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왔습니다. 니콘 Z50의 후속 제품인 니콘 Z50 II가 연말에 출시한다고 했는데 연말이 되자 출시되었네요. 지금이 연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정실 출시일은 12월 13일로 연말이 맞습니다. 2019년 11월에 출시한 지 5년 만에 출시하네요. 너무 느려요. 나와도 진작에 나와야 했지만 니콘이 그 사이에 휘청이다가 카메라 사업 접는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다가 니콘 Z8, Z9, Zf로 기사 회생했죠.
그렇다고 니콘 카메라가 잘 팔리냐? 일본 인기 카메라 리스트를 보니 니콘 카메라는 니콘 Z8 말고는 눈에 띄는 제품은 없네요. 인기는 높지 않아요. 다만 바닥은 쳤습니다. 그럼 앞으로 잘 팔릴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니콘을 사용할 이유가 많지 않네요. 니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크롭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와 캐논이 제대로 된 쓸만한 제품이 안 보이다 보니 이쪽 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니콘으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하나하나 살펴보죠.
니콘 Z50 Mark2의 외형적인 변화
외형은 니콘 Z50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면도 상단도 거의 비슷하네요. 달라진 점은 니콘 Z50의 오른쪽에 있던 스피커 구멍이 왼쪽 빈공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픽처 컨트롤 버튼이 하나 더 들어갔네요.
후면은 변화가 있습니다. 스위블 LCD로 변했습니다. 아후 이거 참 한숨이 나왔었죠.
니콘 Z50은 하방 틸트 LCD라서 욕 오지게 먹었고 이것 때문에 모니터링을 할 수 없어서 유튜버들이나 VJ들이 외면했습니다. 삼각대에 거치하고 촬영해야 하는데 삼각대 거치하면 모니터가 안 보입니다. 이와 비슷한 카메라가 캐논 M5가 있었는데 그것도 엄청 욕먹었어요. 드디어 스위블 LCD가 들어갔네요. 이것만 해도 큰 변화입니다. 다만 경쟁 제품들이 다 스위블 LCD라서 니콘 Z50 II만의 장점은 아닙니다.
EVF는 니콘 Z50보다 튀어나온 정도가 좀 더 작아졌습니다. 저게 툭 튀어 나오면 카메라 가방이나 여러 곳에 넣고 뺄 때 무척 불편한데 이 두께가 줄어들었네요. 이 부분을 아이피스라고 하는데 가방에 넣고 빼다가 아이피스가 사라지는 일은 줄겠네요.
니콘 Z50 Mark2의 스펙
- 2,088만 화소의 APS-C 이미지센서 (Z50과 동일)
- 상면 위상차 AF
- EXPEED 7를 사용 피사체 검출 및 트래킹 기능 향상
- ISO 51200, 확장 시에 최대 ISO 204,800까지 확장
- 사전 촬영 지원으로 1초 전부터 사전 촬영 기록 가능
- 1초에 11장, 확장 시 1초에 30 연사 1/4,000초까지 지원
- 내장 플래시 가이드 넘버 7
- 기동 시간 0.5초
- 0.39인치 236만 도트 1,000cd/㎡ OLED EVF (전작의 2배 밝기)
- 동영상 5.6K로 오버샘플링 된 4K 60P, FHD는 120P 지원
- 동영상 최장 녹화 시간 125분
- N-log 사용 가능
- REC 탈리 램프 지원
- 동영상도 셀프 타이머 2~10초 지원
- 웹 카메라 사용 지원
- 와이파이, 블루투스 5.0 지원
- 3.5mm 스테레오 미니 오디오잭 지원
- USB-C, HDMI 타입 D 지원
- 무게 : 배터리 메모리 카드 포함 550g
이미지센서는 전작과 동일한 걸 사용한 듯합니다. 화소수가 동일하면 동일한 센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2,088만 화소는 좀 아쉽죠. 2,400만 화소가 딱 좋은데요. 영상처리엔진이 최신 EXPEED 7이라서 AF는 전작보다 빨라졌고 전체적으로 피사체 추적이나 인물 감지 능력은 좋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니콘입니다. AF 느리기로 유명한 니콘. 동영상 쪽은 AF가 빨라야 하는데 여전히 느리고 부정확합니다.
그럼에도 니콘 Z8, Z9의 기술이 그대로 들어갔으니 이제는 쓸만해졌습니다. 쓸만해졌다이지 소니, 캐논을 뛰어넘거나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색감 놀이 좋아하는 MZ를 위해서 픽쳐컨트럴 버튼을 따로 빼놓다
색감 색감 색감
색감 엄청 따집니다. 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는 걸 추구하기에 색감 신경 안 쓰고 필터 전혀 안 씁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세대인 MZ 세대들은 색감중독자라고 할 정도로 사진의 내용은 말 안 하고 색감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하죠. 이런 트렌드에 드디어 카메라 메이커들이 응답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지필름 카메라의 인기 이유 중 하나가 후지필름 색감을 재현하는 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파나소닉 S9가 다양한 룩을 제공하고 이걸 사진과 동영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도비 라이트룸의 프리셋처럼 다른 사람이 만든 필터(룩)를 공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니콘도 동참했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니콘 Z6 III에서는 니콘의 픽처 컨트롤의 다양한 필터를 다운로드해서 추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니콘 Z6 III 만 제공합니다. 니콘 Z50 Mark2는 이 기능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버튼도 따로 빼놓았습니다. 위 사진에서 셔터버튼 뒤 iso 버튼 바로 뒤에 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후면 휠 다이얼 앞에 있죠. 저게 필터를 호출하고 적용할 수 있는 픽처 컨트롤 버튼입니다. 버튼으로 빠르게 필터를 호출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기능은 RAW 파일은 사용 못하고 JPEG에서만 사용가능합니다. 다만 NX 스튜디오에서 실행하면 RAW 파일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또한 미리 보기 기능도 있어서 스마트폰처럼 필터를 적용한 모습을 후면 LCD 전체로 확인하고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10년 전에 구현한 기술을 이제야 적용하네요. 아직 적용 안 하는 카메라들도 있으니 일본 카메라들은 참 느리게 적용한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니콘 클라우드 서비스와 호환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픽처 컨트롤을 다운로드 받아서 Z50 II에 업로드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기존의 니콘 카메라 사용자들에게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제공해 주면 참 좋으련만 잡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을 듯하네요.
펌웨어 업데이트나 픽처 컨트롤은 유선이 아닌 무선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쉽게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메모리 카드에 펌웨어 파일을 넣고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뷰파인더 후면 LCD 맛집 니콘
니콘이 AF가 느리지만 보는 창에 대한 애정은 깊습니다. 뷰파인도 후면 LCD가 참 좋죠. 상대적으로 소니가 LCD와 EVF 해상도가 낮아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가 최근에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니콘 Z50보다 EVF 뷰파인더는 2배나 밝아졌습니다. 이전에는 500니트였는데 1,000 니트로 2배 밝아졌습니다. 다만 해상도는 전작과 동일한 236만 화소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회전형 LCD인 스위블 LCD가 들어가서 브이로그 촬영에 적합해졌습니다. 또한 LCD도 3인치가 아닌 3.2인치로 좀 더 커졌습니다. 이미 니콘 Zfc가 이 방식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립부가 너무 안 좋아서요. 그러나 니콘 Z50 II는 그립부가 있는 카메라인데 Z50보다 그립감을 더 개선하기 위해서 속을 더 팠습니다. 그립감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후면 LCD 해상도는 전작과 동일한 104만 화소입니다.
동영상도 5.6K에서 오버샘플링된 4K 30P 초라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4K 60P도 지원합니다. 그러나 슬로모션을 걸면 1.5배 크롭이 됩니다. 여기에 연속 촬영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125분까지만 촬영이 가능하고 녹화가 중단되면 바로 녹화를 눌러서 이어서 촬영이 가능합니다. 연설이나 강의 촬영하기엔 좀 아쉽네요. 이상하게 니콘 Z6 III도 그렇고 니콘 풀프 미러리스나 이 제품이나 무제한 녹화가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바디 손떨방이 없습니다. 디지털 IS로만 촬영해야 합니다. 이점도 아쉽죠. 저가 제품들은 안 넣어주더라고요. 세로모드 동영상 촬영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니콘이라면 안 넣어줄 듯하네요. 이 기능을 넣어준 카메라를 못 봤습니다. 반면 캐논 R50, M50 II는 이걸 지원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N-LOG 녹화를 지원합니다. 전체 10비트 코덱이 들어가서 보다 매끄러운 계조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동영상 촬영시에 원치 않은 피사체에 자꾸 초점을 맞추지 않게 초점 영역을 지정할 수 있고 웹캠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영상 촬영 시에도 2에서 10초까지 타이머를 설정해서 녹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트위치, 유튜브 라이브, 줌으로 바로 스트리밍도 가능합니다.
많이 좋아지고 개선된 니콘 Z50 II 그러나 앞서가는 뭔가는 없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니콘 카메라가 인기 없는 여러 이유를 많이 해소했습니다. 이제 좀 쓸만해졌네요. 문제는 니콘 Z50 II를 살 이유가 딱히 안 보입니다. 이미 경쟁 제품들은 2년 전에 선보인걸 이제 선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앞으로로 브이로그 카메라 선택할 때 니콘 Z50 II도 어깨를 내밀 정도는 되었습니다. 무게는 Z50보다 100g 더 무거워졌습니다.
가격은 16-50 VR 렌즈 킷이 $1049.95, 16만 6,100엔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146만 원, 150만 원이네요.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뭐 다른 카메라들도 가격이 크게 올라서 그런가 보다 할 수 있고 후지필름이나 캐논은 일본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기에 120만 원에 나올 수 있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가격으로 보입니다. 카메라가 스마트폰도 아닌데 계속 가격이 오르는 건 이제 이해해줘야 하는 시기인가 봅니다. 차라리 동영상 촬영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동영상은 FHD까지만 지원하는 사진용 카메라가 그립네요. 캐논 M50이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