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중턱에 있는 거대한 호텔인 힐튼 호텔, 정확한 이름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입니다. 이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운영 수익이 나오지 않자 견디다 못해 본사가 매각한 듯합니다. 물론 이제 막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어서 좀 더 견디면 되겠지만 힐튼 본사는 매각하고 싶어 하나 봅니다. 그렇다고 힐튼 호텔 모두 한국에 철수하는 건 아니고 '밀레니엄 힐튼 호텔'만 사업을 접습니다.
집 근처 '노보텔 앰버서더 독산'도 약 30년 운영을 중단하고 매각했습니다. 멀쩡한 건물인데 다 허물고 오피스텔 짓는다고 해요.
이지스 자산운영에 매각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1983년 남산 중턱에 지어진 힐튼 호텔은 거대한 크기와 서울역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5성급 호텔로 국빈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했죠. 해외 대통령이 많이 묵은 곳이기도 하죠. 게다가 다른 호텔보다 좋은 점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는 뛰어난 경관이 일품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객실을 채우지 못하고 결혼식이나 행사를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자 매각을 합니다.
힐튼 호텔을 인수한 곳은 '이지스 자산운용'입니다. 말을 들어보면 호텔이 아닌 코로나 같은 전염병 사태에도 견딜 수 있는 오피스 건물로 만든다고 하네요. 그냥 기업 빌딩으로 운영하려나 보네요. 잘 될지 모르겠네요. 호텔이니까 가파른 길을 걸어서 출근하지 서울역에서 내려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고 그것도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데요. 여기 호텔이니까 걸어가거나 택시 타고 가지 직장이라면 입지가 좋지 않습니다. 내려가고 올라가는데 시간 꽤 걸리거든요.
마치 산 중턱에 있는 중고등학교 느낌입니다. 뭐 알아서 잘 하겠죠. 매각됐다고 제가 크게 슬퍼할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은 건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크리스마스 온기 때문입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가 지나갑니다.
국내 최고의 미니어처 마을이 11월 12월에 열립니다. 아이들 손잡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고 싶으면 '밀레니엄 힐튼 서울' 크리스마스 마을을 추천합니다. 누구나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라서 곳곳에 모금함이 있습니다. 모금을 하고 안 하고는 개인 선택입니다.
제가 여길 알게 된 것은 한 5년 전입니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매년 12월만 되면 카메라 메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올해는 쉬려고 했어요. 그런데 뉴스를 보니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2021년에 매각되었고 2022년 올해 마지막 운영을 마치고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도 멈춘다고 해서 부리나케 가봤습니다. 1995년 첫 기적을 올린 '크리스마스 자선열차' 2022년 연말에 27년간 운행을 마치네요
가운데 있어야 할 거대한 트리가 안 보입니다. 아~~ 아쉬움의 장탄식이 나왔는데
크리스마스 거대한 트리 자리에 남산이 자리잡고 있네요. 남산을 미니어처로 만들었어요. 남산 중턱의 힐튼 호텔도 잇고 기찻길도 있습니다. 이 미니어처들은 미국에서 기술자들이 와서 만든다고 해요. 코로나 때도 한국에서 자선열차를 운영했는데 이렇게 코로나 끝나가고 있는데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아쉽네요.
제가 밀네리엄 힐튼 서울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퀄리티 때문입니다. 정말 퀄리티가 너무나도 뛰어납니다.
힐튼 호텔 모형 앞을 자세히 보니 그 유명한 키스 동상이 있네요. 힐튼 호텔 앞에 있는 이 키스하는 연인 동상 아주 유명하죠.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는 힐튼 서울 호텔 정문에 들어온 후 지하로 내려가는 중간에 있습니다. 규모는 꽤 큽니다. 최근 노원구에 기차마을이 생겼다고 하는데 힐튼 자선열차를 대체하지는 못할 거예요.
알프스 자락의 유럽 마을을 그대로 옮겨 온 느낌입니다.
매년 비슷하면서도 살짝 살짝 다릅니다.
제가 놀란 이유는 이 미니어처 크리스마스 마을 속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다 만들었는데 옷, 포즈, 색상 모두 다 다릅니다. 농구골대에 농구공 올려놓은 것 보세요.
이런 놀라운 디테일로 반해서 매년 찾고 있네요. 한국에도 이런 미니어처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해요.
마을만 재현한 건 아니고 기차마을 답게 기차가 엄청 많이 지나다닙니다. 그것도 기차가 다 달라요. 화물 열차 옆에는 광고가 붙어 있는데 저거 다 후원 기업과 음식점들입니다.
광고 효과도 꽤 있겠는데요.
기차길은 복선도 아닌 3선에 상단에도 복선 철길이 있고 수시로 기차들이 지나다닙니다. 올해는 오토바이 광고 장소도 생겼네요.
메인은 계단에서 내려와서 180도 반대쪽에 있습니다. 계단 밑에 있는 곳으로 번화가가 있습니다. 회전목마도 돌아가고
사람들이 구경하고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네요.
동심을 위해서 북극곰, 공룡도 함께 뛰어놀고 있습니다.
유럽 어선들이 항해를 마치고 잡음 물고기를 하역하고 있네요.
팝업북을 보는 느낌이네요.
이런 좋은 공간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아쉽고 아쉽고 아쉽네요.
그나저나 사람 인형은 어떻게 만든 건지 참 궁금하네요. 밀랍으로 만드는 건지 신기하네요.
올해가 마지막이라면 이거 다시 볼 수 없을 바에 다른 곳에 기증이나 판매해서 계속 유지하면 어떨까 해요. 하다못해 서울시교육청 앞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넣어 놓으면 지나가다 구경하기도 쉽고 아이들 구경거리도 생기고 좋은데요.
참 열심히 담았습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계속 쌓이네요.
아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크리스마스 자선열차' 그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갈수록 안 나는데 그나마 이 힐튼 자선열차 마을을 보면서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추억에 잠시 젖어볼 수 있었네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크리스마스 지나서라도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