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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모 관공서 사진페스티벌에 이상한 일이 벌여졌습니다.
이 사진이벤트을 참가하기 위해 응봉산을 오르내리면서 사진을 담았지만 내가 봐도 내 사진은 영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참여를 해봤습니다. 혹시나 하는 심정이죠.
이 사진이벤트는 추천수 1,2,3위에게 50만원 30만원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줍니다.
이벤트 기간이 반쯤 남은 어느날 추천수 정렬을 해보니 1위 사진이 추천수가 120을 넘었는데 아무리 봐도 1위 깜은 아니였습니다.
아기사진인데 그냥 폰카사진 같은 사진, 구도도 봄냄새 별로 나지도 않더군요. 거기에 초점을 제대로 맞춘건지도 의심스러운 조악한 사진이었습니다. 이런사진이 왜 추천을 이렇게 많이 받나 찾아봤습니다. 추천자 아이디와 이름이 밑에 나오는데
아이디랑 이름이 상당히 비슷비슷합니다. 순간 이거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로 아이디 다 만든거 아닌가?
그래서 이벤트 중간에 관공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1등 사진 의심스럽다. 아이피조회해보면 어느정도 의심스러운점을 해결할수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달후 이벤트가 끝난후 2주가 지난후에 우현이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설마 내가 지적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던지
경품 지급전에 내부논의가 있지 않을까 하구요. 관광공사 경품들 다 우리 세금으로 내는 것이기에 좀더 관심있게 지켜본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적한 분은 2위가 되었을뿐 경품 지급내역자에 그대로 있더군요.
순간 화가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에 막 따져들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자긴 인턴이라서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10분동안 쏟아부은 말은 다 뭐람. ㅠ.ㅠ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었고 1시간후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자분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아이디와 이름이 비슷하다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로 생성한것 같다 아이피만 조사해도 어느정도 의심을 해결할수 있지 않냐고 물었고 단순히 조사도 안하고 추천수 2위했다고 덜컥 줘버리면 나 같이 이 이벤트때문에 산을 오른 사람들 정성들여서 찍은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 그것도 국민세금으로 경품 지급하는데 성의 있게 경품 지급해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직원분은 대형포털도 그런 경품조작이나 경품꾼들 색출하기 힘들고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국과수에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공무원 특유의 복지부동이 나오더군요. 나 보고 어쩌라는거냐. 정 의심스러우면 전산실 김과장님에게 직접 전화해라 내 소관 아니다. 씩씩거리는 마음에 청와대 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청와대 민원실에 민원 넣으면 알아서 부서배정을 해주고 1주일후 문체관광부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지금 조사중입니다 라구요. 그래고 민원처리란에 미해결로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오늘 방금 사이버수사대에서 전화가 왔네요.
다시 설명을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로 추천 어뷰징이 있는것 같다. 조사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이버 수사대분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제 말을 하나하나 다 듣고 제 말에 호응도 해주면서 어떻게 조사하겠다와 담당공무원 질책을 좀 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사이버수사대분은 제 내용을 잘 알았다는듯이 눈먼경품으로 국가세금으로 나가는 경품을 줄수 없다면서 2등한 조작이 의심서러운 분에게 전화를 하고 다시 저에게 전화를 주겟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10분후 전화가 왔습니다. 2등한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주민등록생성기는 아니고 자기가 가입한 카페에 이벤트 내용을 알리고 추천좀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등을 한것이라구요. 그래서 경찰도 그런식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혼내주었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기에 어쩔수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그정도면 됐다 내가 3등한 사람도 아니고 등외에 있는 사람이고 그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고맙다고 했고 민원은 해결한걸로 처리 했습니다.
어느 카페인지 회원 경품타게 해줄려고 가족 주민번호 다 입력하고 회원가입하고 추천하고 정말 친목이 대단한 카페인지 ㅎㅎ
경품담당 공무원에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에게 전화 주기로 한다고 했는데 됐다고 했는데 모르겠네요. 전화가 올지는요
그러니까 초반에 제가 지적하는 사항을 귀담아 듣고서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 아니면 조사해본후에 연락을 드리겠다라고 하면 좋게 끝났을것을 국과수(? 사이버 수사대도 모름)에 연락해서 알아서 하라는 모습은 뭔지 모르겠네요
공무원분들에게 느끼는것은 항상 뭔가를 지적하고 따져들면 어디서 전화하셨나요?
뭐가 문제가 있나요? 이런식으로 전화받는분들 많습니다. 꼭 이렇게 민원처리 해야 죄송하다고 머리숙이면 행정력 낭비 아닌가요?
요즘 공무원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친절해 졌습니다. 그점은 인정하지만 꼭 몇몇 공무원들이 그 물을 흐리는군요
경품을 할때는 대부분 추첨식으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추천수 조작, 추천품앗이 같은 어뷰징을 막기 위해서 추천수 1,2,3등에게 단순하게 주는게 아닌 내부조율을 거치고 조사를 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추첨을 해서 주는게 대부분의 경품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가끔 추천수로만 짤라서 주는 모습은 지양되야 할것입니다. 편법이 통용된다면 그게 건강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죠
추첨을 통해 주는 이유가 좋은것은 어뷰징을 사전에 걸러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추천수 1위자가 왜 자기에게 경품 안준냐고 물어보면 이런이런 상황이 의심스럽고 거기에 대한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 라는 확약서를 받아도 될까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양심에 찔리는 사람은 전화를 끊습니다.
경품문화도 편법이 통하지 않고 실력과 건강한 추천만으로 이루어지는 건강한 시스템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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