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거대하지만 녹지가 형편없이 적은 도시입니다. 외국 도시는 조금만 걸어 나가면 공원과 녹지공간이 있는데 서울은 조그마한 공터라도 생기면 아파트나 주택을 지어 올리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서울을 둘러싼 산이 녹지공간을 대신하는데 아이들은 산에 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시 안에 공원을 늘려야 하지만 공원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곳곳에 대형 공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주로 한쪽에만 있어서 같은 서울에 살지만 삶의 질은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 서남부인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 양천구, 구로구 이쪽은 대형 공원이 보라매공원 밖에 없습니다. 대형 공원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입니다.
그나마 구로구는 항동에 푸른수목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항동은 10년 전만 해도 서울이라고 하기엔 개발이 너무 안되어서 경기도보다 못한 동네였습니다. 부천시와 연결되어 있는 시경계라서 개발이 안 된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10년 전부터 구로구 항동 주변이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구로구보다는 부천시가 더 적극적입니다. 부천시 옥길지구가 개발되고 지금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대형 건물이 쭉쭉 올라가면서 개발의 훈풍으로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구로구 항동에는 푸른수목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습니다. 거대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이곳은 서울시가 '푸른수목원'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수목원이라고 하기엔 좀 작은 편이지만 작은 숲의 느낌을 잔뜩 느낄 수 있습니다.
저수지 위를 걸을 수 있는 데크와 푸른 잔디밭과 함께
한때 사진출사지로 유명했던 항동 철길도 있습니다. 이 철길은 무쓸모인줄 아는 분들도 있지만 아닙니다. 이 철길 아주 가끔 사용합니다. 이 철길을 쭉 따라가면 육군 부대로 이어지는데 유사시는 이 철길이 군사용 철길로 활용됩니다. 물론 평상시에는 거의 안 다니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뱁새들이 나부끼고 있네요. 이 푸른수목원 때문인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새들도 많이 보이네요. 이래서 도시에 숲이 많아야 합니다.
이 '푸른수목원'에는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한쪽에는 장미원도 있습니다. 분수대와 가제보도 있는데 겨울에는 을씨년스럽네요. 봄이 오면 다시 붉은 향기가 퍼질 듯합니다.
이 장미원 뒤쪽에 '항동 푸른도서관'이 12월 말에 오픈했습니다. 2층짜리 도서관인데 푸른수목원 안에 있다 보니 숲소리와 숲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정말 멋진 도서관입니다. 차는 몰고 올 수 없습니다. 그냥 걸어오셔야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는 주민분들만 애용할 수 있어서 오히려 한적해서 더 좋습니다.
발코니 같은 공간도 있네요.
입구는 1층과 2층으로 바로 들어가는 2곳이 있지만 2층은 막아 놓았습니다.
항동 푸른도서관 이용시간은
평일 10시~20시, 주말 10시 ~ 17시이고 법정공휴일과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휴관일이 꽤 많네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미흡한 점은 좀 보이네요. 먼저 다른 구로구 관내 도서관과 도서 대출 대여를 연동하는 책두레 서비스가 안 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멀리 있는 관내 도서관에 있는 책을 책두레로 신청하면 근처 도서관으로 배송해 줍니다. 반납도 아무 관내 도서관에 해도 되고요. 그런데 여기 '항동 푸른도서관'은 이게 안되네요.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책두레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안 됩니다.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문제 때문인가요? 차량이 문제라면 오토바이를 이용한 책두레를 해도 될 것 같은데요.
1층입니다. 공간은 넓지도 작지도 않네요. 가운데 큰 공간이 있네요.
작은 도서관이다 보니 책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더 없어 보입니다. 책장도 많지 않은데 책도 꽉 채우지 못했어요.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책이 좀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많이 채워주길 바랍니다.
가운데 공간은 의자 공간과 이동식 책 테이블이 있는 듯하네요.
정기간행물은 반도 못 채웠네요. 항동 푸른도서관은 2022년 7월에 개관예정이었으나 관공서들이 으레 그렇듯 연기에 연기를 하더니 12월에 급하게 개관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또 부실하게 오픈을 했네요. 좀 더 신경 써서 개관을 했으면 했는데 뭔가 급하게 오픈한 느낌이 아직은 많이 나네요. 아마도 식물처럼 정착하고 뿌리를 내리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릴 듯합니다.
주민들이 쓴 응원 메시지들이 가득하네요. 이 '항동 푸른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동아동한 공간이 많았습니다.
1층은 영유아실, 어린이 자료실이 있습니다. 2층은 종합자료실, 멀미티디어실, 테라스 공간이 있고 3층은 옥상정원인데 안전문제로 개방은 안 하고 있네요. 봄이 되면 개방할 듯합니다.
1층은 이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데 기저기를 갈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책장은 이렇게 벽에 붙어 있는 책장들만 있습니다.
어린이 자료실에는 이렇게 앉은뱅이 책상이 있습니다. 보면 공간이 크지 않아서 한 두 테이블이 차면 꽉 찹니다. 이때가 오전 11시경인데 찾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지 사람 많은 주말이면 좀 복잡한 느낌이 들겠네요.
1층 공간 전체가 푸르스름한데 이유를 보니 중정에 내리는 태양광이 유리를 지나면서 푸른색이 되네요. 태양광을 품은 도서관이네요. 그래서 꽤 밝습니다.
2층은 성인 및 중학생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가운데 공간은 자연 채광을 위해서 비어 두었네요. 자연 채광의 장점이 있지만 가운데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네요.
pc 4대가 있는 이곳은 멀티미디어실로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이 핵심 공간이네요. 다른 도서관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열람실이 있습니다. 규모에 비해서 종합 열람실 또는 종합 자료실 규모가 아주 큽니다. 보시면 도서관이라고 하기에는 책장이 너무 적습니다. 벽에 책장이 있는데 책도 꽉꽉 다 채우지 못했네요. 책두레도 안되고 책도 많지 않고 도서관이라고 부르기엔 좀 아쉽죠. 대신 거대한 테이블이 있고 전원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이나 모여서 공부하기 좋네요.
방학에 공부하는 아이들이 좀 보이네요. 아이들 보면서 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왜 그리 공부가 하기 싫었는지 해도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해야 하는데 모르고 하다 보니 참 재미없었습니다. 지금 아이들도 좋은 대학 가려고 좋은 직장 얻기 위해서 하는 아이들 많을거에요. 그럼에도 많이 부럽네요. 학습도구도 풍부해졌고 모르면 물어볼 사람이 많잖아요. 저는 물어볼 형이 없어서 무척 외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신문 철도 있네요. 요즘 누가 신물을 종이로 보겠어요. 노인 분들이나 보죠. 그럼에도 종이 신문만의 또 매력이 있어요. 포털 뉴스는 내가 원하는 뉴스만 골라보다 보니 지식 편식을 하게 되는데 종이 신문은 넘기다가 좋은 기사를 볼 수 있고 내 관심사가 아닌 뉴스도 읽을 수 있어서 지식의 폭이 넓어져요.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입니다. 둥근 공간이 보기는 좋은데 실용적이지는 않아 보이네요. 흥미로운 건 둥근 칸막이 위에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화분으로 만들었어요.
여기는 열람 공간인데 전원콘센트가 없어서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작은 화분이 있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책 보다다 작은 식물도 볼 수 있네요.
푸른 수목원이라서 화분 테이블을 만든 듯해요.
2층엔 테라스 공간이 있는데
잠시 숲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층이라서 풍경이 엄청 좋고 그렇지는 않아요.
2층문은 폐쇄되어 있는데 관리 차원에서 1층만 개방했네요.
책 소독기도 있고 무인 대출대도 있네요.
3층도 안전상의 이유로 개방은 안 하네요. 유리 난간이 추락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면 애초에 설계를 안전하게 하던가 다 만들고 안전상 이유로 보강공사 등의 이유로 개방을 안 하네요. 너무 급하게 개장한 느낌이 들고 꼼꼼하지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도서관 치고는 보유 서적이 적은 느낌이고 무엇보다 책두레 시스템이 가동되어서 다른 구로도서관에 있는 책 대차대여할 수 있게 했으면 해요.
구로구가 생각보다 넓고 여러구와 붙어 있다 보니 도서관 간의 거리가 길고 멀고 찾아가기 어려운데 그걸 위해서라도 책두레는 빨리 시행했으면 합니다. 항동 푸른 도서관의 좋은 점은 노트북질 하기 좋고 여러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자연채광이 되어서 책 읽기 아주 좋습니다. 특히 봄이 되면 온화한 날씨에 책 읽고 맑은 공기 마시고 책 대여해서 항동 푸른 수목원에서 책 읽는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기라서 아쉬움도 많지만 자라나는 수목처럼 푸르게 푸르게 자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