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많은 골목을 품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계획적으로 만든 도시가 아니다 보니 임시변통 또는 그때그때 집을 만들고 도로를 만들어서 만들어진 무계획 도시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 무계획이 만든 수많은 골목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추천하는 서울 골목길이 서촌 골목길입니다. 여기는 다음 로드뷰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골목이 많습니다.
이게 중요하죠.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은 차량을 피해서 다닐 필요도 없고 수시로 뒤를 돌아서 차를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좁은 골목길 몇 곳을 지난 눈오는 수요일에 돌아다녀봤습니다.
서촌 추천하는 골목길 3곳
서촌은 경복궁 서쪽 동네입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에서 내리면 바로 서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네가 한 동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닌 인왕산 수성동 계곡에서 청와대까지 아우리는 꽤 덩치가 큰 공간입니다. 이 서촌은 수많은 골목길이 있는데 10년 이상 꾸준히 찾아가지만 최근에도 처음 발견한 골목길이 있을 정도로 골목이 정말 많습니다. 이 중에서 몇 개의 골목길을 소개합니다. 특히 이 서촌은 한옥 건물이 많아서 눈 내릴 때 가면 더 좋습니다.
1. 체부동 골목길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금천교 시장이 있습니다. 시장 골목인데 음식점이 많아서 서촌 여행할 때 여기서 많이들 드십니다. 이 금천교 시장 뒷쪽에 한옥 골목이 꽤 많습니다.
서촌 181이라는 이자카야 음식점 주변으로 조용한 골목길을 추천합니다.
이 골목길은 대로가 아니고 막다른 골목이 좀 있어서 거주민만 주로 이용해서 한적합니다. 보시면 두 사람만 겨우 지나가서 아주 좁죠. 그러나 이 좁은 골목이 만든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양쪽에 한옥 건물이주는 포근함이 참 좋습니다.
모든 건물이 한옥은 아니짐나 대부분이 한옥 건물입니다. 한옥이 좋은 점은 1층이라서 하늘이 많이 보입니다. 눈 오고 비 오고 맑은 모든 날의 계절을 직통으로 느낄 수 있죠.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시면 작은 화단들이 있어요. 아주 조막만 하지만 저 화단이 주는 경치가 참 좋습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한옥은 아닌 것 같고 개량한옥 요즘은 도시 한옥이라고 불리는 적벽돌과 목재가 섞여 있네요. 사실 한옥이 살기는 그렇게 썩 좋은 건축은 아니거든요. 한국처럼 일교차와 연교차가 50도 가까이 되는 나라는 목재 건물이 냉난방이 안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내구성 높이고 좁은 공간의 개량 한옥이 많이 지어집니다. 아마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 같네요.
지도앱에서 '서촌 181'을 찍고 주변을 돌아보시기 좋습니다.
2. 건축학개론 촬영지 누하동 골목길
배화여고 밑에 있는 누하동에는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서연의 한옥 아지트로 나온 한옥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빈집으로 나오던 한옥입니다.
최근에 가보니 '클래식고택 서촌'으로 바뀌었네요. 검색해보니 에어비앤비에서 예약 가능한 숙박업소로 바뀌었네요. 가격은 꽤 고가입니다.
누하동 건축학개론 일대는 막다른 골목은 없고 어디로 가든 연결이 됩니다. 음식점들도 많아서 여행 중에 식사할 곳도 많습니다.
예쁜 돌담도 많아서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골목을 돌 때마다 예쁜 한옥이 참 많고 돌담이 많아서 걷기 참 좋습니다.
여기가 돌담이 예뻐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사람이 사는 동네이니 조용히 다니셔야 합니다.
골목의 끝에는 스콘 맛집 스코프도 있습니다. 지도에서 스코프 찍고 왼쪽길로 가시면 됩니다.
3. 통인시장 주변 골목길
누하동 바로 옆에는 통인시장이 있습니다. 통인시장도 꽤 유명한 시장으로 이 근처에 맛집등리 많습니다. 통인시장 앞에는 큰 정자가 있어서 날 좋은 날에는 노인 분들과 마을 주민들이 여기서 정겨운 시간을 만듭니다. 동네마다 이런 정자들이 꽤 많았으면 좋겠네요.
통인시장에 들어간 후 한 50미터 지나면 시장을 가로로 지나는 길이 나옵니다. 필운대로 6길인데 이 길에 한옥 건물이 꽤 많습니다. '통인 한약국'을 지나서 '스펙터'라는 카페가 있는 골목입니다.
사진 오른쪽 창문이 있는 건물이 스펙터라는 곳인데 여기는 1년 내내 인기가 높더라고요.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스펙터 옆 골목이 한옥으로 가득 찬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사진 많이 찍습니다.
쭉 나아면 통인시장이 나오고 통인 시장 너머에 또 이런 한옥 골목길이 나옵니다.
사실 서촌 자체가 골목이 가득해서 다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하문 7길이라는 서촌의 비교적 큰길 말고 그 주변에 이런 골목들이 많으니 골목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들어가 보시면 또 다른 서촌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