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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기 이어집니다.
여수에서의 불꽃축제를 보기위해서 추운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은 상쾌했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몇일전부터 비나 눈이 온다고 연일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지만 비가 오고 있을것이라고
지례짐작을 했죠. 그러나 새소리가 들리는 유쾌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수의 둘째날의 시작은 경도로 정했습니다. 돌산대교 오른쪽에 있는 섬인데요. 꼭 가보고 싶더군요.
경도는 대경도, 소경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가 갈곳은 대경도 입니다.
한잔 먹었습니다.
배삯은 1천원입니다. 대합실에서는 500원이라고 써있는데 1천원 받아가시고 500원 안 거슬러 주시길래 1천원이가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배삯은 편도가 아닌 왕복배삯이더군요. 배는 부부두분이 운영하시는듯 한데요. 섬에서 나올때 저를 알아보시는건지
관광객인것을 아시는건지 돈을 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도에 갔습니다. 맑은날이 여행객에게는 최상의 조건이지만 흐린날이라고 그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흐리고 비오는 섬의 모습을 보는 모습은 또 다른 추억거리입니다. 여행갔다온지 1주일이 지났지만 대경도에서의 기억이 많이 남네요.
경도는 고래 경(鯨)을 씁니다. 고래를 닮았다고 하여 고래 경을 쓰는 경도였다가 고려시대때 조정의 한 고위직의 여자가
이곳에 유배를 오면서 고래경을 안쓰고 다른 경을 쓰게 되었다는데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네요.
기와는 아니더군요. 기와모양 비슷하게 만든 지붕입니다.
자전거를 대여해주면 참 좋을텐데요.
흙이 포장된 길로 쓸려 나올까봐 그런가요? 집집마다 작은 마당과 텃밭을 일구어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11월 말이라서 심고 키울것이 그렇게 많지 않네요.
참 독특하네요.
빨래줄에는 빨래만 널리는게 아닙니다. 그나저나 비오는데 저렇게 나두는게 정상인가요?
응? 생판 처음보는 사람인데도 어른이면 무조건 인사하는 모습에 뜬금없어 하면서 순박함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아이는 앞에가는 여학생을 불러서 같이가자고 합니다.
경호 초등학교입니다. 학교안에 들어가면 실례일듯 해서 학교안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뭐 선생님이나 행정실에 사진좀 찍겠다고 하면 대부분 허락해 주십니다. 하지만 학교안까지는 수업방해될것 같아 학교 전경을 보다가 나갔습니다.
서울에서는 이정도 운동장 크기를 가지긴 하나의 꿈일 뿐이죠. 최근엔 학교에 정보화센터라는 건물을 짓는다고 그나마 있던
운동장도 더 줄어 들었습니다.
학교뒤 작은 만에서 노니는 고니들을 발견했습니다. 고니 좀처럼 보기 힘든 새인데요. 조용히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섬 곳곳에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더군요. 어부들이 고기잡을때 쓰던 스티로폼도 보이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해변가에
바다가 토악질을 해 놓았습니다. 저런거 누가 청소 안하나요? 하도 많아서 그냥 포긴한건가요?
줄기가 땅에 닿아서 자세히 보니 나무가 섞어서 뿌려졌더군요. 여기저기 깁스를 하고 있더군요. 정월대보름때는 마을 주민들이 풍어제를 한다고 합니다.
좋은 구경하셨나고 물으시더군요. 네 여기저기 잘 둘러보고 갑니다라고 응대했습니다.
경도에 대한 좋은 추억거리를 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보이더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충분히 즐거웠고 생경스러운 풍경들 많이 봤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여기저기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다음 여정을 정했기에 오전이 끝나갈 무렵에 나왔습니다.
경도를 나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시골을 가도 시골풍경을 잘 못느낄정도로 많이 도시화가 되었는데
섬이라서 그런지 도시의 편리한것들이 많이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 모습이 저에게는 더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날씨만 좋고 일몰시간때 왔으면 백만불짜리 일몰을 볼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이 경도는 하모로 유명합니다. 참붕장어를 하모라고 부르는데 일본어에서 파생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여수도 일제시대때 많은 영향을 받았나 보더군요.
경도에서 들은 빗소리가 아직도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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