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차밭에 아침 8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안개가 가득끼어서 걱정이었지만 거짓말처럼 차밭에는 안개가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대한다원입구를 지나 차밭에 올라갔습니다.
찻잎에 내린 물기가 하얗게 서려있네요. 보통 우린 보성차밭을 봄과 여름에만 푸를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차밭은 1년내내 푸릅니다. 그래나 겨울에는 손님이 많이 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보성다원들에서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차밭에 꼬마전구를
달아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모습이 보기 좋지 않습니다. 녹색의 자연과 한적하고 고요한 모습을 느기려 이곳에 오는것이지
그렇게 인공적인 화려함을 느낀다는것은 별로네요. 뭐 취향따라 다르겠지만요.
차밭 중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거대한 나무가 반겨주더군요. 아침이라서 색온도가 낮아 사진에 붉은 기운이 내려앉았네요
그래도 이 사진이 가장 맘에 듭니다.
아직도 안개가 걷히지 않습니다. 운치 있는 풍경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었네요.
차밭에는 들어갈수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보성차밭 검색하서 보면 기념사진 찍는다면서 차밭안에 들어가서 브이질하면서
사진찍는 분들 있는데 해서는 안될 행동입니다.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다 써져 있거든요.
저도 들어갈까 하는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구도를 위해서라면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지 못해
그렇고 그런 앵글만 잡히더군요. 그렇고 그런것이란 평범한 구도입니다. 어차피 이곳이 아주 넓지 않고 촬영 뷰포인트가 거의 정해져 있어 평범한 사진만 담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구 그냥 멋진 사진담을 생각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제 옆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사진동호회분 3분이 내려가더군요. 새벽에 왔다가 안개낀 차밭을
찍고 내려가는듯 합니다.
녹색의 녹차와 파란하늘 그리고 붉은 잎을 가진 나무가 잘 어울리네요. 저 붉은잎을 가진 나무가 사진에 엑센트를 넣어줍니다.
차나무는 옮겨심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뿌리가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리는지 나무를 옮기다가 뿌리의 성장점을 다치게 하여
옮겨심으면 거의다 죽는다고 합니다.
중간의 작은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이 최적의 뷰 포인트중 한곳입니다.
롤케익 같다고 할까요? 둥굴둥글한 모습이 푸근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차밭 중간에 무덤 봉분이 두개가 있더군요.
누구의 무덤일까요?
모기향이 문득 생각나네요.
왼쪽에 보시면 차밭에 물을 주는 스프링쿨러가 있습니다.
이곳은 90년대 말로 기억되는데 SK텔레콤의 수녀와 비구니편의 CF를 촬영한 장소입니다
이 CF뿐 아니죠. 단편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가끔봤어요
안개와 푸른 차밭과 우유빛 햇살이 커피에 우유를탄 카페오레같은 느낌이네요.
이곳을 촬영하는데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지나가더군요. 이제 아침이 되었나 봅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더군요.
왠 펜스가 있나 했어요. 자세히 보니 모노레일같더군요. 차밭에서 딴 차바구니를 싣나 봅니다.
이제 남도에는 낙엽이 집니다. 남도는 비가 정말 안와서 그런지 단풍색이 서울보다 더 탁했어요. 녹색차잎과 빨간 단풍
색이 잘 비벼집니다.
또 하나의 장관입니다. 제가 있던 차밭은 맑은 하늘을 보이는데 저 동산 너머의 동네에는 아직도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잔뜩 있네요.
자세히 보니 저곳에 건물들이 막 들어서더군요. 이곳도 개발의 손길이 내려왔네요. 지금 펜션을 짓고 있는듯 합니다.
예전에는 경치좋은곳에는 꼭 무덤이 있더니 이젠 펜션이 들어서네요.
열매인듯 합니다. 찻잎이 마치 새 혓바닥같죠? 녹차를 즐겨 먹습니다. 녹차의 효능은 뭐 말안해도 다들 잘 아실것입니다.
너무 효능이 많아서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싼 중국산 녹차만 먹어봐서 녹차의 진맛을 잘 모릅니다. 녹차는 향균효과가 뛰어나서 점심식사후에는 항상 한잔
합니다. 집에도 녹차가루가 있는데 잘 먹어지지가 않아서 냉장고에 넣어놓았는데 냉장고에 넣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녹차가루가 습기를 잘 흡수해서 안된다고 하네요. 서늘한 상온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에효.. 집에가서 꺼내서 청소할때나
목욕할때나 물에 풀어서 써야 겠습니다.
벌써 아침이 밝아오네요.
보성차밭에서 차한잔 하면서 새소리 들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대한다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성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안보입니다. 내릴때는 버스정류장 표시와 간이버스역이
있었는데 맞은편에는 없더군요. 어~~ 이상하네 생각하고 정류장 찾아서 걸었습니다. 그러다 이 차밭을 발견했어요
보성에는 대한다원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 다원도 많더군요. 이곳은 대한다원에서 10분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드라마
여름향기의 촬영장이었다고 하네요. 집에와서 알았습니다. 이곳도 가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대한다원은 아기자기한 모습은 있는데 좀 작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다원은 규모가 다르네요. 시간만 되면 가보고 싶었는데 보성역에서 순천가는 기차를 타야 하기에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저는 보성에서 순천가는방법이 기차만 있는줄
알았는데 버스가 수시로 있더군요. 보성역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는데 아쉽더군요.
이 여행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하여 낮에 여수에 도착해야 하는 것도 있었으니 뭐 크게 아쉬워 해야 할것은 없었지만
지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피어오릅니다.
안개속을 다시 버스가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