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은 전통적으로 상위 기종 발표하고 좀 지나서 엔트리급 제품을 발표합니다. 니콘은 Z9라는 어마무시한 전자식셔터만 제공하는 뛰어난 프레스 바디를 발표했고 이를 통해서 니콘이 여전히 기술력이 좋은 회사임을 보여줬습니다. 니콘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그러나 인기가 없죠. 니콘 카메라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 내놓아도 동영상 시대에 늦게 뛰어 들어서 AF가 여전히 소니, 캐논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넘어서 실제로 소니 니콘보다 못한 동영상 AF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진 결과물은 니콘이 아주 뛰어납니다. 암부 복원 능력은 니콘이 가장 좋지만 캐논이 새로운 신형 센서로 무장하고 돌아와서 니콘만의 매력은 뚝 떨어졌습니다. 저라도 사진 영상 모두 자주 많이 찍는다면 니콘은 일단 제쳐 놓고 판단합니다. 다만 사진을 주로 찍는다면 니콘이 좋죠. 니콘 Z5 같은 경우 가격도 오지게 싸잖아요. 지금은 재고 소진으로 가격이 150만 원대로 올랐지만 한 때 120만 원까지 내려갔었습니다.
니콘은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하는 크롭 미러리스 라인이 있습니다. 니콘 Z50이 있고 니콘 Zfc도 있습니다. Zfc는 클래식 카메라 외형이라서 좀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성능은 비슷하죠. 그리고 니콘 Z50의 하위 기종이자 엔트리 미러리스인 니콘 Z30이 방금 발표되었습니다.
EVF가 빠진 캐논 M6 Mark2 같은 니콘 Z30
보는 순간 너무 못갱겨서 좀 놀랬습니다. 너무 투박해요.
니콘 Z30은 EVF를 제거해서 휴대성을 강조한 엔트리급 미러리스로 캐논 M6 Mark2나 소니 ZV-E10과 비슷한 외모를 가졌지만 가장 못생겼습니다. 물론 이건 제 주관이라서 정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외모가 좀 아쉽네요. 니콘 카메라답게 전면 휠 다이얼이 셔터 버튼 밑에 있고 후면 휠은 뒤에 있습니다.
녹화 버튼은 상단에 있고 촬영 모드 다이얼이 달려 있습니다.
후면에는 연사 , 휴지통 버튼이 상단에 있고 사진, 동영상 레버가 있네요. 그냥 디자인은 평이하네요. 스펙이 중요하겠죠.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브이로그 카메라 니콘 Z30
니콘 Z30은 동영상 기능에 중점을 둔 브이로그 카메라입니다. 화소수는 2000만 화소로 새로운 이미지센서가 들어갔습니다. 후면은 3인치 터치 LCD인데 틸트업이 아닌 스위블 LCD로 셀프 동영상 및 유튜브 동영상 촬영할 때 좋습니다.
외부 마이크 연결이 가능하고 녹화시 녹음 게이지가 올라가서 녹음 상태를 LCD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녹화 중에는 렌즈 옆에 LED가 불이 들어와서 녹화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없으면 실컷 녹화했는데 녹화버튼 안 눌렀다는 걸 알 때 개빡치죠.
니콘 Z50은 동영상 녹화시에는 눈동자 및 동물 AF가 작동 안 했는데 Z30은 가능하다고 하네요. 대단하네요. 사진에서만 작동학 동영상에서는 작동 안 하는 Z50. 그걸 해결한 Z30. USB 충전이 가능하게 USB C타입으로 단자를 바꿨습니다.
4K 3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데 FHD는 최장 125분 동안 녹화가 가능합니다. 4K는 최장 35분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니콘 Zfc와 Z50와 전체적으로 성능이 비슷하지만 동영상에 좀 더 최적화된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4K 촬영 제한이 있네요. 소니는 촬영 시간제한 없는 카메라들이 꽤 많거든요. 싼 제품이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그래도 동영상 강조 미러리스면 헤드폰 포트 넣어주지 헤드폰 포트가 없네요.
FHD에서는 120fps도 가능합니다. 장면에 따라서 영상 설정을 자동으로 하는 픽쳐 컨트롤 오토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동영상 녹화에 창의성을 넣을 수 있는 20가지 유형의 크리에이티브 픽쳐 컨트롤 기능도 들어가 있어서 후반 작업할 때 색상 그레이딩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아마도 필터 기능이 있나 봅니다. 그런 기능 요즘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제공해 주기에 딱히 쓸 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원본에 필터 먹이는 것보다 후보정 때 먹이는 게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죠.
AF는 사람, 애완동물 눈 AF가 가능하며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 기능도 제공합니다. 셔터속도는 1/4000초까지 지원하며 RAW 파일에서도 최대 1초에 11장 연속 촬영이 가능합니다. 연사 속도는 좋네요.
크기는 약 128×73.5×59.5mm. 중량은 약 405g(배터리, 미디어 포함), 약 350g(본체만)으로 가볍습니다. 배터리는 EN-EL25으로 완충 후 사진은 330장, 동영상은 75분 정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가격이 중요하겠죠. 소니 베스트셀러인 소니 ZV-E10이 80만 원 중반대 가격이 정가입니다. 최근 반도체 공급 이슈로 120만 원까지 올랐다가 공급이 해결되면서 87만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니콘 Z30의 일본 출시가는 표준줌렌즈 번들킷이 9만 8천엔, 줌킷이 12만엔, 더블 줌킷이 15만엔 전후입니다.
한화로 각각 약 93만원, 114만원, 142만 원 입니다. 번들킷이 93만원이라 아주 비싸다고 할 수 없지만 ZV-E10이 87만원 정도하는데 약간 더 비싸네요.
캐논 EOS M50 Mark2, M6 Mark2 모두 생산 중단되어서 비교에서 빼고 캐논 EOS R10이 가격 공개가 되지 않아서 비교 안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강력한 경쟁 모델은 소니 ZV-E10인데 성능은 좀 더 딸리는데 가격은 50달러 더 비싼 니콘 Z30. 인지도도 낮은데 가격이 좀 더 비싸면서 성능은 딱히 더 좋지 못하면 누가 니콘 Z30을 살려고 할까요. 심지어 로그도 지원 안 하는데요.
니콘이 좀처럼 자신들의 장점과 정체성을 찾지 못해서 갈팡질팡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