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요즘 티스토리 하는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티스토리 자체광고 사태를 알고도 새로 시작하는 분들도 많네요. 이게 다 블로그로 매달 100만 원에서 수천 만원을 번다고 강의하는 분들의 영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런 강의는 여러 가지로 참 문제가 많습니다.
블로그로 월 1천만원 번다는 인터넷 강의의 문제점
불경기가 심해질수록 집에서 돈 버는 방법들을 참 많이 찾아봅니다. 그러나 그게 블로그는 아니었습니다. 아니었던 이유는 제가 이곳을 16년째 운영하지만 월급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즉 전업블로거가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협찬 리뷰를 하지 않고도 월급 이상을 버는 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전체 블로그의 0.001%로 아주 극히 드뭅니다. 정말 드문 경우입니다. 제가 드물다고 한 이유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직업이 되려면 매달 꾸준히 월급을 벌어야 하는데 이 블로그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한정된 광고비를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라서 경쟁이 심해지면 내가 먹을 광고비 수익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꾸준히 월급 이상을 벌기 쉽지 않습니다. 언제 검색 알고리즘이 변경되고 정책이 변경되고 경쟁이 심해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반짝 벌었다가 포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인터넷 강의로 월 100만 원 월 1,000만 원 번다고 하는 블로그 강의하는 분들 강의 내용은 더 한심스럽습니다.
그분들 주장은 이겁니다. 이슈 키워드 잡아서 반짝 벌고 저품질 먹으면 블로그 버리고 또 파는 겁니다. 이게 말이 쉽지 쉬운게 아닙니다. 블로그 새로 파면 애드센스 고시 또 봐야 하고 이슈 키워드 블로그가 한 둘입니까? 이슈 키워드로 돈 버는 것 추천 안 합니다. 차라리 브랜드 블로그로 운영하세요.
브랜드 블로그가 되어라
이슈 블로그의 반댓말은 브랜드 블로그입니다. 이슈 블로그는 블로그 명성보다는 사이버 렉커처럼 사건 사고 이슈를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사이버 렉카나 사건 사고 나면 가장 먼저 도착해서 사건 사고를 중계하고 소개하는 걸 말합니다. 유튜버에는 사이버 렉커 자체로 브랜드가 된 분들이 있지만 블로그는 그런 블로그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슈 블로그가 워낙 많다 보니 수익도 N빵으로 나눠먹고 저품질 블로그로 나락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네이버와 구글 다음 검색 정책의 영향이기도 하죠.
이 중에서 다음은 검색 알고리즘이 없다 할 정도로 저질 검색 엔진이자 사라질 서비스라서 제외하고 네이버와 구글 검색 알고리즘의 절대 원칙은 20년 전이나 2023년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하면 안 되죠. 이 원칙은 변하면 망합니다.
그 원칙이란 명성입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언론사 주필은 이런 말을 하죠. 누가 깡패놈 말을 믿겠어요. 좋은 예는 아니지만 이 말은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세상은 아무 말이나 다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명성이 높은 사람의 말만 귀담아듣죠. 그 명성이 높은 사람의 말이 더 신뢰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명성은 그냥 돈 내고 산 것일까요? 어디서 뚝 떨어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하루아침에 명성이 쌓아지지 않죠.
물론 글 몇 개로 쉽게 명성이 올라가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유명인이나 연예인으로 연예인이 블로그 글 1개만 써도 엄청난 인기를 끌 겁니다. 이미 유명한 분들은 뭘 해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래서 이효리가 2007~8년 경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죄다 유튜브로 이동해서 급등하는 블로그는 사라졌습니다. 내가 무명이다 그런데 명성을 쌓고 싶다? 그럼 꾸준히 명성을 올리는 글을 쓰세요. 그럼 어느새인가 그 분야의 전문가 소리를 듣는 브랜드 블로그가 될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인플루언서입니다. 말이 많지만 네이버가 그 분야의 영향력이 높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양반 뱃지를 달아준 것이 네이버 인플루언서입니다. 명성이 올라가면 네이버 검색과 구글 검색에서 우대를 해줍니다. 그 블로그 URL에 명성 점수를 잔뜩 넣어줘서 다른 글보다 상위 노출 시켜줄 확률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방문객이 늘면 애드센스나 네이버 애드포스트 광고 수익은 급등합니다. 명성이 오르면 기업과 광고주들이 제품 협찬 리뷰 해달라는 메일 꽤 옵니다. 협찬 리뷰 부수익은 덤이죠.
이거 룰이었어요. 명성 쌓기. 블로그 주제를 뭘로 삼을지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공부하는 분야, 자기 직업인 분야의 글을 쓰는 것이 국룰이었죠. 그런데 블로그 주제를 뭐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티스토리 포럼에 꾸준히 올라오네요. 이게 뭐냐. 돈은 벌고 싶은데 블로그는 하기 싫어. 그런데 뭔가는 해야겠는데 모르겠어라는 말 아닐까요. 조언을 하자면 돈 벌려고 블로그 하는 분들 태반이 중도 포기합니다. 실제보다 안 벌리거든요.
정말 난 이거 아니면 먹고 살 수 없다. 블로그만이 내 삶의 희망이다 하는 절박함이 있거나 차라리 느슨하게 꾸준하게 돈 버는 키워드 글을 억지로 쓰는 것이 아닌 평소에 내가 궁금하던 것들을 유튜브나 책이나 검색을 통해서 꾸준히 공부한 후에 쓴 글은 과즙이 쭉쭉 나오듯 글도 맛있고 정갈하고 정보량도 풍부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배워서 아는 과정을 담은 경험담까지 넣으니 인기를 안 끌 수가 없습니다.
초보 블로거 분들을 위한 블로그 주제 선정에 관한 조언
위 글을 통해서 주제 설정부터 잘 조율했으면 합니다.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한 SEO에 신경 쓰지 말고 콘텐츠에 신경 써라
검색 창에 검색어 입력하고 나오는 첫 페이지 글이 전체 뷰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것도 첫 페이지 첫 글이 그 70% 뷰의 70%을 차지하죠. 대부분은 2페이지까지 안 갑니다. 첫 페이지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2페이지까지 가지만 2페이지는 거의 안 갑니다. 그래서 전 티스토리의 몇 안 되는 좋은 기능인 리퍼러를 보면서 검색 첫 페이지구나 2 페이지구 나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첫 페이지에 가려고 수많은 블로그 강의가 SEO를 외칩니다. SEO는 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약자로 한 마디로 검색 엔진이 먹기 좋게 콘텐츠를 만드는 룰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미지 용량을 줄이고 이미지에 이름을 각각 지어주고 ALT 기능에 이미지 설명을 하고 각 문단은 H1, H2, H3으로 구조식으로 쓰고 등등 각종 블로그 담은 형식을 말합니다.
저도 이 SEO를 따르고 있지만 100% 다 따르지 않습니다. 이미지용량 줄이고 ALT 기능에 이미지 설명 정도 넣고 H1, H2, H3으로 문단 제목 크기를 밑으로 내려가면서 쓰는 정도입니다. 첫 문장에 메인 키워드 넣어라. 글 길이 길게 하지 마라 등등 별별 SEO가 다 있는데 그거 다 따르다가는 스트레스받아서 못합니다. 그냥 남이 읽기 좋게 하는 가독성과 약간의 구조만 넣으면 됩니다.
SEO보다 더 우선시되는 건 콘텐츠입니다.
동대문 닭 한 마리 골목에서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싸인을 한 사진을 보고 좀 웃었습니다. 한국까지 와서 싸인을 하고 있는 모습. 그런데 이 작가는 어떻게 여길 왔을까요? 이 닭한마리 골목 가게들은 지저분합니다. 하람도 2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냄새도 안 좋아요. 건물들은 너무 낡았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 몰립니다. 이유는 단 하나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SEO는 인테리어입니다. 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으면 더 좋지만 기본적으로 맛이 안 좋으면 인테리어가 좋아도 안 찾습니다. 카페라면 모르겠습니다. 커피맛은 안 좋아도 인테리어가 메인인 카페라면 모르겠지만 음식점에 우리가 음식 먹으러 가지 인테리어 구경하러 갑니까. 기본적으로 맛이 없으면 안 갑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콘텐츠가 재미있어야지 오래 머물고 길게 보고 또 보고 또 찾아오죠. 뭐 이리 글을 잘 써. 어라! 여기 내가 원하는 정보 엄청 많은데? 자주 와야겠다 즐겨찾기 하면 그 자체로 명성이 올라갑니다. 또 찾아오게 만들어야지 콘텐츠 공부는 안 하고 맨날 SEO가 문제인가 하고 SEO만 찾아보고 맛도 없는 콘텐츠를 구글 검색님, 네이버 검색님 맛있게 먹으라고 깍둑썰기 해서 내놓아봐야 맛없으면 검색 엔진도 안 먹습니다.
1순위는 콘텐츠 재미와 정보의 질입니다. 이걸 너무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티스토리 포럼에서 내 블로그는 왜 방문자가 없냐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 블로그 가면 다시 방문하고 싶지도 글을 읽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인터넷에 널린 정보들이에요. 나만의 콘텐츠, 나만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면 기존 정보를 잘 정리하면서 내 이야기도 넣어야죠.
정보 정리는 이제 챗GPT가 더 잘해요. 챗GPT가 못하는 내 경험치를 넣어야죠. 제 글 보세요. 이 글 챗GPT가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못 써요. 이런 글 구글이나 네이버가 좋아하겠죠. 챗GPT로 쓴 글은 구글 애드센스가 배척한다는 공지까지 나왔습니다.
내가 읽어도 남이 읽어도 참 잘 뺀 글이다 하는 글 꾸준히 쓰세요. 글 잘 쓰는 법, 글 잘 쓰는 강의도 많지만 강의만 듣지 마시고 강의 듣는 시간의 10배를 글 쓰는데 노력해 보세요. 제가 이렇게 탈고도 없이 그냥 쭉쭉 쓰는 데는 5년 이상 걸렸고 제 블로그 글의 양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책이에요. 글 쓰기 관련 책이 아닌 그냥 책을 많이 읽고 라디오 많이 듣고 유튜브 많이 보면 쓸 만이 넘치고 넘쳐요. 정보가 100이 들어왔는데 이걸 정리해서 10만 블로그에 담아도 3천 자 이상 글이 쭉 나옵니다.
돈 버는 거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 같이 진입 문턱이 낮은 돈벌이는 더더욱 쉽지 않죠. 그리고 이 바닥도 고인 물들이 많아요. 쉽게 신입들의 성장을 챙겨주지 않아요. 제가 이 블로그 버리고 워드프레스와 구글블로그에도 매일 같이 글을 쓰지만 검색 색인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3개월 지나야 한다는데 예전엔 이러지 않았거든요. 이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3개월은 꾸준히 글을 올리고 본격 색인이 되면 여기 글 지우고 조금씩 부분 이사를 시킬 겁니다.
명성을 올리는 데는 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까요. 집 근처의 대형 상가에서 상점들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도 생겼다 사라집니다. 그러나 맛집은 안 망합니다. 허름해도 소문 안 내도 알아서들 입소문을 타고 옵니다. SEO는 거들뿐이지 SEO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본적인 SEO는 배우는 것이 좋지만 SEO에 매몰되지 마세요. 더 중요한 건 글을 읽는 체류시간이고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블로그 명성은 올라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