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NX는 혁신적인 카메라였습니다. 미러리스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었던 갤럭시 NX는 다양한 앱을 설치해서 사진 후보정을 스마트폰처럼 카메라 안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무거운 운영체제라서 부팅하는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카메라는 부팅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그래서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찍을 수 있어야 셔터 찬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팅 시간이 10초 이상 걸리는 갤럭시 NX의 부팅을 보고 있으면 환장하죠. 게다가 사진 1장 찍으려고 10초 이상 기다렸다가 1장 찍고 끄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좀 부담스럽죠.
부팅 속도가 느리다는 점 때문에 캐논과 니콘 소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신들의 카메라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폰의 다양한 후보정 기술이나 다양한 편의 기능을 넣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불편함과 크기 때문에 점점 디지털카메라들은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소니, 니콘, 캐논 모두에게 현재보다 미래는 더 어두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이 회사는 가진게 없어서 그런지 도전정신이 무척 강합니다. 바로 중국의 저가 렌즈, 카메라를 만드는 용누오에서 놀라운 카메라를 선보였네요
마이크로 포서드 미러리스 카메라 용누오 YN455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다
외형만 보면 그냥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실제로도 미러리스 카메라 맞고요. 이미지센서는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센서를 사용합니다. 용누오(Yongnuo)는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미러리스를 만들었습니다. 렌즈는 EF 렌즈 마운트를 사용하고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무려 안도르이드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용누오 YN455를 발표했습니다.
그렇다고 용누오 YN455가 용누오 최초의 안드로이드 탑재 카메라는 아니고 2018년에 출시한 용누오 YN450은 컴팩트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에 EF 렌즈를 단 안드로이드 카메라가 있긴 했습니다. 그 용누오 YN450의 후속 제품이 YN455입니다.
물론 이 용누오 YN450은 중국에서만 판매될 정도로 조악한 카메라였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에 카메라 및 렌즈 제조사가 있는 것은 신기한 일이네요.
그러나 용누오 YN455는 여전히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조악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했다는 점이 눈길이 끌리네요. 디자인적으로는 캐논 EOS M시리즈처럼 그립부가 확실하게 드러난 미러리스 디자인입니다.
용누오 YN455 화소는 2000만 화소의 마이크로포서트 이미지센서가 들어갔고 렌즈 마운트는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올림푸스나 파나소닉 렌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면은 5인치 틸트 LCD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2013년에 나온 삼성 갤럭시 NX입니다. 돌아보면 삼성전자가 약빨고 별의별 제품이 다 나오던 혁신의 시기가 이때가 아녔을까 할 정도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있었습니다. 이 갤럭시 NX가 비록 부팅이 느려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보시면 후면이 이렇게나 시원합니다. 사진 촬영하고 바로 스마트폰을 보는 느낌입니다.
지금 미러리스 카메라, DSLR 카메라 보세요. 대부분이 LCD가 3인치입니다. 5인치 정도 넣어주면 얼마나 좋아요. 3인치가 휴대성 때문에 사용하고 있지만 3인치 그 작은 화면으로 촬영한 사진의 결과물을 오롯하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촬영한 사진을 후면 LCD가 아닌 모니터로 보면 느낌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5인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휴대성이 문제라면 후면에 관습적으로 있는 십자 버튼이나 휠 다이얼이나 이런 버튼들 상단으로 올리거나 터치로 대체할 수 있잖아요. 물론 겨울 때문에 물리적 버튼 있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변화의 노력들이 안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용누오 YN455는 5인치 대형 LCD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은 것은 아주 보기 좋네요.
물론 이 제품도 부팅 시간이 문제죠.
용누오 YN455의 전체 스펙을 보면 8 코어 2.2 GHz 퀄컴 스냅드래곤 AP와 64GB 스토로지, 6GB RAM, 최대 256GB의 마이크로SD카드를 지원하고 4G 통신도 가능합니다. 4K/30P 동영상 촬영과 3.5mm 오디오 포트도 지원합니다. 마이크 단자와 듀얼 USB-C 포트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 GPS 및 4,400mAh의 착탈식 배터리가 들어가 있고 무게는 670g입니다. 그냥 스마트폰인데요. 아이디어를 내자면 평상시에는 바디는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다가 사진 촬영하고 싶을 때만 렌즈 연결해서 촬영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비슷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삼성 갤럭시 NX의 부활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가격은 중국 제품 답게 600달러로 엄청 저렴합니다. 전 세계 판매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만 실제 제품을 한 번 보고 싶긴 하네요.