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서울여행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에서 느끼는 한옥의 운치

by 썬도그 2024. 2. 7.
반응형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짧게 짧게 여행 같은 서울 구경을 하러 다니고 있네요. 이러다 서울지박령이 될 듯해요. 그런데 이 서울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고 안 가본 곳이 참 많습니다. 저는 경복궁 주변인 삼청동, 북촌, 가회동과 서쪽 동네인 서촌 일대를 자주 다니는데 이곳에서도 안 가본 곳이 있다는 것에 좀 놀랐네요. 이 경복궁 주변은 고궁이 있어서 고층 빌딩 특히 대형 아파트단지가 없어서 참 좋습니다. 골목이 많고 특히 한옥이 많아서 자주 다녀요. 그런데 이 서촌에 안 가본 곳들이 꽤 있었네요. 

 

서촌에 있는 1930년대 지어진 도시형 한옥 홍건익 가옥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눈 오는 날 서촌 홍건익 가옥을 향했습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금천교 시장을 관통하면 이 길이 나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누하동이 나옵니다. 주로 누하동 쪽만 돌아다녔거든요. 금천교 시장을 지나서 쭉 직진하면 나옵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한옥이 넘치는 동네라서 많은 건물들이 한옥 건물입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예쁜 가게들도 많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가게 뒤에 이 작은 한옥 건물 입구가 있습니다. 여기가 홍건익 가옥입니다. 

 

총 5채로 구성된 홍건익 가옥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홍건익 가옥의 홍건익은 역사책에 기록된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상인으로 알려졌을 뿐입니다. 1934년 땅을 매입해서 1936년 완공한 홍건익 가옥은 반은 사라지고 반만 남은 상태에서 여러 주인의 손을 거치다가 2011년 서울시가 이 건물과 땅을 매입해서 수년 동안 보수 공사를 하고 2017년부터 일반인들에게 무료 공개를 하는 한옥 체험 공간입니다. 

 

종로에는 이런 한옥 무료 개방 공간이 꽤 많은데 서울한옥포털에 가면 다양한 체험 공간과 행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hanok.seoul.go.kr/front/index.do

 

서울한옥포털

북촌이야기 북촌한옥마을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hanok.seoul.go.kr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솟을대문을 지난 후 나오는 오른쪽 건물은 행랑채인데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여기는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랑채입니다. 도시형 한옥이라고 하는데 전통한옥과 달리 유리를 적극 활용해서 채광을 좋게 하고 있습니다. 이걸 이전에는 개량 한옥이라고 했어요. 한옥이 나무, 종이만 사용하고 유리는 비싸서 사용 못했다가 일제강점기 전후로 유리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창호지였죠. 창호지는 통기성은 좋지만 냉난방에 아주 안 좋죠.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이름 모를 오래된 책이 있고 건물 설명서가 적힌 종이와 설명이 박힌 공간도 있습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높이가 다른 2개의 공간이 있네요. 저 위 공간은 담소 나누기 좋고 아래는 공부방이나 여럿이 모이는 모임 하기 딱 좋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한옥은 눈 올때 보면 딱 좋아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사랑채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안채입니다. 메인 건물이죠. 함박눈이 가득 내리네요. 눈 촬영할 때는 셔터 스피드를 1/300초 이상으로 올리고 조리개는 활짝 최대 개방을 하고 플래시를 터트리면 눈송이가 많이 크게 담겨요. 

들어가 볼 수 있는 안채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이 정도 규모의 집을 가지고 있었다면 홍건익 상인은 부자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안채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한옥이 운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구해줘 홈즈'에서 갬성 어쩌고 하는데 살기에는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닙니다. 냉난방에 취약합니다. 여름에는 그나마 문이자 창문을 다 걷어 올릴 수 있지만 겨울이 문제죠. 한국처럼 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여름에는 40도까지 오르는 연교차가 무려 50도 이상 되는 나라에서 한옥에서 살기 쉽지 않죠. 

 

그나마 놀라운 난방 시스템인 온돌로 인해 견딜 수 있지 나무에 창호지로 바깥 온도를 막기 쉽지 않죠. 그래서 웃풍도 심하고요. 아래는 여름인데 머리 위로는 겨울입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보온재도 없잖아요. 그리고 마당이 봄, 가을이나 좋지 겨울에는 바깥에 있는 화장실 가려면 추워서 정신이 번쩍들고 새벽에 소변보려고 나갈 생각 하면 골치가 아파올 정도입니다. 그렇게 소변보고 들어오면 잠이 오겠냐고요. 

 

이런 수 많은 불편함을 즐기는 분들 아니면 살기 쉽지 않고 실제로 한옥이 좋아서 살다가 대부분 몇 년 못 버티고 팔고 아파트로 가더라고요. 아파트가 외모가 흉측해서 그렇지 살기는 최고죠. 그럼에도 이런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전 이런 한옥에서 살 수 있다면 살고 싶네요. 대들보도 전등도 참 잘 꾸며 놓았습니다. 여기는 직원 여러 명이 있어서 수시로 관리를 합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모든 것이 불편해도 이런 운치 하나로 모든 것이 다 녹습니다. 마당이 있기에 층간 소음도 없고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안채 뒤에 좁은 길이 있는데 이 길 끝에는 별채가 나옵니다. 별채 외벽에는 태극문양과 이화, 연꽃 문양 꽃담이 있네요. 주로 고궁이나 상류층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아웃테리어인데 여기도 있네요. 이걸 보면 돈 잘 벌던 상인이었나 봅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뒤에는 뒷마당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네요. 협문도 있고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안채와 별채 사이는 이 좁은 길로 지나와야 합니다. 원래 이 공간이 더 컸는데 반을 팔아서 이렇게 좁아 졌나 봅니다. 옆집은 그냥 일반 빌라 같은 건물입니다.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작은 우물 지나 협문 지나서 큰 테이블이 있는데 야외 모임하기 딱 좋은 공간이네요. 사진에 보면 계단 옆에 창고 같은 곳이 있는데 저기는 방공호 및 창고 역할을 했다고 해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그리고 옆에 별채가 있습니다. 유리로 된 공부방 같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안에 들어가볼 수 있는데 책도 있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데 전기보일러가 있는지 온도 조절도 가능하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책 읽을 수 있는 책상도 있고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종이 제비도 있네요. 지금은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제비가 보이면 봄이 왔다는 증거겠죠.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겨울도 좋지만 봄이 더 좋아요. 

홍건익 건물을 다 볼 수 있는 후원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별채를 지나서 계단을 오르니 절경이 나오네요. 여깁니다. 여기가 딱 사진 찍기 좋네요. 홍건익 가옥 전체를 볼 수 있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여기는 후원으로 나무와 작은 쉴 공간이 있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바로 뒤 건물도 한옥 건물인데 방수포를 덮어 놓은 걸 보면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네요. 

서촌 가볼만한 곳 홍건익 가옥

후원 옆에는 큰 공터가 있네요. 이런 공간이 서촌에 거의 없는데 큰 공간에 좀 놀랐어요. 여기는 환경운동연합 건물 공터네요. 여기로 나갈 수도 있어요. 10년 넘게 서촌을 다녔지만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네요. 서촌 가실 때 꼭 들려보세요. 

 

홍건익 가옥 운영시간은 화~일요일까지 오전 10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설은 설날 당일인 토요일에는 휴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