 최고의 갑부 정몽준 의원이 만나서  80년대를 회상했습니다.
서로에게 립서비스를 하는데 한 마디가 참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임진강 참사사건을 얘기하면서 금강산댐 이야기가 나왔구  북한의 금강산댐을 이용한 수공을 막기위한 평화의 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평화의 댐 건설 모금액은 보잘 것 없었지만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모금을 했던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금액이 보잘것 없었다고 하네요.
네 보잘것 없었죠.  제가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갑자기 반장을 시켜서 이번주까지 모두 500원씩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80년 중반  어느날 갑자기 서울의 모형을  만들어 놓고 KBS는  모형에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합니다.
그 수조같은 곳에 울믈 계속 흘려보내니 국회의사당은 꼭대기 약간만 남기도 다 잠겼고 63빌딩도  잠기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은 경악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북한의 금강산댐이 붕괴 혹은  고의적인 수공시에  서울의 한강이 어떻게 범람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난후  바로 학교에서는  평화의댐 성금 모금한다면서 한사람당 500원씩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랬어요. 국가가  돈이 필요하면  삥을 뜯어가던 시절이었죠.  초,중,고등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어요. 다 부모님에게 돈 받아서 내는것이죠.  국가가  돈이 필요하면 코흘리게 학생들의 돈을 뜯어가던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였습니다. 누구하나 토달지 않았구요. 당연히 내야 하는 돈으로 모두들 생각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지금생각하면 좀 화가나는 모습입니다. 더 웃긴것은  부모님 학력과 집안 재산을 매년 조사해가면서 가정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정액의 성금을 받아가는 것입니다.  부자집 학생이건 영세민인 학생이건 상관없이  무조건 500원이었습니다

500원?  지금이야 큰 돈이 아닙니다. 라면값도 안되죠.
하지만 당시에는 오락실 오락시 10판. 아이스크림이 5개  신라면이 5개 정도 되는 돈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약 5천원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각해보세요.  정부가 갑자기 평화의 댐 짓는다고 5천원 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가정에 아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내야 하잖아요.  참 웃기지도 않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던것이  지난 시절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삥을 뜯게한 장본인은 얼마 거치지 않았다. 경각심을 위한것이였다고 하면  20년묵은 감정이 되살아 나네요.
뭐 전두환 전 대통령이야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은닉하니  그 500원이  개값이었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큰 돈이였습니다.

저런 사람이 전직대통령이라고 꼬박꼬박  인사받고 있는 모습이 한국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네요.
그런데 전두환 전대통령과 비슷한 분 현직 대통령이니  갑갑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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