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예상대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제로데이>는 이번 주에 겨우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생각보다 꽤 묵직하고 시의성이나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초반 흡입력은 무척 떨어집니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미국 정치 드라마 '제로 데이'
유명한 배우가 꽤 나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전직 대통령으로 나오고 요즘 뜨고 있는 미국 배우 '제시 플레먼스'가 사위이자 보좌관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로버트 드 니로'를 아는 세대는 최소 40대 이상입니다. 명작 영화 <미션>, <대부> 등등 80년대 명작 영화에는 항상 '로버트 드 니로'가 있었죠.
당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80년대 연기 잘하는 배우의 대명사였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배우입니다. 이러다 보니 젊은 층에서 이 6부작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이 <제로데이>는 3부가 지나도록 어떤 강력한 흡입력을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한 5번 시도해서 겨우 다 봤네요. 다만 5화와 6화가 아주 아주 매력적이라서 순식간에 봤네요. 차라리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정치 드라마이자 사회 비판 드라마입니다. 특히 한국이나 미국처럼 매스미디어와 SNS에 선동당하고 줏대 없는 사람들이 넘치는 사회를 정조준한 내용이라는 점이 아주 유의미합니다. 보면서 드라마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됩니다.
<제로데이> 줄거리
미국에 제로데이 공격이 감행됩니다. 제로데이는 컴퓨터 시스템 또는 O/S의 버그를 이용해서 패치가 이루어지기 전에 O/S나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파고 들어서 통제권을 가지는 온라인 공격입니다. 제로데이 버그를 이용해서 발전소, 사회 시스템망인 통신 등등 모든 온라인과 연결된 것을 무력화시킵니다. 그리고 1분 후에 다시 원상 복구가 됩니다.
이로 인해서 무려 3천 명이 넘는 미국인이 죽습니다.
이에 미첼 대통령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으로 재선을 포기한 전직 대통령이자 전직 검사였던 '조지 멀렌(로버트 드 니로 분)'을 제로데이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 안 받아도 되지만 '조지 멀렌'을 따르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고 국가를 돕기 위해서 '조지 멀렌'이 나섭니다.
그렇게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던 그러나 죽은 아들이 섹스피스톨스의 '누가 밤비를 쏘았나?'라는 노래를 틀어 놓고 죽은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독이 든 성배라는 주변 만류 특히 딸이 하원의원이자 '제로데이 위원회' 감시단 중 한 명으로 임명이 됩니다.
그러나 '조지 멀렌'은 이 '제로데이 위원회'를 맡은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힘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제로데이 공격'을 행한 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컴퓨터 시스템에 심어 놓은 멀웨이가 언제 다시 발동할지 모르기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입니다. 따라서 공격자를 색출하고 막아내야 합니다. 이에 대통령은 영장 없는 구속 수사가 가능하고 누구나 구금할 수 있는 초법적인 권한을 '제로데이 위원회'에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모와 각종 정치적인 술수와 놀라운 반전 등이 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생각해 볼 것이 많은 드라마 '제로 데이'
선동꾼이 나옵니다. '에반 그린'은 '조지 멀렌'과 정치적인 성향이 다릅니다. 이에 '조지 멀렌'을 집요하게 공격합니다. 집에 대형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기상하자마자 잠들 때까지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도네이션과 각종 굿즈 판매로 큰돈을 벌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선동하죠. 실제로 이 그린의 선동에 휘둘리는 좀비 떼 같은 무지몽매한 대중들이 나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유튜브 방송에 선동되어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없고 건강한 민주주의 국가의 발현입니다. 문제는 그 이상으로 광란의 행동을 하는 게 문제죠. 서부지법 부순 거 보세요. 이 한국에 살면서 법원이 폭도들에게 유린당한 걸 처음 봅니다. 이게 문제죠. 시위는 하세요. 그러나 폭력은 행하면 안 됩니다. 또한 시위는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지 남을 혐오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여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어진 멀렌이 위협적인 심문을 넘어서 실제로 고문까지 하는 모습을 통해서 고문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냐고 묻는 모습도 있습니다. 여기에 미첼이라는 흑인 여성 대통령이 CIA와 여러 정보팀에서는 러시아의 일이라고 지목하고 있다면서 대충 수습하고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다소 과격한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정말 멍청한 대통령입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심증으로 그것도 또 하나의 강대국인 러시아를 공격한다?? 드라마 보면서 멍청하다는 생각보다는 한국을 보고 쓴 시나리오인가 할 정도로 한국에서 일어날 뻔한 일을 묘사하고 있네요. 실제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서 전쟁 유발을 시도했죠. 이에 놀란 김정은이 도로를 끊고 방어막을 쌓는 모습에 왜 저럴까 했네요. 보통 우리는 북한이 밀고 내려올 것을 겁내하는데 북한이 오히려 북진을 하려는 남한을 막으려는 모습에 의아해했습니다. 당시는 이상하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북진을 못하기 위해서 참호를 다시 파고 도로를 끊은 것이더라고요.
공매도 세력 등등 초반은 다소 혼란스러운 진행은 단점
<제로데이>는 3화까지 좀 지루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보다 말 겁니다. 저도 3화까지만 보다가 재미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에 뭔 드라마일까 궁금해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끌고 가는 힘은 '조지 멀렌'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과 '프로테우스'라는 신경가스 같은 것으로 환청, 환각 현상을 유도하게 하는 비밀 무기라는 점과 제로데이가 미국 NSA가 만든 만능키 같은 해킹 도구를 이용한 것임을 밝혀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실제로 NSA는 전 세계 어떤 시스템도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가 폭로가 터지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과 그림자 정부 같은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사건을 좀 더 복잡하게 하는데 이게 오히려 의문만 던지고 재미는 크게 증가하지 않게 됩니다.
양극화된 정치꾼들과 혼란스러운 세상 그게 현재이고 이 세상이다
드라마는 5화와 6화에 큰 반전이 일어납니다. 아주 고통스러운 내용과 함께 그게 세상 이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실제로 정치도 공학이라서 서로 주고받으면서 덮을 건 덮고 가죠. 그래서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고 하잖아요. 진짜 사실은 숨기고 사실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거짓을 사실로 포장해서 정치인들과 언론이 세상에 내놓으면 대중은 또 그걸 믿습니다.
다만 요즘은 워낙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 조차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격 대상을 던져 주면 아주 맛있게 먹으면서 한 소리를 냅니다. 드라마에서는 그게 러시아이고 한국에서는 그게 중국입니다. 기승전 중국 혐오에 저런다고 자신의 삶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중국 혐오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엄청 애용합니다.
이렇게 정치인들은 항상 혐오 대상을 지정하고 혐오하라고 던져 주면 지지율도 오르고 대중들이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못나고 못살고 힘든 이유를 노무현 때문이라고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그래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문재인 정권 7년 차라고 할 정도로 아직도 문재인 정권 탓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아니 상점 주인이 바뀌면 현재 상점 주인에게 물건을 샀으면 현재 상점 주인에게 항의해야지 이전 상점 주인에게 찾아가서 물건 반품하면 그게 반품이 됩니까?
<제로데이>의 핵심 이야기는 6화에서 나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정리하려는 세력에게 따끔한 한 마디를 합니다.
"이제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받아들여"
정치는 양극화되었고 혐오가 일상인 세상. 경제는 박살 나고 협력보다는 시기와 혐오가 난무한 세상. 선동꾼들이 음모론자들이 후원을 받기 위해서 스피커가 되어서 난동을 부리는 세상. 살기 거북하고 시끄럽지만 어쩌겠어. 그런 세상이 되었으니 받아들이지만 그럼에도 나름 노력하면서 살아가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3화까지 참고 보면 후반에 묵직한 한 방이 들어오는 요즘 보기 드문 시의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그렇다고 꼭 보라고 하기엔 아쉬움도 많습니다. 좀 더 정밀하게 만들었으면 하는데 엉성한 점은 좀 아쉽긴 합니다만 정치 세계의 이면을 제대로 판 점은 후하게 평가하고 싶네요.
별점 : ★ ★ ★☆
40자 평 : 선동과 혐오가 난무한 세상이 기본값이 되었음을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