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은 없지만 워낙 주변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삼성전자 주가를 매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주가가 참 웃기더라고요. 수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이유는 간단명료합니다. 삼성전자는 안 망하니까. 가장 유명한 회사니까입니다.
망하지 않죠. 그러나 주식이라는 건 망하고 안 망하고의 문제가 아닌 발전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네이버나 카카오 주식은 우주로 날아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발전 가능성이 낮기에 6개월 내내 8만 전자와 7만 전자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를 산 또 하나의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의 슈퍼사이클 괴담 때문입니다. 저도 올해초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라고 해서 이때 삼전 주식을 산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온다는 슈퍼사이클은 왔는지 안 왔는지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졌습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1조나 더 높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날과 다음날 주가가 크게 떨어져서 다시 7만 전자가 되었습니다. 아니 애널리스트들도 다 기관 소속인데 애널들은 삼성전자 주식 사라고 사라고 하면서 정작 기관과 외국인은 손을 잡고 룰루랄라 매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보세요. 외국인, 기관 열심히 팔죠. 뭐 외국인들이야 갑자기 높아진 환율 때문에 파는 것도 있지만 기관은 매수 의견 내고 열심히 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개미들이 이 떨어지는 주식의 칼날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개인 주식투자자들 보면 놀랍고 놀라워요. 이분들 없었으면 한국의 주가는 현재 2900선 언저리에 있었을 겁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안 가는 이유는 모멘텀 부족
애널리스트나 염블리라고 불리는 염승환 이사나 수많은 경제방송, 주식방송에서 삼성전자를 매일 같이 거론하면서 주가가 안 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공통적인 이야기는 모멘텀 부족입니다. 삼성전자는 국가 대표 기업이지만 10년 전 년간 매출이 20조 대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22조로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정체 상태입니다. 이에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가장 쉬운 방법은 막대한 현금 보유 능력을 이용해서 유망 기업을 인수 합병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차량 반도체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삼성전자는 보수적인 회사로 변했습니다. 기존의 사업에서 변화가 없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를 잘게 쪼개서 가전, 모바일, 반도체, 파운드리 이 4개의 엔진을 각각 독립시키면 좋을 듯한데 이것도 안 합니다. 심지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장도 하지 않습니다. 뭘 이리 다 하려고 하는지 이러니 전 세계에 삼성 협력업체와 삼성 경쟁업체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삼성으로부터 디스플레이나 메모리 같은 걸 조달받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경쟁을 하고 있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튀어 오를려면 천상 가장 늦게 뛰어든 사업안 파운드리입니다. 1~2분기 주가 안 가는 이유 중 하가 파운드리 때문이라고 하죠. 파운드리가 고속 성장을 해줘야 하는데 성장이 아닌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퀄컴과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삼고 있지만 발열 이슈와 수율이 높지 않아서 파운드리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3 나노 공정의 GAA 제조공정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 TSMC 멱살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현재 GAA 공정 설계까지 끝냈고 아마도 2022년에 GAA 공정의 3나노 공정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삼성전자 주가는 좀 크게 오를 듯하네요. 그리고 3 나노 공정이 인정을 받으면 AMD 등이 우리 AP 만들어줘라고 보따리 싸들고 오겠죠.
삼성전자의 의외의 미래먹거리는 바로 이미지센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반도체만 잘 만드는 건 아닙니다. 이미지센서도 잘 만듭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샤오미 미 11 울트라가 DXO마크 1위를 했습니다.
현재 샤오미 미 11 울트라는 아이소셀 GN2라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사용했습니다. 1/1.12인치라는 큰 이미지센서의 영향이 컸지만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제조기술이 무척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화웨이 제품 중에도 삼성 이미지센서 사용하는 폰들이 많습니다. 요즘 화웨이 폰이 미국 시장에서 블럭 당해서 그렇지 삼성이미지센서 사용하는 중국폰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의 2인자입니다. 소니가 1인자이고요. 특히 삼성전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모바일이미지센서만 만듭니다. 카메라 이미지센서 안 만드는 건지 시장성이 없어서 안만드는 건지 일본 카메라 제조사가 거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로지 모바일 이미지센서만 만듭니다.
그러데 오늘 뉴스를 보니 드디어 삼성전자가 다른 분야의 이미지센서도 만들기 시작했네요. 아주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삼성전자 최초의 차량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했습니다. 차량에 무슨 이미지센서냐고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의 필수 반도체가 이미지센서입니다. 차량 곳곳에 이미지센서를 부착해서 전방, 후방, 사이드 등등에서 사물을 촬영하고 그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분석해서 처리합니다. 자율주행이 아니더라도 사이드미러가 사라지고 대신 사이드미러 자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현대의 아이오닉5 같은 차량이 늘어날 겁니다. 그런 차량의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현재는 옴니비전이 많이 만들었는데 삼성전자도 이 시장을 뛰어들었네요.
아이소셀 오토 4AC는 120만 화소의 1/3.7인치로 화소나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용도는 차량에서 외부를 확인하는 용도라서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처럼 고해상도 고사양은 아닙니다.
주 사용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코너픽셀 기술로 극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를 최소 하하고 정확한 도로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줍니다. 이미지센서가 꼭 카메라용이 아닌 사물 감지 센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네요. 예를 들어서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면 이미지센서를 단 센서가 감지해서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도 있고요.
코너 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저조도용 3.0마이크로미터의 큰 포토다이오드와 고조도용 1마이크로미터의 작은 포토다이오드를 함께 배치한 기술입니다. 따라서 낮과 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정확한 사물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HDR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LED 플리커 현상도 센서의 노출시간을 길게 해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가끔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면 신호등이 플리커 현상으로 점멸등으로 녹화될 때가 있습니다. 신호등이 점멸을 하고 안 하고를 영상기기가 자동차가 잘못 판단하면 큰일 나죠. 특히 자율주행 기능의 차량이 신호등의 점멸을 잘못 인식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까지 생각해서 만들었네요. 아이소셀 오토 4AC는 차량용 반도체 답게 영하 40도에서 영상 123도에서도 견딜 수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내구성이 엄청나게 좋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내구도가 약해져서 안에서 불량이 생기거나 쇼트가 나거나 해서 급발진 사고가 납니다.
아직까지는 이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기능이 늘어가고 전기차가 늘어갈수록 이미지센서 사용량은 늘어나게 되면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가 미래를 내다 보고 전장 업체인 하만을 9조 원에 인수해서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메모리, 칩 설계 제조 능력과 하만의 오디오 기술의 시너지를 내서 차량 안에 들어가는 전자 기술 시장을 잡아먹을 줄 알았더니 오히려 매출이 더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쇄신하겠다고 하는데 시너지 효과는 없고 오히려 망해가는 느낌이네요.
이래서 M&A도 잘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LG전자는 종합 전장 회사인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 설립은 아주 좋은 M&A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